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511120014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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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촛불시위는 포퓰리즘 아니다"..佛극우 포퓰리즘과 비교
입력 2017.05.11. 12:00 수정 2017.05.11. 12:03 댓글 543개

 촛불시위(왼쪽·연합뉴스 자료사진)과 프랑스 극우파 지지자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촛불시위(왼쪽·연합뉴스 자료사진)과 프랑스 극우파 지지자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지난 주말부터 세계의 눈은 프랑스와 한국에 쏠렸다. 세계와 동아시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두 나라 대통령 선거 결과의 중대성 때문이었다.

프랑스 대선은 극우파 마린 르펜의 패배와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의 승리로 끝났고, 지난해 말부터 '촛불시위'가 뜨거웠던 한국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정치 운동이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일 때와 아닐 때'라는 기사를 싣고 르펜의 극우파 운동과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시위를 비교했다.

프랑스에서는 포퓰리즘이 극우파에게 대선에서 3분의 1 득표를 가능케 하면서, 역사상 집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게 했다.

한국에서는 분노한 시위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 대통령의 당선을 가능케 했다.

신문은 두 나라 국민의 정치 운동이 정치권에 국민을 중시하라며 국민주권을 주장한 점에서는 같지만, 또한 "매우 다르다"며 프랑스 극우파는 포퓰리스트적이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그 이유로 프랑스 극우파는 반이민, 반 유럽연합(EU)을 주장해 다른 집단을 배제하고 제도를 부정했지만, 한국 정치 운동은 사회 계층을 아우르고, 제도를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은 외국인의 자국 유입에 반대하고 이슬람교를 배척하며, 반이민 정책을 펴기 위해 EU 탈퇴를 주장했다.

르펜은 "우리는 '브루키니'(얼굴 외 전신을 가리는 이슬람 여성용 수영복)가 아니라 브리지트 바르도(프랑스 유명 여배우)다"며 이슬람 여성 폄하, 백인 프랑스인 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한국인들의 시위는 좌파 성향을 띠거나 '친박 시위'를 촉발하기도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부정부패 비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국민을 뭉치게 했고, 중산층으로 퍼졌으며, 법원 등 박 전 대통령의 잘잘못을 가리는 법 집행기관을 존중했다.

프랑스 정치 운동은 극우였고, 제도를 불신했으며, 분열의 정치를 꾀했지만, 한국은 온건 좌파적 성향이었고, 제도를 껴안으려 했으며, 사회분열을 축소하려 했다는 점에서 달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두 나라의 정치 운동은 세계적 흐름이 되고 있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발, 대통령 비판, 반부패, 현상 타파, 변화 요구라는 점에서는 비슷했지만, 포퓰리즘이라는 규정은 프랑스에 적절하나 한국에는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신문은 프랑스 극우파 등 세계에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퓰리즘은 자신들과 대립하는 특정 집단을 배제하려는 특징을 보이지만 한국의 정치 운동은 계층을 넘어서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포퓰리즘은 다수 민주주의만을 주장하고 다원주의를 배척해 인종, 종교, 계층 소외를 유발한다며 다수주의뿐 아니라 다원주의에 입각한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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