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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게 망가졌다” 지역 MBC 잇따른 소신 멘트
강원영동·대구·전주 MBC 앵커 오프닝·클로징 멘트 통해 ‘파업 통한 공영방송 정상화’ 강조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2017년 09월 03일 일요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지역 MBC에서는 파업소식을 알리는 소신 멘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전주 MBC 오프닝 멘트는 3일 오전 현재 다시보기 유튜브 영상이 이례적으로 조회수 20만 건을 넘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김한광 앵커는 “오늘이 제가 진행하는 마지막 뉴스데스크”라며 “공영 방송은 그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MBC는 참담하게 망가졌습니다. 지역방송 전주MBC는 그 역할을 다 할 수 없었습니다”라며 오프닝 멘트를 시작했다. 

김 앵커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근 10년 공영방송 장악은 집요하고 무도했습니다. 저희들 안에서 저항하고 한순간도 싸움을 멈춘적 없었지만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실망하고 또 화나 있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9월1일 전주 MBC 화면 갈무리.
▲ 9월1일 전주 MBC 화면 갈무리.

그러면서 김 앵커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 공영방송 정상화 파업투쟁에 나섭니다”라며 “공영방송이 바로 서고 MBC가 사랑받게 되고 지역방송 전주MBC가 다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돌아와서 본분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앵커는 “지금보다 더 매섭게 질책하시고 따갑게 비판하시더라도 절대 외면하시 마시고 끝까지 응원해 주시기를 감히 당부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1일 조규한 강원영동 MBC 앵커는 클로징멘트에서 “언론노조 MBC본부 구성원들은 다음주부터 잠시 일손을 놓기로 했습니다”라며 “저 또한 여기에 동참하기 위해 당분간 이 자리를 비우게 됐습니다. 공영방송 MBC가 정상화되는 그날 다시 뵙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조재한 대구 MBC 앵커 역시 클로징 멘트에서 “MBC노동조합이 다음주 월요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갑니다”라며 “MBC가 더욱 건강하고 책임을 다하는 공영방송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역 MBC 기자들은 선언문을 내고 “MBC정상화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선언문에는 16개 지역 MBC 취재·카메라 기자 등 257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국 MBC 기자들은 지난 14일부터 서울 본사로의 기사 송고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지역 MBC는 보도국이 대부분 경력기자로 채워진 서울 MBC와 상반된 논조의 보도를 해 여러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월호 인양 작업 때 서울 MBC가 해양수산부의 주장을 받아쓰는 보도를 했다면 목포 MBC는 해수부의 부실, 부정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성주 사드배치 결정 때는서울 MBC가 주민들을 시위대라고 지칭하고 폭력성을 부각한 반면 대구 MBC는 ‘성난 민심’이라고 표현하며 사드배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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