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창녕보 탓 지하수위 상승 농사 망쳤다”
강승규기자 2011-12-22 07:32:06
고령군 우곡면 주민들 주장…K-water"배수 불량이 원인“
고령군 우곡면 주민들이 최근 농경지 물고임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굴착기가 농경지를 파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고령] 고령군 우곡면 주민들이 인근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수위 상승으로 농경지의 지하수 수위가 높아지는 바람에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고령군 등에 따르면 우곡면 연리와 객기리의 경우 지표에서 5m 깊이에 있던 지하수의 수위가 최근 1.8∼2.2m 깊이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350여가구 주민은 몇달 전에 심은 마늘과 양파의 성장이 부진하고, 이달에 정식하는 수박도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K-water(한국수자 원공사) 경남2지구건설단이 최근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관리수위를 10.5m까지 높였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이 주민의 시각이다.
주민들은 “합천창녕보에 물을 가두자,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우곡면의 농경지에서 지하수가 차올랐다”며 “농경지를 조금만 파내도 물이 올라오기 때문에 농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K-water는 이들 마을의 농경지 물고임 현상은 배수불량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남2지구건설단 관계자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은 결과 농경지에 물이 고인 것은 지하수와의 연계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일단 합천창녕보의 관리수위를 7m로 하향 조정했다”며 “10월부터 지금까지 고령지역의 강수량은 173㎜로, 최근 10년간 같은 기간 평균 57.7㎜이던 것보다 3배나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배수로보다 낮은 일부 농경지에서 물고임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와 고령군은 주민과 K-water의 견해가 엇갈리는 만큼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경지 리모델링도 고려되고 있다.
하지만 저지대 농경지를 성토해 다시 농지로 만드는 농경지 리모델링은 침수 피해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예산을 확보하기 힘들 전망이다.
고령군 관계자는 “보상비 등을 포함하면 우곡면 일대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비는 모두 300억원 이상 소요되는데,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을 규명한 뒤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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