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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지역주의 불지피려다 오발탄
등록 :2017-04-19 20:00 수정 :2017-04-19 22:34

“문재인, 당선 안 되면 대구 강물에 빠져 죽겠다고 해”
광양·순천 안철수 지원유세 중 홍준표 발언 잘못 언급

지난달 30일 국회 본청 기자간담회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지난달 30일 국회 본청 기자간담회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국민의당 중앙선대위원장인 박지원 대표가 대선 지원유세 도중 “문재인 후보가 대구에서 ‘대통령 당선이 안 되면 대구 강물에 빠져 죽겠다’고 했다”고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박 대표는 지난 18일 전남 순천과 광양에서 안철수 후보 지원유세를 하다가 “최근에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대표가 ‘만약 문재인이 대통령 안 되면 한강에 빠져 죽겠다’고 했다. 어제(17일)는 문재인 후보가 대구에서 ‘대통령 당선 안 되면 대구 강물에 빠져 죽겠다’고 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강물’ 발언은 문재인 후보가 아니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했다. 홍 후보는 지난 17일 페이스북 글과 대구 유세를 통해 “보수우파가 못 이기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 “우파가 못 이기면 낙동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박지원 대표는 19일 “내가 착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다른 유세장에서는 홍준표로 얘기를 하다가 그곳에서 문재인으로 발언한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보도자료를 내어 “정정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유세 발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7일 전북 전주 유세에서 “문재인은 대북송금 특검을 해서 우리 김대중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역주의 조장이라는 비판에 대해 박 대표는 통화에서 “문재인 후보도 대구에서는 ‘박정희가 웃을 것’이라고 하고 광주에서는 ‘호남이 어머니다’라고 했다. 정치인이라는 게 다 그 지역에 가면 그 지역 정서를 껴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지난 17일 광주 유세에선 안철수 후보의 딸 재산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에 대응해 “문재인 후보는 부산 기장에 있는 800여평의 집 내역을 공개하라”고 발언했다가 양산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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