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민주 토론 중계 거부?…막장조폭 미디어!” 비난쇄도
4일 메인뉴스도 관련 소식 無…네티즌 “극단적 이기주의”
최영식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05 10:56 | 최종 수정시간 12.01.05 11:00
4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 MBC 방송화면 캡쳐
2011년내 처리가 무산된 미디어렙 법안이 국회 문방위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KBS가 수신료 인상 문제를 이유로 민주통합당의 당 대표 토론회를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사 뉴스를 통해 미디어렙 법안 처리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선 MBC도 중계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양 방송사가 민주통합당과 미디어렙 법안에 대해 자사 이기주의적 보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트위터 상에는 “민영화하라 하세요. 정의 지키는 미디어는 알아서도 나옴”, “우리도 수신료 거부운동 해야하지 않을까요?”, “여의도 두 공영방송의 추악한 모습”, “자사의 이익관철을 위해 국민의 알권리를 담보로 협박하는 조폭의 행태”, “언론-방송이기를 포기했군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민경중 CBS 제주본부장은 트위터에 “디도스같은 아무리 중요한 뉴스가 있어도 매일 똑같은 날씨와 멧돼지에게 밀리는 KBS가 과연 수신료 인상을 요구할 염치가 있을까요?”라는 글을 남겼다.
KBS 기자출신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 KBS와 MBC가 민주당의 당대표 경선을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는 설이 있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미디어렙, 수신료관련 극단적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현명한 판단과 결단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앞서 <미디어오늘>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는 4일 밤 성명을 발표하고 KBS 제작진이 오는 6일로 예정된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 토론회 TV 중계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중계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공동 중계를 하기로 한 KBS와 MBC가 ‘회사 사정상 중계가 어렵다’고 민주통합당에 통보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KBS 새노조는 “원내 정당의 당 대표 토론이나 경선 등은 그간 대부분 중계했고 지난해 6월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 토론회를 방송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당연히 민주통합당 토론회가 방송될 차례였지만 갑자기 취소됐다”며 “고대영 보도본부장이 ‘민주통합당은 KBS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MBC는 미디어렙, KBS는 수신료 때문에 방송을 미끼로 야권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수신료가 아무리 중요해도 이럴 수는 없다. 최소한의 기계적 균형마저 자사의 이익을 위해 던져버리는 KBS를 사람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KBS-MBC, 4일 메인뉴스 내용 들여다 보니...
KBS와 MBC는 4일 방송된 자사 메인뉴스 ‘뉴스 9’와 ‘뉴스데스크’에서 이날 치러진 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의 광주지역 토론회에 대해 단 한 꼭지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날 ‘뉴스 9’의 메인기사는 남부지역 대설특보였고 이를 포함한 대설관련 뉴스는 무려 세 꼭지에 달했다.
‘뉴스데스크’는 미디어렙 법안 반대 관련 뉴스를 가장 첫 머리에 네 꼭지나 배치했다. 특히 톱 기사에서는 “수백 개 시민단체들이 조,중,동 종합편성채널에 일방적인 특혜를 주는 미디어렙 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며 “법안에 찬성한 의원들을 상대로 낙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네 번째 꼭지에서는 “미디어렙 법안의 위헌논란도 확산되고 있다”며 “전 헌법재판관은 여야가 야합해 만든 미디어렙법안은 명백히 헌법에 어긋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MBC는 현재 여야가 합의한 법안이 통과될 경우, 공영렙에 포함돼 독자렙 출범이 불가능해진다.
이같은 MBC의 보도방향에 대해 시청자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따끔한 조언이 이어졌다. “어쩌다 MBC가 이지경까지 되어 버렸나”, “좋은방송이 아니라 나쁜방송이다”, “공정보도하세요”, “MBC는 예능만 방송해 주세요” 등의 글들이 그것이었다.
한편,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정부는 종편에 대한 3년 특혜 보장, 한 방송사가 한 렙을 40%까지 갖게 해 사실상 1사1렙 허용이라는 부당한 내용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은 끝까지 반대했지만 방송사가 일단 기득권을 갖게 되면 나중에 입법하는 것이 어렵다는 문제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이 법을 하려 했는데 난데없이 KBS수신료 문제가 새로운 요구사항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입법을 할 것인지 오늘 문방위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최악을 막기 위해 이 안이 선택되어도 오는 4월 우리가 다수당이 되면 종편 특혜와 사실상 1사 1렙으로 가는 것은 바로잡겠다”고 공언했다. 국회 문방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미디어렙 법안 처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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