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927201446614?s=tv_news

[단독] 옥도경-이태하 '댓글 녹취록' 확인 "장관이 시킨 것"
김혜미 입력 2017.09.27 20:14 수정 2017.09.27 22:06 

[앵커]

오늘(27일) 뉴스룸은 이명박 정부에서 이뤄진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과 이후 수사 과정에서의 조직적 은폐를 보여주는 녹취록 단독 보도로 시작하겠습니다. 녹취록은 옥도경 전 사이버사령부 사령관과 사이버사 산하 심리전단의 이태하 전 단장의 통화내용입니다. 두 사람은 2012년 군의 대선 개입 사건의 핵심인물로 이태하 전 단장은 이 사건 수사에서 사실상 가장 무거운 책임이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군의 이런 조직적인 선거개입이 과연 장관 지시도 없이 이뤄졌겠느냐, 이런 의혹이 컸지만 당시 수사는 결국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JTBC가 확인한 녹취록에서 이 전 단장은 정치 댓글 작업을 지칭하며 "내가 시킨 것이냐 장관이 시킨 것이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김관진, 김태영 장관에게 우리 업무를 보고했고, 잘한다고 표창까지 주지 않았느냐"고 주장했습니다. 이태하 전 단장은 또 이후 수사과정에서 국방부 조사단이 압수수색 사실을 알려주면서 조직적인 증거 인멸을 주문했다는 폭로도 했습니다. 이씨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당시 국방부 장관과 고위 간부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해보입니다.

불법 댓글 작업이 이뤄지던 때와 또, 그 불법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때 모두 군의 최고 책임자는 김관진 씨였습니다. JTBC가 취재한 바로는 김관진 전 국방장관은 출국이 금지됐습니다. 파장은 점점 더 커지게 됐습니다.

오늘 저희들은 이 내용을 중정적으로 보도해드릴 예정입니다. 잠시 후에는 이 내용을 취재한 서복현 기자와 함께… 직접 리포트를 보도하면서 진행하겠습니다만.

우선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을 김혜미 기자의 단독 보도로 먼저 보시겠습니다.

[기자]

이태하 전 단장과 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의 대화는 2014년 7월 이뤄졌습니다.

옥 전 사령관은 교육사령부 자리로 밀려나고, 군 검찰이 사령관과 부대원들에 대한 기소 의지를 드러내는 시점입니다.

당시 댓글공작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 전 단장은 자신의 상관이었던 옥 사령관과 사건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데 계속해서 억울함을 토로합니다.

공작의 주체가 사이버사가 아니라 국방부 차원의 일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합니다.

그 중에서도 국방부 장관의 지시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이 전 단장은 "자신이 시킨 것이지 부하들이 무슨 죄가 있냐"면서 동시에 결국 "장관이 시킨 것"이라며 김관진 전 장관을 지목합니다.

국방부 조사본부가 자신을 재판에 넘긴 데 이어 사이버사령부 관련자 전체를 겨누자, 사건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뜻을 내비칩니다.

"내가 안고 넘어질 테니, 조직을 보호해달라고 김 전 장관에게 전해달라고 했다"며 "장관이 우리 부대를 헌신짝처럼 버린다면 내가 (장관을) 감쌀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국방부 장관이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며 활동 내용을 일일이 보고했다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열거했습니다.

그는 "김태영, 김관진 장관 등이 3~4년 동안 업무 보고를 받고 표창을 주고 격려해줬다"면서 "당시에 국방부 정책실장이 직접 업무지시를 하고 메모한 걸 다 갖고 있다"는 겁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 새로 온 한민구 장관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한 신임장관에게 현황보고를 했고, 한 장관 역시 사이버사의 작전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합니다.

김관진 전 장관이 당시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합니다. "장관이 국회에서 위증을 했다. 내가 가만히 둘 것 같으냐"고 말합니다.

조사단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장관으로 있던 김관진 씨는 "조직적인 개입은 없었다"는 조사단의 발표 이후, 국방부 장관에서 국가안보실 실장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상당히 조직적으로 큰 단위에서 사이버사령부를 넘어서는 큰 단위에서 이게 기획되고 집행이 됐고…]

이 전 단장은 언젠가는 이런 사실을 모두 폭로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사이버사)는 힘도 없이 따라만 다니고, 이렇게 당한 신세를 대국민에게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라며 "언론에 터뜨리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영상편집 :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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