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동상' 세우려는 군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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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1891~1964) 창씨 : 대평만수

이만수(大平晩秀·창씨개명)경성고무 사장에 대한 일반적 시각은 “조선시민들을 위해 짚신보다 오래가는 고무신을 만들어 판매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크다.

해당 공장에서 만든 ‘만월표’고무신은 날개달린 듯 팔려, 당시 군산시민들 사이에선 이 고무신을 신는 것이 부의 상징이 될 정도였다고 한다. 그의 친일행적에 대해서 크게 알려진 바 없는데, 이유는 친일인명사전에 미등재되어 이만수 사장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다는 점이 큰 이유로 분석된다.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를 통해 받은 자료를 참고한 결과, 그의 친일행적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심각했다.

이만수는 1891년 7월 10일 생으로 서울 출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군산 출신이다. 중학교 졸업 후 조선총독부 소속 토지측량과 기수로 일했다. 이후 사업에 눈을 뜬 그는 고향인 군산으로 내려와 1924년 11월 경성고무공업소 대주주 겸 사장으로 취임해 고무신 사업에 뛰어든다.

알려진 대로 많은 사람이 이 고무신을 신어 기업가로서 승승장구 했으며, 1930년 6월 군산상공회의소 평의원을 맡고, 후에 부회장까지 맡는다. 당시에 군산상공회의소 의원은 대부분 일본인으로, 조선인이 의원을 맡은 일은 이만수가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친일단체를 만드는데도 앞장섰다. 조선임전보국단(朝蘚臨戰報國團)이라는 단체의 발기인으로서 일제 하 전시 사상통일의 구체적 방침과 군수자재 헌납운동을 결의했다. 당시 이 단체로 인해 무고한 양민 수백만 명이 강제징용·노역, 총알받이, 위안부로 끌려가 타지에서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되었다.

또한 그는 당시 일본이 진행했던 사업에 자금을 댔다. 군산신사 개축비 1천원 헌납(1939년 8월)과 전북 군산향군분회 사격장건설비 1천 700원을 헌납(1940년 5월)했고, 특히 1944년 3월 支那事變(지나사변: 중일전쟁이라 불리며 1937년 7월 7일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다.)과 관련하여 일본 육군성에 국방비 1만 6천원을 헌납한 공로로 紺綬褒章(감수포장, 일본천황이 수여한 훈장)을 받았다.

이 감수포장은 연예인 이지아의 조부가 받아 논란이 된 훈장과 같은 것이다. 당시 경제적으로 일본을 지원하는 행위는 김구 선생이 친일파 숙청 대상 1호로 지정할 만큼 큰 반민족행위에 해당됐다.

또한 그는 해방 이후 반미특위 피의자 명단에 포함되어 체포되지만(1949년 3월 9일), 5개월 만에 질병을 이유로 보석신청이 허가됐다.

이승만 정권이 들어서 반미특위가 강제해산 되자 대한고무공업협회 부이사장·대한아연필협회 이사장·조선화학비료주식회사 사장·한국고무주식회사 사장·대한비료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해방 후에도 기득권을 유지했던 인물이다.『자료제공: 민족문제연구소』

반역사적 행위…인물 재선정 하라
이만수 ‘거물급 친일파’…일본 훈장까지 받은 인물
민족문제연구소·역사학계 “있을 수 없는 일”
군산시 “논란 있겠지만, 별 문제 없다”

군산시는 최근 근대시대를 상징하는 인물 5명을 선정해 구 조선은행 인근에 동상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근대인물 5명은 임병찬 장군, 이영춘 박사, 채금석 선생, 문학가 채만식, 이만수 경성고무 사장으로 선정됐다.

그런데 이 인물들의 속을 들여다보니 가히 충격적이다. 채만식의 경우 알려진 대로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인물이며, 특히 이만수 경성고무 사장의 경우 ‘거물급 친일파’로 분류될 만큼 친일행적이 뚜렷하게 드러난 인물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군산시는 이 같은 친일행적을 알면서도 이들을 5대 근대인물로 선정했고, 또 이들을 기념하는 인물상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근대문화경관사업을 통해 근대문화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군산시가 역사적 정체성을 망각하고, 친일파의 인물상을 세우려는 반역사적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 “이만수 죄질 큰 친일파”

이만수 경성고무 사장은 과거 이승만 정권시절 사라졌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이하 반민특위) 피의자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한 민족경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지방과 해외 친일 인물은 행적에 대한 추가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누락된 자가 많다”며 “아직 등재되지 않았지만 이만수 경성고무 사장은 친일행적이 뚜렷하고, 중대성이 심각한 인물이다. 속칭 ‘거물급 친일파’로서 추후 친일인명사전 개정판에 등재될 가능성이 100%다”고 밝혔다.

또 조 사무총장은 동상건립을 놓고 “군산시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을 벌이고 있다”며 “군산에 다른 훌륭한 사람들도 많을 텐데 굳이 친일행적을 남긴 사람의 동상을 세워야 할 필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조 사무총장은 “반미특위 명단에 포함되어 체포될 정도면 대단한 친일파다. 일본에게 침략무기를 사라며 사재를 퍼준 인물인데, 그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친일행위를 옹호하는 것과 다름없고, 교육상 좋지 않을 것이다”라며 시 행정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조 사무총장은 채만식도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학적으로 채만식을 인정하고, 또 작품을 통해 친일행위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그의 친일행위도 상당히 심각하다”며 “역사적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인물은 동상건립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는 “이 사안은 중대한 사안으로서 동상건립 사업이 철회되게끔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군산대 사학과 교수진 “사업 백지화, 인물 재선정 하자”

군산대 사학과 교수들도 반대의사를 밝혔다. 김종수 교수(군산대·사학과)는 “이것은 정말 말이 안 되는 사업이다. 과거청산을 해도 모자를 판국에 친일파를 찬양 하는 꼴”이라며 동상건립사업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그는 “학자들의 말을 무시한 채, 논란인물의 동상을 세우려는 이유가 궁금하다.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희진 교수(군산대·사학과) 역시 “시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길 바란다”며 시가 진행하려는 사업이 역사적으로 문제 있다며, 굳이 동상을 세운다면 인물을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시 “큰 문제없다. 올해 안 완공시킬 예정”

한편 군산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사업의 정당성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논리까지 펼쳤다. 시관계자는 “논란이 예상되지만, 근대시대에 친일파든 아니든 군산사람이 기억할 수 있는 근대인물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만수는 친일행적이 존재하지만 지역사회에 크게 일조한 인물”이라며 “이만수의 경우 군산 사람치고 그가 사는 밥 한번 안 먹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역 내 활동이 컸다”고 말해 이만수 동상 건립을 옹호하는 발언까지 이어갔다.

또한 “동상을 세울 때 친일행적을 상세히 설명하는 안내문도 같이 설치할 예정이라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하며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각자 개인이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친일파라도 지역경제에 기여했으니, 동산건립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군산에 친일파 동상을 세운다는 발상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근대문화조성에 혈안이 된 나머지 가장 중요한 역사의식을 찾아볼 수 없는 대목이다.

친일파 동상을 세우는 것은 분명 반역사적 행위다. 하지만 군산시는 “동상건립사업은 잠정적 결론이 났다. 올해 안으로 완공시킬 것”이라며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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