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360247

김민식 PD "MBC 임원, 아들 회장 선거에 아이돌 동원"
김도인 본부장의 9일자 기고 반박에, 일부 정정 및 추가 폭로... 임재윤 PD도 사례 공개
글 김윤정(cascade) 편집 김미선(iosono) 17.09.17 16:05 최종업데이트 17.09.17 16:42 

'해고 위기' 인사위 출석하는 MBC 김민식 PD ’김장겸 사장 물러나라’는 구호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외친 이유로 해고 위기에 처한 MBC 김민식 PD가 2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리는 인사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해고 위기' 인사위 출석하는 MBC 김민식 PD’김장겸 사장 물러나라’는 구호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외친 이유로 해고 위기에 처한 MBC 김민식 PD가 2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리는 인사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우성

지난 9월 1일, 사내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고 외쳤다는 이유로 '출근정지 20일' 징계를 받은 김민식 MBC PD에 대한 인사위원회 재심이 열렸다. 사측의 징계 사유는 "회사 내 불특정 장소에서 수십 차례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고성을 질러,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표이사에 대하여 근거 없이 '물러나라'고 해 회사의 전체적인 지휘체계를 훼손하고 직장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 였고, 김민식 PD가 이에 불복한 것이다.

김민식 PD는 재심에 참석하며 장문의 소명서를 준비했으나, 임원들은 정회를 외치고 퇴장했다. 그리고 김 PD는 임원들이 떠난 인사위원회장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자신의 소명서를 읽어 내려갔다.

김 PD는 이 소명서를, <오마이뉴스>가 진행하는 MBC 구성원들의 릴레이 기고 연재 [어게인 MBC]에 보내왔고, 해당 글(관련 기사: MBC 사장-임원진이 한 일을 고발합니다, 이게 회사냐?)은 지난 9일 발행됐다.

"김도인 본부장의 라디오 국장 시절 일화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당신의 아들이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 학생회장에 출마하자 자신의 휘하에 있던 프로그램 디제이에게 응원 영상을 찍게 합니다. 직무를 이용한 위계지요. 이게 고등학교 학생회 선거 선관위에서 문제가 되어 자신의 아들이 학생회장 입후보 자격이 박탈되자 바로 회사 일을 내팽개치고 강원도로 쫓아갑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후배 피디에게 전화해서 자신 아들의 숙제를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후배가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하자 그제야 물러납니다. 그 후배는 나중에 보복인사를 당합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있는데요, 임원 여러분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게 회사인가요?""  

김도인 본부장의 반박 "아들 숙제 부탁했다는 후배 PD, 밝히라"

이에 대해 윗 글에서 언급된 김도인 MBC 편성제작본부장은 10일 사내 게시판에 '<내조의 여왕> B팀 연출이었던 김민식 PD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라디오 국장으로 있던 기간은 2013년 5월 22일부터 2015년 2월 26일까지였고, 아들은 2010년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면서 "후배 PD에게 아들 숙제를 부탁하고, 안 해줬다고 인사 보복을 했다는데, 그 PD가 있다면 누구인지 밝히라"고 반박했다. 

<내조의 여왕> B팀 연출이었던 김민식PD에게 (전문)

9월 9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김민식PD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저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했더군요.

"김도인 본부장의 라디오 국장 시절 일화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당신의 아들이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 학생회장에 출마하자 자신의 휘하에 있던 프로그램 디제이에게 응원 영상을 찍게 합니다. 직무를 이용한 위계지요. 이게 고등학교 학생회 선거 선관위에서 문제가 되어 자신의 아들이 학생회장 입후보 자격이 박탈되자 바로 회사 일을 내팽개치고 강원도로 쫓아갑니다. 

자정이 남은 시간에 후배 피디에게 전화해서 자신 아들의 숙제를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후배가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하자 그제야 물러납니다. 
그 후배는 나중에 보복인사를 당합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있는데요, 임원 여러분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게 회사인가요?" 

혹시 타임 슬립 막장 드라마를 구상하고 있습니까?

지난번에 '40인의 라디오 PD에게'라는 글에서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제가 라디오국장으로 있던 기간은 2013년 5월 22일부터 2015년 2월 26일까지였습니다. 

제 아들은 강원도에 있는 민족사관고를 2010년 2월에 졸업을 했구요. 
그리고 민사고 학생회장에 출마한 적은 없습니다. 

자정이 넘는 시간에 아이의 숙제를 후배 PD에게 부탁을 했다구요? 
그리고 숙제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복인사를 당했다구요? 

저에게서 숙제 부탁 받은 피디, 그리고 숙제를 안 해줘서 인사보복 받은 피디가 있다면 누구인지 밝히십시오. 

p.s.
제가 '<내조의 여왕> B팀 연출이었던 김민식 PD에게'라고 굳이 얘기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김민식PD가 메인 연출이었다고 오해하고 있어서, 
이런 기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는 김민식 PD에게 확인을 요청했고, 김 PD는 "확인 결과 해당 사건은 국장 시절이 아니라 평 PD였을 때 일이고, 아들이 중학교 다닐 때의 일이었다"면서 해당 글을 이렇게 고쳐 달라며 새로운 내용을 보내 왔다. 이 글은 MBC 사내 게시판에도 게재됐다.

"김도인 본부장님의 과거 일화를 들려드리겠습니다. 2000년대 중반, 당시 김도인 PD가 정보센터 사무실에 근무할 당시, 아들의 중학교 학생회장 출마 응원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온 유명 아이돌 그룹을 촬영합니다. 해당 아이돌 그룹에게 'OO중학교 김XX학생을 지지합니다' 같은 멘트를 요청하여 동영상을 딴 후 이를 학생회 선거에 활용하려 한 것이죠. 그러자 경쟁 후보 부모가 이를 '제3자 개입'으로 문제 삼았고, 김도인 PD는 학교에 이를 항의했으나 결국 아들은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상황에 이릅니다. 이는 비뚤어진 부정이 낳은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방송윤리에 어긋나는 처사 혹은 직무에 의한 위계로 해석할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라디오 후배 PD들은 하나같이 김도인 본부장의 보직 부장과 국장 시절, 청와대가 지시한 연예인 숙청 작업에 선봉대장으로 일했다고 증언합니다. MBC 라디오의 경쟁력을 망가뜨린 이가 한편으로는 자신의 사익을 위해서는 인기 연예인에게 직무상 위계를 행사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이분에게 방송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김도인 본부장이 라디오 국장이 되자 중학생이었던 아들은 이제 취업을 앞둔 대학생이 됩니다. 김도인 국장은 아들의 취업을 위하여 라디오 진행자와 리포터 등에게 인턴십 등의 기회를 알아봐달라고 주문합니다. 어느 라디오 DJ에게는 배우자가 일하는 회사에 인턴십을 부탁하지만, 부담을 느낀 DJ가 거절했다고 합니다. 한편 좀 더 약자의 입장에 있던 라디오 리포터에게도 청탁하여 결국 그 배우자가 다니는 회사에 인턴을 주선하게 합니다. 좀 더 기막힌 사례들도 들었지만 그건 라디오 피디들이 직접 정리해서 밝힌다니 조금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PD와 국장이라는 직분을 이용해 출연자들에게 중학교 회장 선거 응원 영상을 찍게 하고, 아들의 취업을 위한 청탁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여쭤봅니다. 이게 정상적인 PD의 업무이고, 이게 회사입니까?" 

임재윤 PD "부당 전보, 아들 숙제 때문 아니지만"

MBC 라디오 PD 제작거부 돌입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다 하지 못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라디오국 PD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장겸 사장, 백종문 부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이날 이들은 "MBC 라디오PD들의 제작 자율성은 심각하게 훼손당했고, 세월호와 위안부, 국정농단의 중요한 이슈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며 검열과 개입에 대한 사례를 공개했다.
▲ MBC 라디오 PD 제작거부 돌입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다 하지 못해”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라디오국 PD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장겸 사장, 백종문 부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이날 이들은 "MBC 라디오PD들의 제작 자율성은 심각하게 훼손당했고, 세월호와 위안부, 국정농단의 중요한 이슈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며 검열과 개입에 대한 사례를 공개했다.ⓒ 유성호

MBC 라디오 PD 제작거부 돌입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다 하지 못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라디오국 PD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장겸 사장, 백종문 부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이날 이들은 "MBC 라디오PD들의 제작 자율성은 심각하게 훼손당했고, 세월호와 위안부, 국정농단의 중요한 이슈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며 검열과 개입에 대한 사례를 공개했다.
▲ MBC 라디오 PD 제작거부 돌입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다 하지 못해”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라디오국 PD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장겸 사장, 백종문 부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이날 이들은 "MBC 라디오PD들의 제작 자율성은 심각하게 훼손당했고, 세월호와 위안부, 국정농단의 중요한 이슈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며 검열과 개입에 대한 사례를 공개했다.ⓒ 유성호

테마투어사업부에 있는 임재윤 라디오 PD 역시 14일 오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아들 숙제'와 '부당 전보'가 겹치는 후배는 나인 것 같아 나섰다"면서 "아무리 큰 죄를 지었어도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억울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더불어 나로서도 엉뚱한 사안으로 내 부당전보가 설명되는 것은 원치 않는 일이라 팩트 체크에 나서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김도인 본부장이 평 PD였던 2000년대 중반 어느 날, 김 본부장은 아들 학교 숙제(수학 혹은 과학 과목) 해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자연계 전공이었던 후배 임재윤 PD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매우 늦은 시각이었고, 이에 임 PD는 "공부한 지 오래되어 잘 모른다. 선배처럼 격무에 시달리는 사람이 이 시간까지 아이 숙제를 대신하면 안 될 것 같다. 선배도 힘들고, 아이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임 PD는 "정말 선배를 위해 드린 충언이었고, 선배 역시 그렇게 받아들였던 거로 기억한다.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강압적으로 숙제를 맡긴 것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 친한 후배에게 도움을 청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임 PD는 "이후 10년도 더 지난 2014년 봄의 부당 전보와 그 일을 연결 짓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 PD는 "사실 오류의 억울함은 풀어드렸으니, 말 나온 김에 (왜 부당전보 당했는지) 억울함과 궁금증도 풀어보겠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이었다. 임재윤 PD는 2014년 가을 미래방송연구소로 발령된 후 2년을 보냈고, 이후 테마투어사업부에서 1년여를 보냈다.

임 PD는 김 본부장을 향해 "유배지를 전전하는 동안 내 전보 이유를 추정해봤다. 신사옥 라디오 히스토리월에 손석희 앵커 사진 빼라는 지시를 어겨서인가, 파업 끝난 후 한참 지났는데도 책상에 '파업 후 지침'을 붙여놓은 것이 불편했나. 혹자의 말처럼 '아랫사람들이 눈도 못 마주치는 걸 즐기는데, 자꾸 눈 똑바로 뜨고 생각을 말해서' 인가"라고 물었다.

임재윤 PD는 "내 부당전보와 아들 숙제 건이 무관하다는 것은 밝혀드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간 쌓아온 무수한 악업들이 덮어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제대로 모아 꼼꼼히 적었다면 김민식 선배의 '인사위 소명서' 중 '김도인 편'은 훨씬 길어졌을 것"이라고 보탰다.

임 PD는 "회사 게시판을 변명으로 도배해 분노한 후배들이 각자 담고 있는 황당한 사연들을 쏟아내게 하는 것보다는, 지금이라도 참회하는 것이 향후 법적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이다. 책임질 것 지고, 새로 시작하라"고 일갈했다.

<오마이뉴스>는 김도인 본부장에게 '아들의 학생회장 선거에 아이돌을 이용하려 했다', '라디오 DJ와 리포터 배우자 회사에 아들의 인턴십 기회를 청탁했다'는 새로운 의혹과, 임재윤 PD의 부당 전보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김 본부장은 15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아들의 일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다. 알아서 판단하시라"고 답한 뒤, "내게 부당 전보를 당했다던가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테이블에 올려두고 논의할 수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가족의 일을 끌어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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