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2232149425&code=960201

우즈벡 궁전 벽화 속 고구려 사신, 깨어나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동북아역사재단, 실물 크기 복원 모사도 공개… 국립중앙박물관서 전시

고구려인으로 추정되는 고대 한국인이 묘사된 우즈베키스탄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 모사도가 공개됐다.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 서벽에 그려진 고구려 사신의 복원 전(왼쪽 사진)과 복원 후 모습.

동북아역사재단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 있는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 중 고구려 사신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인물이 그려진 서벽 그림을 실물 크기로 모사복원해 2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개했다. 이 벽화는 7세기 소그디아 왕국의 바르후만 왕 재위 때 그려졌다. 정사각형 건물의 동서남북 4면에 그려진 벽화는 높이 2.6m, 가로 11m에 이른다. 왕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에서 온 사신들의 모습, 사냥, 혼례, 장례 등 당시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다.

벽화 서벽에는 두명의 인물이 새 깃털을 꽂은 조우관(鳥羽冠)을 머리에 쓰고 고리모양의 손잡이가 특징인 환두대도를 허리에 차고 있다. 이들은 고구려인일 가능성이 높아 일찍부터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고구려인이라면 고구려는 7세기 소그디아 왕국과 교류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학준 재단 이사장은 “학자들의 고증에 따르면 연개소문이 소그디아 왕국과 군사동맹을 맺기 위해 사신을 보낸 것 아닌가 하는 추론도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마리딘 아프로시압박물관장도 “7세기 당나라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기에 당시 소그디아 왕국과 고구려는 당에 맞서기 위해 우호적 관계를 맺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소그디아 왕국도 아랍 세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국가와의 관계발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는 1965년 발견됐지만 현재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고구려인으로 추정되는 사절의 모습도 전체 윤곽과 조우관의 형태만 확인될 정도다. 재단은 이 벽화의 복원 상태가 열악하다는 보도를 접하고 2012년 11월 현지 실태 조사를 했다. 마침 우즈베키스탄은 각국 대사관에 벽화 복원을 요청한 상태였다. 재단은 강서대묘 등 고구려벽화를 디지털로 복원한 경험이 있었고 고구려 벽화 홍보영상을 본 국립사마르칸트박물관은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재단과 국립사마르칸트박물관은 2013년 협정을 맺고 벽화 복원에 들어갔다.

복원에는 적외선·자외선 분석기 등 첨단 장비가 동원됐다. 전문가가 사진을 찍어 실물과 같은 크기의 이미지를 만들었고 훼손돼 보이지 않는 선들을 현미경 등으로 복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사도 2벌은 재단과 아프로시압박물관에서 각각 소장한다. 모사본은 종이가 아닌 벽면에 그려졌다. 이중 고구려인으로 추정되는 사신도가 있는 서벽은 벽화와 동일한 크기로 제작돼 국립중앙박물관 3층 중앙아시아실에서 23일부터 전시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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