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5052142005

유해 유실 우려 현실로…가족들 “어찌 이런 일이”
박용근·배명재 기자 yk21@kyunghyang.com 입력 : 2017.05.05 21:42:00 수정 : 2017.05.05 22:46:14

ㆍ세월호 해역서 ‘사람 뼈’ 추정 1점
ㆍ시신 유실 가능성 커져 ‘격앙’
ㆍ“해저 1.5m 파내 적극 수색을”
ㆍ수습 부위·크기 비공개 요구

세월호가 침몰된 해역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처음 발견됐다. 이 유해는 세월호가 바다에 가라앉을 당시 유해가 유실될 가능성에 대비해 펜스를 쳐놓은 곳에서 나왔다.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시신 유실 가능성이 더 짙어졌다. 

유해 추정 뼈가 처음으로 발견됐으나 미수습자 가족들은 격앙했다. “선체에서 유해가 나오길 기대했으나 바다에서 나왔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들은 또 다른 유해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심도 있는 해역 수색을 주문했다.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씨는 “사고 해역 바닥에는 펄과 암반이 엄청나게 퇴적돼 있기 때문에 차제에 1.5m를 파서 수색해야 한다”면서 “시신 유실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가슴을 졸였는데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수습된 뼈의 크기와 부위 등을 언론에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그간 세월호 인양 후 18일째 진행된 선체 수색에서는 유류품과 동물뼈만 다량으로 발견됐다. 앞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진상규명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보다 적극적인 선체 수색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세월호 침몰 당시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인 잠수사들도 시신 유실 가능성이 크다고 증언하고 있다. 조모 잠수사는 “당시 2인1조로 잠수사들이 구조 및 인양 작업을 벌였는데 선체 안과 밖의 수압과 조류 탓에 휩쓸려 가는 시신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좀 더 완벽한 유실방지 시스템을 갖춰놓고 구조 작업을 벌여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5개월이 지나서야 창문 253곳과 출입구 42곳 등 295곳에 대해 유실방지 대책을 세웠다. 미수습자 가족들의 반발이 크자 세월호 인양을 앞둔 지난해 3월에는 미수습자 유실 방지를 위한 사각 펜스를 설치한 후 작업에 착수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7일부터 수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4층 선미 객실에서 유해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곳은 단원고 조은화양과 허다윤양이 목격된 곳이다. 수습본부는 당초 이 구역을 특별수색구역으로 설정해 가장 먼저 수색하려 했으나 5층 전시실 천장이 무너져 내려 입구가 봉쇄되는 바람에 천장 절단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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