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927111521068

일제가 끊은 종묘~창경궁 88년만에 잇는다
장우성 기자 입력 2017.09.27. 11:15 

담장과 녹지대 복원하고 320m 보행로도 
연말 설계 마무리 2019년 시민개방 예정


종묘~창경궁 복원 위해 터널화되는 율곡로 시점부 (서울시 제공)© News1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일제가 끊어버린 종묘와 창경궁이 88년만에 다시 이어진다. 시민들이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대표 궁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산책로도 생긴다.

서울시는 일제가 1931년 율곡로를 내면서 없애버린 종묘와 창경궁 사이 담장과 녹지대를 복원하고 보행로도 함께 만든다고 27일 밝혔다.

율곡로를 터널로 만들어 윗쪽에 담장과 녹지대를 복원하는 방식이다. 율곡로는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힌다.

담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320m 길이의 보행로도 조성한다. 보행로는 돈화문에서 원남동 사거리까지 이어진다. 보행로 시작과 끝에 전망대를 만들어 산책로로도 제격이다.

임금이 종묘와 창경궁을 오갈 때 지나던 북신문도 복원하고 보행로로 이어지는 길도 설치한다. 녹지에는 전통적 역사문화경관을 유지하도록 전통 수종을 도입한다.

이 사업이 끝나면 세계문화유산 종묘와 창덕궁 등 주변의 역사유산을 걸어서 즐길 수 있다. 올 연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19년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창경궁과 종묘는 원래 북악산 줄기인 응봉자락으로 이어졌으나 조선총독부가 길을 뚫어 맥을 막았다. 일제는 한사코 반대하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이 승하하자 이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대신 율곡로 위로 일본식 육교를 하나 설치해뒀다. 이 육교는 2012년 철거돼 일부가 서울역사박물관에 놓였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율곡로 상부 복원 녹지에 보행로를 새로 만들면 종묘, 창경궁, 창덕궁 등 궁궐문화재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며 "역사와 문화자원이 함께 하는 '걷는 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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