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357230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닌 MB, 그의 검은돈 쫓는 악마 기자
[리뷰] 사라진 210억의 행방... 이명박 전 대통령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
글 성하훈(doomeh) 편집 곽우신(gorapakr) 17.09.05 10:55 최종업데이트 17.09.05 10:55 
 

ⓒ ㈜스마일이엔티

210억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농협 대출금 210억 원의 행방이다. 그것만 확인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비자금 의혹들도 연달아 파헤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210억 원은 비자금이 가득 차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저수지'를 찾을 수 있는 실마리면서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다.

농협의 이상한 대출 그리고 210억 원


ⓒ ㈜스마일이엔티

2008년 8월. 이명박 대통령 재임 초기. 농협에서는 이상한 대출이 이뤄진다. 설립한 지 하루밖에 안 된 회사가 대출을 신청했는데 승인된 것이다. 무려 210억이란 돈을 대출받은 회사의 대표는 당시 20대 후반. 담보도 제대로 없는 부실 대출로 보이는데, 이런 큰 규모의 대출이 이뤄졌다는 건 상식적으로 수긍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상한 대출은 역시나 결국 문제가 발생한다.

특혜성 대출을 받은 회사는 2013년 캐나다에서 대형 부동산 사기사건을 일으키는데, 농협 대출금이 종잣돈으로 활용됐다. 210억 원을 미끼로 다른 돈을 끌어들였고, 건물을 지어 분양한다는 계획은 모든 돈이 사라지면서 사기 사건으로 귀결된다. 

그런데 금융 감독기관과 농협의 행보는 더 의문이다. 수백억이 없어졌는데, 감독기관은 수수방관할 뿐 회수를 위한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는다. 이상한 대출로 수백억을 전액 손실 처리한 농협은 어떻게든 대출금을 찾으려 하는 게 정상인데 그런 의지가 안 보인다. 의문이 증폭될 수밖에 없는 사안.

<저수지 게임>은 이 사건을 아주 집요하게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과정을 보면 긴장감이 느껴질 만큼 스릴러의 기운이 가득하다. 돈과 사람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탐사 전문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실체를 밝혀내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여기서 영화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심증을 여러 정황 증거를 통해 제시한다. 사라진 돈과 금융기관의 이상한 행동을 비판하고 있지만, 핵심은 사라진 돈이 누구의 소유가 돼 있냐는 점인데, 이명박 전 대통령에 맞추고 있다.

오래 시간 취재를 통해 하나하나 완성되는 퍼즐. 온갖 위험도 감수한 채 지난 5년간 이 전 대통령을 쫓고 있는 주 기자의 추적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가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이명박 비리 찾아 단죄하려는 기자의 추적기

 <저수지 게임>의 한 장면.
 <저수지 게임>의 한 장면. ⓒ ㈜스마일이엔티

<저수지 게임>은 작은 단서를 차곡차곡 모아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는 주진우 기자의 모습은 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상시킨다. 미국과 캐나다, 조세 회피처로 이름난 곳을 찾아다니고, 취재원을 은밀히 만나기도 한다. 그 단서를 취합해 모자이크를 하나씩 채워나간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거침없이 욕을 퍼붓기도 하는 기자는 오랜 시간 취재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가 엄청나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 실제로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방산비리 등 일명 '4자방'이라 불리는 비리 의혹 등은 이미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이 불길이 약해지지 않게 기름을 끼얹고 싶은 기자의 마음은 영화 곳곳에 담겨 있다.

<저수지 게임>은 이런 주 기자의 확신을 관객들과 공유하는 다큐멘터리다. 의문스러운 어떤 죽음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음산한 기운까지 느껴진다. 사건의 핵심 인물들을 추적하는 과정은 스릴러 다큐멘터리로 불릴 만하다. 속도감 있는 편집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기자의 합리적 의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영화적 재미가 상당하다. 

그렇다고 영화에서 확실한 스모킹 건이 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법적인 문제로 인해 확인된 사실만을 공개할 뿐이다. 다만 심증이 가는 이유를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와 증언을 토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를 제대로 찾아내 단죄해 보자는 것으로 모인다. 이런 극히 일부에 불과한 객관적 증거들이 공개되는데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이 방관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로만 일관한다면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봉에 앞서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연으로 나오는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은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았고, 정권 자체를 수익 창출 수단으로 삼았다"며 "설마 여기까지 하셨을까 싶지만 거기까지 하는 분"이라고 일전불사의 의지를 내비쳤다.

최진성 감독은 전작 <더 플랜>을 통해 재미있는 다큐멘터리에 초점을 맞춘 연출을 선보였는데, 이번 다큐 역시 영화적 흥미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주진우 기자의 취재 현장에 따라붙어 몰래카메라 등을 활용해 취재 현장의 긴박감과 생동감을 전달하는 데다, 관객들이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하면서 사건의 이해도를 높였다.

<저수지 게임>은 최근 한 영화사에 판권이 팔려 추후 상업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그만큼 실제 상황 자체가 매력적인 소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비리를 잡아내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7일 개봉.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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