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portal.nrich.go.kr/kor/archeologyUsrView.do?menuIdx=799&idx=7431

석대자산성(瀋陽 石臺子山城)


중국 요녕성 심양시(瀋陽市)에서 북동쪽으로 35㎞ 떨어진 휘산풍경구(輝山風景區)안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장백산(長白山)의 여맥인 합달산(哈達山) 산맥의 휘산(輝山) 구릉에 속하는데 포하(蒲河) 상류의 오른쪽 기슭에 해당하며 현재는 산성 아래쪽으로 기반산댐[棋盤山水庫]이 자리하고 있다.


산성은 1987년 심양시에서 시행한 문화재조사 때 발견되어 1990∼1991년 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그 뒤 1997년 1차 발굴에서 산성의 성벽을 발굴하면서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시작되었다. 1998년 2차 발굴에서는 산성의 문터가 모두 발굴되었고, 뒤이어 2000∼2005년까지 산성안을 모두 4개 구역으로 나누어 차례대로 발굴이 이루어져 산성의 구조가 분명하게 밝혀졌다. 한편 2002∼2004년에는 산성 북쪽에 있는 대양산(大洋山) 일대에서 68기에 이르는 고구려 무덤이 발굴되기도 하였다.


산성의 평면 형태는 불규칙한 세모꼴로 동벽·북서벽·남벽으로 나눌 수 있으며 둘레 길이는 1,384m이다. 성벽은 산 생김새를 따라 적당한 공법을 사용하여 쌓았다. 성벽의 기초 부분에는 세 가지 방식을 사용하여 기초공사를 하였다. 먼저 산세가 낮고 골짜기 입구와 같이 움푹 들어간 곳 또는 완만한 비탈에는 쌓을 성벽의 너비만큼 산의 암반까지 구덩이식으로 큰 홈을 판 뒤 기초를 쌓았다(基槽基礎法/기조기초법). 반면 산세가 가파르면서 암반이 노출된 곳은 벽체를 쌓을 곳에 바위를 파서 평면으로 만들거나 홈을 판 뒤 성벽을 쌓아 올렸다(鑿岩基礎法/착암기초법). 그리고 산세가 꽤 가파른 비탈에는 마찬가지로 성벽 너비만큼의 구덩이식 홈을 파고 난 뒤 산세에 따라 몇 개의 작은 구간으로 나누고 가장 낮은 지점부터 쌓기 시작하는데 아래 구간이 지상 높이에 이르면 다시 전체 성벽을 쌓아 가는 방식을 취하였다(戧築法/창축법).


성벽의 구조도 꽤 특이하다. 성벽을 절개해 본 북서벽의 경우에는 기존에 알려진 고구려 산성과 같이 쐐기꼴 성돌을 비롯한 몇 종류의 성돌을 이용하여 양면 쌓기 방식으로 벽체를 쌓은 뒤, 벽체 안쪽에 흙을 다져서 만든 약 7m 너비의 보호벽을 붙여 쌓음으로써 성벽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기능을 하였다.


성벽을 쌓는데 사용한 성돌도 종류가 꽤 다양하다. 겉쌓기에 사용된 성돌로는 많이 알려진 쐐기꼴의 성돌 외에도 바른 네모꼴 성돌[方正石], 곡자형 성돌 [曲子形石], 긴 네모 막대꼴 성돌[條形石], 홈이 두 개 있는 성돌[雙槽石], 베틀 북꼴 성돌[梭形石], 판돌[板石]과 같은 것이 있다. 이들 성돌을 성벽이나 성문, 치 또는 배수구와 배수로와 같은 곳에 적합한 모양을 골라 사용하였다. 그 가운데 특이한 것은 홈이 두 개 있는 성돌[雙槽石]인데 다른 고구려산성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 성돌은 성벽의 꼭대기 부분이나 성가퀴 위의 꼭대기를 고정하는[封頂石]의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성문은 북서문, 서남문, 남문, 동문 모두 4곳인데 각 성문에서는 문주춧돌, 문장부 고리[門戶], 문장부쇠[門軸套], 문짝 부속품과 같이 성문의 구조를 추정할 수 있는 꽤많은 유물이 함께 출토되었다. 그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북서문의 경우 문 너비는 4m, 문 길이는 6m이다. 또한 각 성문은 단순한 출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문 가장 자리 아래쪽에는 배수시설을 고려하여 성문과 함께 결합된 형태로 설계되었다.


한편 산성의 북서벽과 남벽에는 모두 9개의 치가 설치 되었다. 이는 압록강 이북에서 발견된 고구려 산성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이다. 치의 크기는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너비 8∼8.88m, 측면 길이 6.8∼10.4m이며 높이는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이 1.7m 정도이다. 성안의 주요 시설로는 산성 남서 모서리에 위치한 망대와 동문 안쪽에 있는 돌로 쌓아 만든 저수지와 같은 것이 있으며, 산성의 동문 남쪽에 위치한 집터에서는 구들이 확인되었다.


출토된 유물도 종류가 다양하다. 그 가운데 토기편이 가장 많고 철기도 상당수에 이른다. 토기편은 보통 물레를 사용하여 빚어 만든 것이 많으며 일부 손으로 빚어 만든 것도 확인된다. 태토는 고운 진흙으로 된 것과 모래흙이나 운모 또는 활석분을 섞은 태토로 나뉘는데 고운 진흙질의 태토로 빚은 것이 대부분이다. 색깔은 회갈색이 가장 많고 그 다음 많은 것이 붉은갈색이며 검은 회색, 푸른 회색, 황갈색 그리고 유약이 발린 도기류도 일부 확인된다. 기물의 종류로는 옹, 단지, 시루, 소반, 동이, 완, 합, 덮개 등 다양한데 옹과 단지, 시루의 비중이 높다. 토기류는 대체로 고구려 후기에 해당하는 유물로 판단된다. 한편 최근 조사된 바에 따르면 동문 남쪽에 있는 집터에서 붉은색 꼰무늬[繩紋] 암키와가 발견되어 주목된다. 철기 역시 종류가 다양한데, 화살촉과 칼, 창과 같은 병기와 곡괭이, 호미, 도끼 등의 생산 공구, 철솥과 같은 생활공구로 나눌 수 있다. 그밖에도 소량의 석기와 청동기, 골기도 함께 출토되었다.


석대자산성은 중국에 있는 고구려 산성 가운데 성 안팎을 전면 발굴한 유일한 산성으로 당시 고구려 산성의 구조와 축성법 등을 연구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가치가 있다. 그동안 석대자산성에 대해서 고구려의 ‘금산성(金山城)’, ‘개모성(蓋牟城)’, ‘횡산성(橫山城)’,‘ 신성(新城)’ 등으로 비정하는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되었다.(정원철)



참고문헌


遼寧沈陽市石臺子高句麗山城第一次發掘簡報(遼寧省文物考古硏究所·沈陽市文物考古工作隊, 考古, 1998-10), 

遼寧沈陽市石臺子高句麗山城第二次發掘簡報(沈陽市文物工作隊, 考古, 2001-3), 

石臺子高句麗山城??原硏究(李孝鐘, 邊疆考古硏究, 科學出版社, 2005), 

2004年度沈陽石臺子山城高句麗墓葬發掘簡報(沈陽市文物考古硏究所, 北方文物, 2006-2), 

石臺子山城及墓葬發現硏究(李龍彬, 吉林大學碩士學位論文, 2006), 

沈陽市石臺子高句麗山城2002年Ⅲ區發掘簡報(沈陽市文物考古硏究所, 北方文物, 200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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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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