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77904

[5신: 30일 오후 3시 47분]
이재오·김성식·원희룡 등 여권 인사들도 조문

▲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오전 64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민주화운동의 대부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전 열린우리당 의장) 빈소에는 많은 여권 인사들도 방문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 특히 과거 민주화운동에 몸 담았던 여권 인사들의 회한은 깊었다.
 
김 상임고문이 위독했던 하루 전날 밤 병원을 방문한데 이어 30일 오후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어젯 밤 병상에 있는 김 선생이 생전에 본 마지막이었는데, 그때 가뿐 숨을 몰아쉬며 놓지 않으려 하시는 걸 보고, 지난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당시의 의지를 느꼈다"며 "우리 민주주의가 아직 성숙하지 못했고 통일도 아직 감도 못 잡고 있어서 김 선생이 살아서 할 일이 많은데 먼저 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과 김 상임고문은 80년대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등의 활동을 함께한 민주화운동 동지다. 이 전 장관은 "김 선생과는 개인적으로 남다른 동지애를 갖고 있다. 우리 집 골방에서 며칠 밤을 지내기도 하면서 많은 사연들이 있는데 먼저 보내고 나니 가슴이 아프다"며 "살아남은 사람이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게 김 선생의 뜻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김 상임고문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모진 고문을 당한 뒤에도 고문 경관의 이름을 알아내지 못했을 때 자신이 도움을 준 일을 기억했다. 김 상임고문이 고문을 당하기 몇 년 전 자신도 고문경관 이근안으로부터 고문을 당한 바 있어 김 상임고문에게 인상착의를 설명받고 고문경관의 이름이 이근안이었다는 사실을 밝힐 수 있었다는 것.
 
이 전 장관은 지난해 7·28 은평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를 언급하면서 "야권에서 김 선생을 향해 은평을에 출마하라는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김 선생이 '이재오 동지가 있는 곳인데 내가 거기 어떻게 나가겠느냐'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던 이 전 장관은 "그 얘길 듣고 참 많이 가슴 아팠다"고 했다.
 
김성식 "이소선 어머니와 만나 옛일 도란도란 얘기하실 것"
 
▲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64세로 별세한 가운데,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64세로 별세한 가운데,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구'라고 직접 쓴 명정을 취재기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명정은 장사 지낼 때 고인의 관직과 이름 등을 기재하고 관 위에 씌워서 묻는 붉은 천이다. ⓒ 유성호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성식 의원은 김 상임고문과는 함께 전민련 활동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조문 뒤에도 한동안 빈소를 떠나지 못했다. 그는 "형수(김 상임고문 부인 인재근씨)가 조문을 받지 못할 정도라니 참 걱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김 전 고문이) 내게는 형님이고, 형수님과 내 아내가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활동을 같이 했다"며 "올해는 이소선(전태일 열사 모친) 어머니도 떠나고…, 옛 생각이 많이 난다. 두 분(김 상임고문과 이 여사)가 하늘에서 만나 옛 일을 도란도란 얘기하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87년 6월항쟁 당시 김천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던 김 의원은, 거기서 김 상임고문과 같이 지내기도 했다. 그는 "민주화운동의 업적은 물론이고 그의 사람됨과 인격이 후배들에게 늘 귀감이 되는 큰 형님이자 동지다. 오랫동안 그의 빈자리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김 상임고문을 평가했다.
 
학생시절 민주화운동에 몸담았던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원 의원은 "한때 민주화운동에 참여할 때 내게 많은 애정을 표현하셨고, '민주주의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채찍과 격려를 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셨다"고 고인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원 의원은 "2001년 내가 한나라당에 입당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김 상임고문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한 번 더 생각하라' '한나라당에 들어가지 말라'고 말리시던 생각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날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도 조문했다. 이 의원은 "고인과 국회에 같이 있었고 서로 잘 지냈다"며 "아끼는 분이 돌아가셨다"라고만 했다.
 
이외의 여권 인사들은 조문 대신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황식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가 빈소에 놓였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조화를 보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뒤 한나라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깊은 조의를 표하고 명복을 빌겠습니다"라고는 했지만 '조문을 가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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