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 3일 오전 11시 10분]
김근태 영결미사, 명동성당에서 엄수
12.01.03 11:10 ㅣ최종 업데이트 12.01.03 13:34  김도균 (capa1954) / 남소연 (newmoon) / 홍현진 (hong698) / 유성호 (hoyah35)

▲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운구행렬이 3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나서 영결식이 열리는 명동성당으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 고 김근태 민주통합 상임고문의 영결식이 열린 3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운구행렬이 성당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1신: 3일 오전 11시 10분]
김근태 영결미사, 명동성당에서 엄수
 
▲ 3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고(故)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영결식을 마치고 운구행렬이 성당을 나서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3일 오전 8시 30분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영결미사가 서울 명동성당에서 엄수됐다.
 
함세웅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천주교정의구현) 사제단은 생전에 김 고문에게 '더 싸우라'고 요구했다"며 "그가 고문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함 신부는 "전기 고문을 당한 김 고문은 그 이전과 다른 내적, 외적 상처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 분에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투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며 "반성하면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함 신부는 "이 미사를 통해 우리 시대 폭압적인 정권 밑에서 처절한 고문을 당했던 분들을 위한 치유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그것이 국가의 의무이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공동장례위원장 지선 스님,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이인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조사를 통해 고인을 떠나보내는 애통한 심정을 밝혔다.
 
▲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운구차량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당성당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노제를 지내기 위해 청계천 전태일 다리로 향하자, 수많은 추모객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운구차량 뒤를 따라가고 있다. ⓒ 유성호

지선 스님은 "우리는 당신에게 지도자라는 멍에를 주었으면서도 띠끌만한 힘도 보태주지 못했다"며 "끝내 독재로 회귀한 권력이 온갖 기교와 술수로 세상을 기만하고 있다는 당신의 경고에 귀를 닫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선 스님은 "김근태 정신은 민주주의는 타협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는 "당신의 그 고통은 우리에게 독재의 그 어둡고 참혹한 시절을 기억하라고,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세워진 것임을 기억하라고 명령하는 역사의 문신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정희 통합민주당 공동대표는 "당신께서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2012년을 점령하라'는 말씀을 남기셨다"며 "이것은 민주주의의 붕괴, 시민들의 인권침해, 자유와 정의가 무너지는 사회를, 올해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당신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 2012년 반드시 민주주의를 되찾고 국민의 희망을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명동성당을 떠난 고 김근태 고문의 유해는 청계천 전태일 동상 앞에서 20분간의 노제를 지낸 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묘지로 옮겨져 영원한 안식에 들게 된다.
 
▲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위 김동규씨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당성당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고인의 영정을 들고 노제를 지내기 위해 청계천 전태일 다리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영결식이 열린 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당성당에서 한 시민이 고인의 얼굴이 그려진 걸개그림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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