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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디도스 시국선언’…이대 ‘정봉주 신문광고’
“분연히 일어나 달려나갈 것”…네티즌 “그래야 나라가 산다”
진나리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26 11:57 | 최종 수정시간 11.12.26 12:09      
 
서울대학교 학생 대표들이 중앙선관위 사이버테러 사건과 관련 26일 “이번 10ㆍ26 재보궐 선거에서 자행된 일련의 선거방해 공작들을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최악의 범죄행위”라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가 ‘서울대 학생 일동’ 명의로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이들은 “선배들과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피로써 쟁취한 민주주의가 다시금 백척간두에 선 상황에 대하여 우리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결연히 분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865명도 정봉주 전 의원의 교도소 수감과 관련 26일자 <한겨레>, <경향> 1면에 “진실은 감옥에 가둘 수 없습니다”란 의견 광고를 내고 규탄했다.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는 “이 지고한 민주주의의 수호 앞에는 좌-우의 이념 논리도, 어떠한 종류의 경제 논리도 우선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지금의 이 심각한 상황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책동 뒤에 가리어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성과 양심의 호소에 따라, 우리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이 위기상황에서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무에 따라, 민주주의에 비수를 겨눈 이번 사건의 실체를 전 국민 앞에 직접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사법 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밝혀내라”며 “이번 사건에 조금이라도 책임이 있는 정부 여당의 관계인들은 더이상 진실을 감추려하지 말고, 권력 뒤의 음지에서 나와 엄준한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지난 1960년 3월 15일의 선거 부정이 정권의 퇴진으로 이어졌음을 기억하라”며 “지금의 사태가 부정한 세력에 의해 흐지부지 덮인다면 1960년 4월 19일의 국민적 분노는 다시금 거리를 뒤덮을 것이고, 우리 서울대학교 학생들 또한 분연히 일어나 민주 수호의 길로 달려 나갈 것이다”고 경고했다. 

연석회의는 이날 오전부터 시국선언문 동참을 위한 전자서명 사이트를 열어 서명을 받고 있다. 29일부터는 학내 곳곳에서 오프라인 서명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또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교내학생회관 앞에서 ‘디도스 사건 철저 수사 촉구 시국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서울대 학생들의 시국선언문 발표에 시민들은 큰 관심을 보이며 멘션을 쏟아냈다. 

트위터에는 “뒤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환영! 가장 용감하게 사회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들은 학생들이다”, “젊은 대학생들의 깨어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너희들이 일어나야 나라가 산다”, “민주주의 중심에는 항상 대학생들이 선봉에 서왔다, 다시 그럴 때가 온 것 같다”, “너희들이 일어나야 나라가 산다”, “그래 이제 모두 일어나 맞서 행동할 시기이다. 이 시대의 젊은이여! 일어나 주어서 고맙다”, “그래, 이제 말로는 안 된다. 뭐라도 던져서 때려야 돌아보기라도 한다”, “아무리 정치에 무관심하다 해도, 우리 대학생들 아직 죽지 않았어요”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앞서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865명은 정봉주 전 의원의 대법원 ‘1년 징역형 유죄’ 확정 판결과 관련 26일자 <한겨레>, <경향> 1면에 “진실은 감옥에 가둘 수 없습니다”란 의견 광고를 냈다. 

이들은 “2011년 겨울, 우리는 보았습니다. 무너진 삼권분립과 짓밟힌 민주주의를, 비리가 도덕을 억압하고, 거짓이 진실을 구속하는 것을 보았습니다”라며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람을 감옥에 가둘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감옥에 가둘 수는 없습니다”라며 “민주주의를 향한 모두의 발걸음에 우리의 한 걸음을 더합니다”라고 말했다. 붉은 빛깔을 띤 수많은 촛불시민들의 모습과 문을 걸어잠근 교도소 철문이 배경 사진으로 사용됐다. 

다음은 서울대학교 시국선언 전문.

민주주의 이념의 최저의 공리인 선거권마저 권력의 마수 앞에 농단(壟斷)되었다

1960년 4월 19일, 선배들이 직면했던 비통한 현실은 2011년 오늘, 우리의 눈앞에 망령처럼 되살아났다. 선배들과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들이 피로써 쟁취한 민주주의가 다시금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상황에 대하여 우리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결연히 분노한다.

공명정대한 선거의 실현이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10ㆍ26 재보궐 선거에서 자행된 일련의 선거방해 공작들을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최악의 범죄행위로 규정한다

역사는 인간의 존엄성과 찬란한 자유의 가치가 민주주의와 그 생사를 함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지고(至高)한 민주주의의 수호 앞에는 좌-우의 이념 논리도, 어떠한 종류의 경제 논리도 우선할 수 없다.

그럼에도 지금의 이 심각한 상황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책동 뒤에 가리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지성과 양심의 호소(號召)에 따라, 우리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이 위기상황에서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1960년 4월 19일의 의기(義氣)가 위기를 넘어 숭고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냈듯, 오늘날 우리의 결기(決起)는 상처를 딛고 더욱 굳건해질 민주주의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이에, 우리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다음의 사항들을 단호하게 요구한다.

1. 청와대가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무에 따라, 민주주의에 비수를 겨눈 이번 사건의 실체를 전 국민 앞에 직접 밝혀라!

1. 일개 비서가 단독으로 범행을 계획, 실행했다는 경찰의 중간 수사 발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사법 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밝혀내라!

1. 이번 사건에 조금이라도 책임이 있는 정부 여당의 관계인들은 더이상 진실을 감추려하지 말고, 권력 뒤의 음지에서 나와 엄준한 법의 심판을 받으라!

이명박 정부는 지난 1960년 3월 15일의 선거 부정이 정권의 퇴진으로 이어졌음을 기억하라! 지금의 사태가 부정한 세력에 의해 흐지부지 덮인다면 1960년 4월 19일의 국민적 분노는 다시금 거리를 뒤덮을 것이고, 우리 서울대학교 학생들 또한 분연히 일어나 민주 수호의 길로 달려 나갈 것이다.

2011년 12월 26일

서울대학교 학생 일동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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