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때도 '블랙리스트'.."국정원이 청와대의 발 역할"
서복현 입력 2017.09.11 22:13
실체 드러난 MB 국정원 '문화계 블랙리스트'
MB정부 청와대, 국정원에 좌파 방송인 실태 파악 지시
[앵커]
이명박 정부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이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특정 인물들의 퇴출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박근혜 정부뿐만이 아니다, 이런 얘기죠. 더욱 큰 문제는 국정원이 MBC와 SBS 등 방송사의 인사와 프로그램 내용에까지 개입을 한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모두 침해했다는 얘기가 되는 건데. 정치부 서복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내놓은 문제인데 이게 여태까지 의심스러웠던 상황이 그대로 다 사실이었다, 이걸 확인해 주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부 문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블랙리스트 관련 활동, 더 정확히 얘기하면 당시 국정원식으로 표현을 하면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의 활동 내용들이 확인이 된 것입니다.
[앵커]
그 블랙리스트이 포함된 인물들도 관심이 가지만 일단 먼저 방송 출연자뿐만이 아니라 방송 자체에도 개입을 한 것으로 지금 얘기가 되고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에서 넘어서 일단 지상파 방송 출연에 배제를 시켜서 이른바 퇴출 유도작업을 진행을 했다는 거고요.
또 MBC 라디오 진행자 교체를 유도했다거나 MBC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연예인이 출연한 프로그램 폐지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또 특정 라디오 제작자의 지방 전보 발령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블랙리스트 못지않게 놀라운 일이 이제 국정원이 방송사 문제에 직접 개입했다, 이런 얘기. MBC에 대해서는 정상화 전략까지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그건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2013년 3월에 있었던 일인데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앵커]
2010년 3월.
[기자]
2010년 3월에 있었던 얘기인데요. 원세훈 국정원장 지시로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는 건데요. MBC 신임 사장 취임을 계기로 공영방송 잔재 청산, 인적 쇄신, 편파 프로그램 퇴출에 초점을 맞춘 이런 방안들이 마련이 됐다고 합니다. MBC에 대한 운영 방안을 국정원이 설계했다는 건데 주목할 부분은 당시 MBC의 사장은 김재철 사장이 임명이 됐었습니다.
[앵커]
KBS는 어땠습니까?
[기자]
KBS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원 전 원장 지시로 좌파성향 방송 연예인 순화 견제활동방향문건 이름이 좀 긴데요. 이런 문건이 만들어졌었는데.여기에는 MBC, KBS 등 공영방송에서의 방송인 퇴출 유도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리고 SBS는 오늘 회장이 회장직을 사퇴했습니다마는 SBS도 국정원이 영향을 행사했다는 그런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의 조사 결과 2010년에 SBS는 물은 생명이다라는 특집행사를 준비를 했었는데요.
여기에서 4대강 사업 비판을 자제해 달라, 이런 협조를 SBS에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최근에 SBS 노조는 4대강 관련 보도에 대해서 윤세영 회장이 직접 막았다.
이런 폭로를 하면서 또 관련 보도를 이어간 기자를 좌천시켰다. 이런 폭로도 나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국정원의 당시의 활동들이 이번에 발표가 된 것입니다.
[앵커]
아무튼 오늘 윤세영 회장의 이른바 고별사에도 이 4대강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이런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은 청와대 지시를 받았다, 이런 얘기인데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2010년 8월에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런 지시를 합니다. 좌파 방송인 활동 실태 및 고려 사항. 이런 부분들을 만들어라, 이렇게 지시를 했는데요.
한 달 뒤에 국정원은 좌파 방송인 사법 처리 확행으로 편파 방송 근절이라는 문건을 청와대에 만들어서 보고를 했습니다.
청와대는 2011년에는 또 좌성향 언론인, 학자, 연예인이 진행하는 TV 프로그램 등의 실태 파악 등을 국정원이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문화예술 단체 내의 좌파인사 현황 등을 국정원이 요청을 했는데요. 여기에는 촛불집회 가담한 연예인을 A급 15명 그리고 B급 18명으로 구분을 했는데.
A급 연예인은 실질적으로 제재 조치를 시행을 하고 B급은 계도조치를 한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 내용이 사실 굉장히 좀 광범위하고 또한 매우, 뭐랄까요. 직접적이기까지 해서 좀 놀랍습니다, 이 내용을 보면. 결국 청와대하고 국정원이 함께 작업을 했다고 보면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정원이 청와대의 발 역할을 한 것이고요. 또 청와대가 수시로 지시로 하면 국정원이 활동을 하고 그 활동 내용 등을 보고를 한 것으로 이렇게 조사가 됐습니다.
현재는 당시 국정원 전 기조실장이 태스크포스를 운용을 했기 때문에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을 국정원 국정개혁위가 수사의뢰를 권고한 상황인데요. 수사를 하다 보면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켜보도록 하죠.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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