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9131629001


[동영상 뉴스]김제동 만나고 김제동에게 보고문자 보낸 ‘국정원’
유명종 PD yoopd@kyunghyang.com  입력 : 2017.09.13 16:29:00 수정 : 2017.09.13 16:39:36 

방송인 김제동씨가 13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있는 조합원들과 만나 이명박 정권 때 당한 방송출연 제약 등의 경험을 들려주고  있다. /김영민 기자
방송인 김제동씨가 13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있는 조합원들과 만나 이명박 정권 때 당한 방송출연 제약 등의 경험을 들려주고 있다. /김영민 기자

‘블랙리스트 방송인’으로 소개된 김제동 씨가 국정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제 사회를 보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제동 씨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로비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주최의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해 “당시 국정원 직원을 만났는데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노제 사회를 맡았으니 1주기 때는 안 가도 되지 않느냐는 제안을 했다”며 “그러면서 제동 씨도 방송을 해야 하지 않느냐 말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며 자기가 VIP한테 직접 보고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당시에는 설마 VIP와 직접 보고하는 사이일까 믿지 않았는데, 이번에 확인된 국정원 문건을 보니 진짜 VIP와 직접 보고하는 사이였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그때 나는 촌놈 시절이라 겁이 없을 때 였다”며 “그때 그 직원에게 ‘가지마라고해서 내가 안가면 국가기관 정보원이 민간인 협박한 게 된다. 나는 갈 거다. 당신이 말을 했는데 내가 가면, 이건 협의가 되는 것이다. 훗날 당신을 위해서라도 나는 가야겠다’이렇게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 씨는 “VIP에게 말을 전하라며 ‘지금 대통령 임기는 4년 남았지만 내 유권자 임기는 평생 남았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그 집(청와대)은 전세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국정원과 헤어진 김 씨는 “집에 들어가서는 무릎이 풀리면서 ‘그 얘긴 하지 말걸’ 후회했다”며 “다음날 아침에는 공황장애까지 왔다”고 밝혔다. 

김 씨는 국정원에게 “‘18시 30분. 서래마을 김제동 만남’ 이렇게 문자가 와서 내가 국정원 직원에게 전화해 ‘문자 잘못 보냈다’고 알려주기도 했다”면서 “이런 사람들에게 국가안보를 맡겨도 되나 하는 깊은 자괴감도 들었다”고 국정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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