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326203304887?s=tv_news#none


'미투' 시작 두 달..안태근·최교일 조사 안 하나 못 하나

임소정 입력 2018.03.26 20:33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의 불씨를 댕긴지 두 달 정도 됐습니다.


그 두 달 동안 한국사회에서 수많은 성폭력 폭로가 쏟아져나왔고 연출가 이윤택 씨는 구속되는 등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었던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한 수사는 얼마만큼 진전됐을까요?


지지부진한 수사 속에 이렇다 할 결과도 없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찰은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이틀 만에 자체 진상조사단을 출범시켰습니다.


폭로 이후 야기된 국민적 비난을 자체 수사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안 전 검사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폭로 한 달이 지나서야 이뤄졌습니다.


그 사이 성추행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는 인사불만으로 인한 폭로, 업무 부적응자 등 근거 없는 심각한 2차 피해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 뒤로 또 한 달이 흘렀습니다.


진상 조사단은 여전히 안태근 전 검사장 처리 방향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안 전 검사장의 혐의는 모두 3가지.


서지현 검사 성추행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고, 2014년 사무감사로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은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남은 건 안 전 검사장이 2015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재직하며 서 검사에 대한 부당한 인사발령을 했다는 혐의뿐입니다.


조사단은 법무부 검찰국을 압수수색하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안 전 검사장의 비위를 밝힐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성추행 사건 발생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조사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당초 최 의원을 소환하려 했던 조사단은 계속된 불응에 뾰족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해 결국 서면조사로 대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때문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조사단이 검찰 고위직 출신 인사들에 대한 수사 의지가 애시당초 없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도 일고 있습니다.


진상조사단이 이렇게 시간만 끄는 사이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는 병가마저 소진해 검찰 퇴직을 비롯한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임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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