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119 근무자 ‘녹취파일’ 급확산…“더 화나네!”
네티즌 “관료주의 썩은내 풀풀…당신이 징계감” 비난쇄도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28 18:32 | 최종 수정시간 11.12.28 18:45      
 
경기도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 근무자 2명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전화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하고 장난전화로 오인, 소홀히 응대했다는 이유로 징계조치를 당한 것과 관련 김 지사와 119상황실 근무자간의 녹취파일이 28일 인터넷에 급확산되고 있다. 

<중부일보>가 28일 공개한 통화내역 전문보다 더 충격적인 것으로 해당 파일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전화를 거는 이유를 얘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근무자들의 이름을 댈 것을 추궁했다. 현재 트위터와 인터넷에 급확산되고 있는 것은 2개의 음성화일로 지난 19일 낮 12시께 김 지사와 119 상황실 근무자간에 오간 대화 내용을 담고 있다. 유투브에도 “김문수 경기도지사 한나라당 119통화내역”란 제목의 동영상으로 편집돼 올라왔다. 김 지사와 소방서 119상황실 근무자 간에 오간 통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녹취파일 1
▶김 지사 =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소방관 = 여보세요, 소방서입니다 .말씀하십시오
▶김 지사 = 여보세요.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다
▶소방관 = 무슨 일 때문에요
▶김 지사 = 119 우리 남양 소방서 맞아요?
▶소방관 = 네 맞습니다.
▶김 지사 = 이름이 누구요. 
▶소방관 = 무슨 일 때문에 전화하신 건데요.
▶김 지사 = 아, 내가 도지산데 그 이름이 누구요. 
▶소방관 = 여보세요
▶김 지사 = 지금 전화 받는 사람 이름이 누구요.
▶소방관 = .... 무슨 일 때문에 전화하셨어요. 
▶김 지사 = 이름이 누구냐인데 왜 말을 안 해. 
▶소방관 = 무슨 일 때문에 전화하셨는지 먼저 말씀을 하십시오. 
▶김 지사 = 아 내가 지금 도지사라는데 그게 안 들려요? 
▶소방관 = 무슨 일 때문에 전화하셨는데 긴급 전화로 전화하셨잖아요. 그러면 무슨 일 때문에 전화를 하셨는지 얘기를 하셔야죠. 
▶김 지사 =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 해?
▶소방관 = 여기에다가 전화를 하시면 일반전화를 하셔야지 긴급전화로 얘기를 하면 안되죠. 여보세요. 
▶김 지사 = 누구냐고 이름을 말해봐 일단.
▶소방관 = 뚜뚜~(소방관이 전화를 끊었다)

녹취파일 2
▶소방관 = 예 소방서입니다
▶김 지사 = 내가 경기도지사 김문수입니니다
▶소방관 = 예. 예
▶김 지사 = 아까 전화 받던 사람 얘기 좀 해봐요. 지금 받는 이 사람 맞아?
▶소방관 = 아닌데요, 제가 받은 게 아닌데요. 
▶김 지사 = 그럼 누구요.
▶소방관 = 아 저요? 전 ○○○선입니다
▶김 지사 = ○○○. 소방사?
▶소방관 = 네 소방교입니다
▶김 지사 = 방금 좀 전에 받은 사람 누구야? 
▶소방관 = 지금 119로 하셨잖아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신데요.
▶김 지사 = 도지삽니다
▶소방관 = 예. 예.
▶김 지사 = 그래요, 알겠어요. 끊어요. 

해당 녹취파일은 인터넷과 트위터에 급확산되고 있다. 실제 세 사람간에 주고받은 대화내용을 들어본 네티즌들은 “할 말이 없다”, “들어보니까 더 화나네요”, “소방관이 도지사의 개입니까?”, “도지사님. 이건 정말 아니네요. 경기도시민으로서 무척 실망이네요”, “속시원하네요. 이거 듣고 누가 더 이상한지 판단되시겠죠. 119 전화해놓고, 도지삽니다. 나 김문수라고...당신 이름 뭐야..이러면, 장난전화라고 생각하지...용건을 말하라니까...당신 이름 뭐야..? 동문서답도 아니고”, 

“진짜 셀프 빅엿이네요. 처음 전화 받으신 분의 대응이 적절치는 못했다고 생각되지만 다짜고따 ‘도지삽니다’ 라니”, “자꾸 소방사 이름만 물어보는 게 이미 보복적인 대처를 하려고 물어본다는 게 느껴지는데 그러니까 소방방재청에서 알아서 인사조치 한거고”, “권위주의 관료주의에 쩔어서 그냥 썩은내가 풀풀나네. 김문수 이 사람도 굉장히 갑갑한 인물임엔 틀림없음. 경기도민들이 안쓰럽네. 이런 사람을 도지사로 뽑다니”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트위터에도 해당 영상이 확산되며 “김문수 녹취파일 들어보니 도지사가 아주 자기가 뭐 되는 줄 아는구나? 긴급전화로 전화해서 뭐하는 짓거리야? 아 혈압 올라”, “결국 김문수 119 전화 녹음 파일이 wav 파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들어봤는데 이거 예상보다 꽤 쎄다. 이게 진짜 녹음 파일이고, 일단 돌기 시작하면, 김문수 진짜 훅 갈지도 모르겠다 싶다”, “ 실제 녹취 들어 보면 어떤 질문에도 ‘김문수 도지사입니다’ 라는 말만 반복하다가 본인이 먼저 전화를 끊었.. 소방관들이 장난전화 취급으로 끊은 게 아니..심지어 그걸 아홉 번 반복. 누가 문제일까”, 

“여러분도 좌천당하지 않으시려면 목소리를 잘 기억해두셔야 합니다”, “119에 전화한 녹취파일 들어보니 니가 잘못했네. 니가 징계 받아야겠다. 119는 긴급할 때 전화하는 거다. 도지사가 머 물어보러 전화하는 게 아니고.. 물어볼 거 있으면 네이버에 물어봐라”, “119에 전화 걸어서 ‘나 경기도지사 김문수요’만 말해놓고, 제대로 응대한 소방관을 좌천시켜? 참 니 수준이 딱 오세훈 수준이다. 문수야! 니 때문에 그 시간 응급환자 병원 못 간 거 모르나?-녹취록 찾아서 들어들 보삼”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9일 낮 12시30분께 남양주소방서에 휴대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남양주소방서 상황실 근무자는 김 지사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자 장난전화로 오인해 응대를 하지 않았고 “이름을 말하라”는 김 지사의 물음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먼저 끊어버렸다.

김 지사는 곧바로 다시 전화했고 다른 근무자도 장난전화로 판단해 응대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두 번의 전화에서 모두 9차례에 걸쳐 자신의 신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화가 난 김 지사는 이날 도 소방재난본부에 친절교육을 실시하라고 주문했고, 도 소방재난본부는 즉시 도내 34개 소방서에 김 지사와 소방관이 나눈 대화 녹음 자료를 확보해 도지사의 목소리를 익히고, 친절교육을 실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 결과 27일 현재까지 도내 30개 소방서가 녹음 자료를 활용하여 친절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도 소방본부는 관련 소방관 2명을 각각 포천과 가평소방서로 인사조치하고, 징계를 검토 중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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