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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는 김규리, 증언도 두려워해"
입력 2017.09.18 11:38 수정 2017.09.18 11:45 214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문성근이 이명박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것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앞둔 가운데, 후배 배우 김규리를 언급했다.

문성근은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는다.

이날 오전 11시 예정된 조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블랙리스트 명단이 발표되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이 안의 최대 피해자는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 씨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감독은 투자를 받지 못하면 저예산 독립영화를 만들면 된다. 가수나 개그맨은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면) 콘서트나 공연을 하면 된다. 하지만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배우는 20대와 30대에 역량을 강화하고, 40대까지 버텨서 생존하면 50대에는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된다. 그런데 김규리 씨는 한창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활동해야 할 20대와 30대 시절에 집중적으로 배제를 당하고, 불이익을 받았다. 이미 세월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피해를 본 셈이다"라고 짚었다.

"김규리와 어제 통화를 했다"고 말을 이은 문성근은 "피해 증언을 하는 것도 두려워하더라. 국정원의 공작으로 김규리를 공격했던 논조가 아직도 남아있어서, 여전히 공격적인 일반 누리꾼의 모습에 대한 잔상이 남아있다. 그것이 두렵고 힘들어서 나올 생각을 못 하더라. 앞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 피해 여성들, 동료들에게 악성 댓글은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성근은 이날 조사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자신이 받은 불이익 등과 관련한 피해 정황을 얘기할 예정이다.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지난 11일 밝힌 이명박 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건에는 문성근과 김규리를 포함한 문화예술계 인사 82명의 이름이 담겨 있는 것이 확인돼 논란을 낳았다. 문성근에 이어 오는 19일 오전 10시에는 방송인 김미화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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