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116164133652


"최순실, '소리소문 없이 죽을 수 있다'며 고영태 협박"

문창석 기자 입력 2018.01.16. 16:41 


노승일 "崔, 고영태 빨리 찾아 해외 보내라 지시"

세관장 인사청탁, 高 아닌 崔 개입 가능성 주장


인천본부세관장 인사에 개입해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기 등 1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1.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인천본부세관장 인사에 개입해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사기 등 1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1.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측근이었던 고영태씨(42)가 폭로를 이어가자 최순실씨(62)가 "그러다 소리소문 없이 죽을 수도 있다"며 고씨와 그의 부모를 협박하려 했다는 주장이 법정에서 제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16일 열린 고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고씨가 최씨의 비위 사실을 폭로하려 하자 최씨가 광주에 있는 고씨의 부모를 협박하려 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노 전 부장은 "(최씨에 대한 의혹 보도가 제기되던) 2016년 10월 최씨의 측근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이 저를 찾아와 최씨와 통화시켜줬다"며 "당시 최씨는 내게 '고영태가 이러고 다니면 안 된다, 큰 일 난다, 소리소문 없이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씨는 '그러니 고씨의 부모님을 찾아가, 만약에 고씨가 한 번만 더 이런 짓을 하게 되면 (고씨에 대해) 여러 가지를 언론에 폭로하겠다고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부장은 '미르재단과 관련해 (고씨의 제보로)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조심하라는 경고였느냐'는 변호인 측 질문에 "경고가 아니라 협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에도 최씨가 비슷한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부장은 "2016년 10월19일 '최씨가 잘하는 건 연설문을 수정하는 일'이라는 고씨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당시 독일에 있던 최씨가 내게 전화해 '고영태를 빨리 찾아 해외로 보내라, 안 그러면 고영태는 죽는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부장은 '고씨가 폭로를 계속 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경고'냐는 변호인 측 질문에 "그렇다"며 "폭로를 준비했던 것도 맞고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제가 그를 설득해 해외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류 전 부장이 내게 '더 이상 고영태는 최씨와 일할 수가 없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다, 고영태는 우리가 따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며 "무엇을 작업하고 있느냐고 묻자 '사기와 횡령, 배임 등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부장은 세관장 인사와 관련해 알선청탁을 하고 금품을 받았다는 고씨의 혐의에 대해서도 최씨가 개입됐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는 "2015년 11월30일 제가 독일에서 한국에 들어왔을 때 직업이 없어 고씨의 사무실에서 용돈벌이로 주식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최씨의 측근인) 류 전 부장이 사무실에 들어오자 마자 고씨에게 '영태야, 이력서 이메일로 보냈어, 잘 좀 부탁해'라고 말했다"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세관장 이력서였다"고 주장했다.


노 전 부장은 "고씨가 인천세관장 임명과 관련해 2000만원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2016년 10월27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을 때 '최씨가 인천세관장 인사까지 개입했다'고 처음 이야기한 건 고씨였다"며 고씨의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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