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12817.html

방송사들, 박원순 시장 첫 타종식 ‘홀대 꼼수’
[한겨레]  등록 : 20120101 17:48 | 수정 : 20120101 18:18
   
지상파 3사 생중계 예년과 달리 크게 축소·무시
‘관례적’ 인터뷰 아예 없어…“FTA 반대 분위기 의식”

≫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2012년을 알리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새해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한국방송>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2012년 새해가 열리는 타종식 중계행사를 예년과 달리 아예 무시하거나 크게 축소해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처음으로 타종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시민들의 대규모 한-미 에프티에이 분위기를 의식한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예년의 경우 새해 맞이 타종행사 15~20분부터 서울 보신각 앞에서 새해 맞는 시민들의 분위기를 상세하게 전하던 <한국방송>은 ‘2012 KBS새해맞이 특별생방송 가는해 오는해(클래식 연주 공연)’ 도중 2분30초전에야 가량 현장으로 연결해서 타종행사를 중계한 뒤 5분가량 현장분위기를 살짝 흝고 지나갔다. <문화방송>은 보신각 현장을 연결하지도 않은채 경기도 임진각을 연결했으며, <에스비에스>는 아예 연기대상 방송을 하면서 새해를 맞았다. 현장을 어느정도 보여준 곳은 <와이티엔>과 종편 <제이티비시> 정도혔다.

특히 타종 행사 이후 관례적으로 해오던 서울시장 인터뷰는 아무 방송사에서도 하지 않아 비여당시장 홀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2년 타종행사는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첫 타종행사에는 종래 유력인사만 선정했던 것과 달리 옛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이 타종인사로 나섰고, 행사전 공연에서는 시각장애우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등 과거 인기가수 위주의 요란한 행사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 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2012년을 알리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석한 시민들로 종각역 사거리가 붐비고 있다. 【서울=뉴시스】

무엇보다 이날 저녁 8시부터 청계광장에서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안 날치기 반대 촛불집회가 대규모로 열려 참가자들이 집회 이후 대부분 보신각 타종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타종을 전후로 “한미 FTA 비준안 폐기” “이명박 퇴진” 등의 손팻말을 들고, 크게 구호를 외쳤다. 타종행사장이 미국산쇠고기 반대집회와 이명박 정권 퇴진 집회장으로 변했던 3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에 대해 트위터에서는 “공권력에 영혼을 팔아먹은 방송”(트위터 이용자 @ddamx***) “정권의 개나발 방송이 된 지 오래”(트위터 이용자 @kikih***) 등 비난이 쏟아졌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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