SNS ‘김정일 사망’ 충격속 “냉정대처, BBK 등 할일하자”
언론노조 “수구언론 뻥튀기 장난질 보도감시 중요”
김태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19 15:05 | 최종 수정시간 11.12.19 15:37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 등 SNS가 네티즌들의 갖가지 반응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의견들과 함께, 김 위원장의 사망이 가져다 줄 여파에 대한 네티즌들의 다양한 시각들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이 엄청난 대형뉴스인 만큼 이로 인해 ‘디도스 사건’과 다시 불거진 ‘BBK 의혹’을 비롯, 진상을 규명해야 할 사안들이 묻혀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야 정당들과 정부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트위터 상에는 “그나마 총선 직전이 아니라서”, “김정일발 블랙홀 트윗을 조절해야 할 때”, “누군가는 잠시여유를 느끼겠군요”, “남북관계도 국내 정치도, 6.25 직후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이 강해질 것 같군요”, “살펴야할건 북한이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의 움직임이다”, “하필 MB집권에 사망이라,,,간만에 온 통일의 기회는 물건너가는가?” 등의 반응들이 이어졌다. 

파워트위터러인 소설가 이외수 씨는 “전 세계의 독재가 종식되고 온 누리에 평화가 도래하는 계기가 되기를 빌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방송인 백지연 씨는 “김정일 사후 한반도에 어떤 변화가 올지는 우리가 지금 어떻게 하는가에 의해 결정되겠죠”라며 “우리 모두는 중요한 역사의 순간에 서있는것”이라고 진단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사람 죽었다고 축하하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조의를 표하자니 그 자가 한 짓이 괘씸하고 그래서 심심한 조의는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남조선 수구꼴통님들께 표하렵니다”이라는 글을 올렸다. 

“남쪽동네에서도 시선 놓치면 안될 일 많다”

한 네티즌은 “문제는 남쪽동네에서 시선 놓치면 안될 일도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과는 별도로, 현재 세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국내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김정일 사망은 사망대로, 다른 현안들은 또 그 나름대로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있었다. 

언론노조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김정일 사망을 현정국의 블랙홀로 만들기 위해 종편 등 수구언론들 장난칠 겁니다. 정부 역시 호들갑을 떨겁니다. 주식급락과 환율상승에 비명지르고, 수구언론이 어떻게 설레발을 치는지, 필요이상으로 부화뇌동 뻥튀기 하는건지? 이럴 때일수록 보도감시가 중요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는 “김정일 사망 파장 향후 가져올 파장 매우 크고 넓겠지만, 당장은 선관위 홈피 마비사건, BBK 미국 재판, 최태원 검찰 소환 등 모든 이슈 덮어버리겠군요. 북한 사태 급변 가능성에 따른 안보, 경제적 파장도 상당히 있을 테고요”라고 내다봤다. 

선 대표는 “현 정부 들어와 적대적 대북정책으로 일관하다 보니 대북 채널 다 끊어져 버렸고, 중국의 대북 영향력만 확대. 그 결과 김정일이 죽어도 사흘동안 낌새도 못차리고, 향후 북한 내부 정국 변화에 대응하고 관리할 능력이 크게 위축됐다. 그래서 걱정이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날 <연합뉴스>는 “북한이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은 사전에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방부도 사전에 상황을 모르기는 마찬가지 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김진혁 EBS PD는 “정부는 김정일 사망 소식이 나오자마자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안심하라고 말했어야 했음. 이미 주도권을 놓쳤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김정일이 죽은게 17일인데 대통령은 17, 18일에 방일을 했군요”라며 “정말 몰랐다면 정보력이 개판이라는 소리고 알고도 다녀왔다면 위기 대응 능력이 개판이라는 소리군요. 우리 정부가 얼마나 무능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군요”라고 질타했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위험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태도는 ‘평시처럼’ 행동하는 것이겠죠”라며 “디도스, 이상득, BBK... 평시처럼 냉정하게 대처합시다 들”이라고 멘션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보다 충격적인 것은 ‘정말 청와대가 사흘간 몰랐는가?’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 유사시 대통령의 존재를 감안할 때 사망을 알았다면 일정이 당연히 조정됐어야. 대북, 대중 외교라인 절단의 충격”이라는 글을 올렸다.

전여옥 “내부 권력투쟁 결과로 타살된 것 아닐까?”

일단 여야는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입장표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민주통합당은 “사태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는 짦은 브리핑만 남겼으며 통합진보당과 한나라당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자유선진당은 문정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우리 군과 정부는 북한의 체제 변화와 혼란사태의 파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부 정치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개인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표합니다. 정부도 정중하고 예의갖춘 조의 표명이 필요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김정일 사망 조의 표명은 평가와 관계없다. 북한에 대한 주도적 관리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을 중국과 미국의 관리상대로 넘기지 않기위한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당의 전여옥 의원은 “혹 내부 권력투쟁 결과로 타살된것은 아닐까요? 열차에서 과로사?”라며 “전체주의체제에서는 대개 사망시점을 지나 발표하지만요, 이틀동안 북한이 발표연기한 속사정이 여러가지일텐데 말이죠. 궁금하네요”라고 의구심 섞인 시선을 보였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거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남북화해와 협력의 기본정신은 변함없이 이어져 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 한반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와 공존입니다. 정부당국의 신중하고 지혜로운 대처를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주선 민주통합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섣부른 예단이나 성급하고 무모한 대응을 해서는 안된다. 특히 북한의 혼란과 위기를 국내정치적으로 활용하려 들거나, 내부적 긴장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며 “정부와 군은 국가위기관리매뉴얼에 따른 차분한 대응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국민은 동요없이 경제활동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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