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627060506323

"군-방산업체, '송영무 흔들기' 조직적 움직임 포착"
김의중 입력 2017.06.27. 06:05 

[뉴스토마토 김의중기자] 전·현직 장성 등 군 고위급 인사들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사정당국 관계자가 전했다. 주로 송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하면 불이익을 받거나 개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 가담했다고 한다.

26일 복수의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송 후보자와 관련한 군 기밀자료를 언론에 유출하고, 송 후보자를 비판하는 자료를 국회에 돌리는 방법으로 치밀하게 움직였다.

대표적인 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지난 16일 언론에 보도된 공군 레이더 국산화 사업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다. 실패로 끝난 수천억원대 공군 레이더 국산화 과정에서 시험 평가 성적이 조작된 정황이 드러난 내용이다. 송 후보자가 해당 사업을 주도한 방산업체 L사 자문을 맡고 있어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감사원은 이 내용이 2급 기밀인 만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각각 1부씩만 건넸다. 그러나 미묘한 시기에 송 후보자와 엮어 언론에 공개됐다.

지난 22일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발주한 장보고함 사업의 시제업체에 ’LIG넥스원‘이 선정됐고, 배후에 송 후보자가 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다. 이 역시 군사3급 비밀사업이다. 사업에 관여했거나 고위급이 아닌 이상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또 같은 날 송 후보자가 보고받은 계룡대 군납비리와 관련한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결과 자료가 언론에 보도됐다.

잇단 군 기밀 유출에 기강 해이를 우려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군사기밀이 누설된 것 아니냐”며 “어떻게 유출됐는지 밝혀라”고 서주석 국방부 차관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현재 육군본부 내 장성급 인사 등이 유출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군에서는 주류세력인 이른바 '마·창·진'(마산·창원·진해) 출신 일부가 송 후보자를 음해하는 내용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이 고향인 송 후보자가 군의 수장이 되면 인사 불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 예비역 해군 준장은 친분이 있는 야당 의원을 찾아가 송 후보자를 비판하는 내용의 자료가 담긴 USB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에서는 이권이 걸린 일부 방산업체들까지 송 후보자 끌어내리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육군 지상무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방산업체들이 해군 참모총장을 지낸 송 후보자가 장관에 오를 경우 무기 수주 축소를 우려해 송 후보자 관련 자료를 뿌리고 다닌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 측은 “국방개혁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여러 사건에 송 후보자를 억지로 결부시키고 있다”면서 “흔들리지 않고 청문회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시스

김의중 기자 zer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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