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8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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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낙단보 붕괴 우려, 물 1m 뿜어나와
합천창녕보는 주변 농경지 침수 확대, '4대강 재앙' 현실로
2011-12-23 08:42:25           

낙동강의 8개 4대강 보 가운데 상류 두번째에 위치한 경북 낙단보의 균열에서 물이 1m 이상 뿜어져 나오는 심각한 현상이 나타나 붕괴 우려까지 낳고 있다. 

또한 합천창녕보에서는 지하수 수위가 높아지면서 농경기 침수가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4대강 재앙이 눈앞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낙단보 심각, 물 1m 뿜어져 나와

23일 아침 MBC <뉴스투데이>에 따르면, 낙단보의 커다란 구멍 사이로 마치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을주민 윤경호씨는 "(균열) 크기가 한 이 정도, 직경을 정확하게는 모르겠고 먼 거리니까. 수압에 1미터 정도 (물줄기가) 뿜어져 나갔어요"라며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균열 지점은 콘크리트 보 사이의 수직 이음새 4곳 중 2곳으로, 시공사인 두산건설은 균열 부분에 금속판을 고정하는 임시공사를 했으나 수압을 이기지 못해 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지난주 잠수부를 동원한 안전진단에서 균열이 처음 확인됐지만 시공사 측은 구조적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상만 낙단보 소장은 "구조물이라는 게 수명이 길어야 되지 않습니까? 수명을 조금 더 튼튼하게 몸으로 말하자면 보약을 좀 먹자, 이겁니다"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낙동강에 건설된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8개 보 모두에서 누수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낙단보의 큰 균열 사이로 물이 콸콸 새고 있다. ⓒMBC 캡처
◀ 낙단보의 큰 균열 사이로 물이 콸콸 새고 있다. ⓒMBC 캡처

임시로 금속판을 댔으나 물은 계속 새 나오고 있다. ⓒMBC 캡처
◀ 임시로 금속판을 댔으나 물은 계속 새 나오고 있다. ⓒMBC 캡처

합천창녕보, 수위 높아져 농경지 침수 심각

23일 <영남일보>에 따르면, 경남 고령군 우곡면 주민들이 인근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수위 상승으로 농경지의 지하수 수위가 높아지는 바람에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령군 우곡면 연리와 객기리의 경우 지표에서 5m 깊이에 있던 지하수의 수위가 최근 1.8∼2.2m 깊이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350여가구 주민은 몇달 전에 심은 마늘과 양파의 성장이 부진하고, 이달에 정식하는 수박도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K-water(한국수자원공사) 경남2지구건설단이 최근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관리수위를 10.5m까지 높였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이 주민의 시각이다. 주민들은 “합천창녕보에 물을 가두자,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우곡면의 농경지에서 지하수가 차올랐다”며 “농경지를 조금만 파내도 물이 올라오기 때문에 농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K-water는 이들 마을의 농경지 물고임 현상은 배수불량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남2지구건설단 관계자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은 결과 농경지에 물이 고인 것은 지하수와의 연계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일단 합천창녕보의 관리수위를 7m로 하향 조정했다”며 “10월부터 지금까지 고령지역의 강수량은 173㎜로, 최근 10년간 같은 기간 평균 57.7㎜이던 것보다 3배나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배수로보다 낮은 일부 농경지에서 물고임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농경지 리모델링도 고려되고 있지만, 4대강사업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예산을 확보하기 힘들 전망이다. 고령군 관계자는 “보상비 등을 포함하면 우곡면 일대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비는 모두 300억원 이상 소요되는데,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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