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G20 정상회의 '단체사진 위치의 비밀'
고석승 입력 2017.07.08 21:35
[앵커]
오늘(8일)은 정치부 고석승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석승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단체사진 '위치의 비밀' > 입니다.
우선 사진부터 먼저 보겠습니다.
이게 이 사진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입니다.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도 오른쪽 하단에 보시면 저렇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 속 문 대통령의 위치를 두고 한때 작은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죠. 오늘 보면 인터넷에 가장 관심 있던 이슈 중에 하나인데 저도 사실 예전부터 저 위치를 보면 궁금했었는데 이게 정상회담인데 먼저 왔다고 가운데 서고 그런 건 아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오늘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맨 앞줄이니까 예우를 받은 것이다, 아니다, 끝에 있으니까 예우를 못 받았다, 이렇게 의견이 엇갈렸는데 말씀하신 대로 위치 선정은 마음대로 혹은 선착순, 이렇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규칙대로 정해진 자리에 서 있는 건데, 화면을 잠깐 보시겠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데 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이렇게 사진을 찍기 위해 입장을 하는 과정에서 수행원들이 위치를 알려주는 모습인데요. 위치가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겠죠.
그리고 문 대통령이 이미 표시돼 있는 자신의 자리를 먼저 가리키는 모습도 저렇게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규칙은 해당 국제회의를 주관하는 이 주최국 또는 의장국에서 정하게 되는데요.
[앵커]
이번에는 독일에서 정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적으로 주로 통용되는 관례가 있기는 합니다.
관례를 보면 우선 가장 돋보이는 맨앞줄 중앙은 현재 의장국, 그러니까 현재 이번 정상회의의 의장국, 그리고 직전 의장국 마지막으로 차기 의장국이 나란히 자리를 잡게 됩니다.
[앵커]
메르켈 총리가 가장 가운데 섰고, 의장국이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 저 옆에는 누구인가요?
[기자]
아르헨티나 대통령, 다음 G20 정상회의를 주최할 국가입니다.
이렇게 자리를 잡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면 사실 문재인 대통령도 관심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저 끝에서 저렇게 있을 사람이 아니다, 이런 얘기도 많았지 않았습니까?
언제나 보면 가운데로 사진 찍을 때 가기 때문에 뭔가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가 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은 우선 맨 앞줄에는 대통령을 포함한 국가원수급이 자리를 잡게 되고요.
보시는 것처럼 또 그다음 줄은 총리급, 그러니까 정부수반급이 자리를 잡고 마지막 줄에는 이제 국제기구 수장들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앵커]
저게 늘 저런 원칙에 따르는 겁니까, 그러면?
[기자]
관례적으로는 그런데 국제회의마다 주최국이 조금씩은 바꿀 수는 있습니다.
[앵커]
대개는 저 원칙은 따른다?
[기자]
그렇습니다.
각 줄에서는 중앙을 기점으로 재임기간이 긴 정상들이 서게 됩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맨앞줄의 양 끝에 서 있던 것도 가장 최근에 취임한 대통령이기 때문입니다.
올초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도 재임기간이 짧은 편이라 마찬가지로 끝쪽에 서 있게 된 건데요.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얼마 전 NATO 정상회의에서 앞자리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다른 나라 정상을 밀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이 돼서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사실은.
[앵커]
이 장면이죠.
[기자]
맞습니다.
아주 당당한 표정 또 볼 수 있는데, 이번에도 사실은 마음만큼은 앞줄 가운데에서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해 봅니다.
[앵커]
표정도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기자]
약간 또 찌푸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 또 백악관 결재 지연? >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앵커]
무슨 일입니까?
[기자]
G20 기간 있었던 한미일 정상의 공동성명 이야기입니다.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보도가 많이 돼서 많이들 알고 계실 텐데 이 성명이 무려 19시간 만에 나오게 되면서 사실 한때 설왕설래가 조금 있었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한번 잠깐 같이 보시면 우선 이 세 정상이 만난 건 현지 시각으로 6일 저녁 7시 30분이었고요. 그리고 밤 9시쯤에 회동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미일 3국의 외교안보 담당자들이 공동성명 조율에 들어갔는데 이 작업이 다음 날 새벽까지 계속 이어졌고 그 이후에 각 국의 내부절차를 거쳐서 회동이 끝나고 약 19시간이 지난 7일 오후 3시 50분쯤 발표가 된 겁니다.
[앵커]
지금 고석승 기자 설명대로라면 그러니까 정상회담이 끝나고 거의 하루 만에 성명이 발표가 된 건데 이런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인 거죠?
[기자]
사실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번 경우에는 정상 만찬 직전에 미국이 공동성명을 내자, 이런 제안을 해서 급하게 마련된 것이어서 사전조율을 충분히 할 수 없었다, 이런 후문이 들려왔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늦어진 부문이 일정 정도 있는 거고 사실 더 큰 이유는 바로 이 성명을 제안한 미국 때문이었습니다.
공동성명 내용 조율을 다 끝낸 뒤에 백악관의 내부절차가 늦어지면서 발표가 지연됐다는 겁니다.
[앵커]
내부절차라는 게 어떤 겁니까?
[기자]
그래서 제가 그 부분에 관련해서 우리 정부 관계자한테 물어봤는데요.
우리 외교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는 사안은 백악관 비서실장이 직접 최종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에서 관련 부서 등과 내용을 다 따져본다더라,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 아닌가, 이런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하루 정도 시간이 더 걸린 게 백악관의 여러 가지 관심사 때문이다, 그래서 늦었다는 건데 지난번에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공동성명이 굉장히 늦어졌잖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추측도 나왔는데 비슷한 경우가 되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에도 미국 측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라는 문구에서 자유라는 표현을 빼자고 제의를 했고, 그 뒤에 또 백악관 비서실장이 서명을 늦게하는 바람에, 회담 7시간이 지나서야 성명이 발표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 키워드 볼까요.
[기자]
< 불난 집에 부채질? >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머리 자르기' 발언 이후에 민주당과 국민의당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의원들의 페이스북에서도 설전이 오갔습니다.
먼저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의 페이스북인데 '옆집에 불이 났을 때 설령 그 집이 원라 하더라도 불은 꺼줘야 한다'
기름을 붓고 부채질하면 자기집까지 불타버린다, 이렇게 페이스북에 남겼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유성엽 의원 얘기는 국민의당에 불이 났는데 민주당에서 여기다 기름을 부으면 되겠냐, 민주당도 탈 수 있다, 이런 주장이군요?
[기자]
그런 의미로 일단 느껴집니다.
덧붙여서 여기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도 한마디 더했습니다.
"추미애 대표가 연이어 국민의당 때리기에 나선 것은 반안 행보가 아닙니다. 쓰리쿠션 문재인 때리기입니다."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앵커]
무슨 말이죠?
[기자]
문 대통령이 사실 지금 가장 원하는 것 중 하나가 추경안 처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 보이콧을 초래하는 바람에 결국 이걸 막은 셈이다, 이런 뜻인 것 같습니다.
[앵커]
국민의당이 참여를 하기로 했었는데 이 바람에 이제 안 하게 되면서 가장 타격을 받은 게 문재인 대통령이다, 이런 얘기군요?
[기자]
하태경 의원은 그렇게 해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반박 의견도 물론 있었습니다.
민주당 정진우 부대변인은 "증거조작 사건과 추경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그것을 연계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치랍시고 적폐청산 대충하다간 민주당도 청산될지 모른다. 적폐청산 없는 협치는 야합일 뿐"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민주당 내에서는 역시나 국민의당에게 사과할 일이 아니다, 이런 강경한 톤도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 추 대표 사과 계획은 지금으로서는 없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들이랑 통화를 좀 해봤는데요.
추미애 대표 역시 당장 사과를 하거나 물러날 뜻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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