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여론 또 들쑤신 '진보=가난' 논리
스포츠서울|박바른|입력 2012.01.13 07:05

'진보는 가난하다'는 억지 논리가 또 다시 등장해 SNS 여론이 들끓었다. 진보 논객으로 알려진 공지영 작가가 '나는꼼수다' 일행과 미국을 방문하는 길에 '샤넬백'을 연상케 하는 가방을 맸던 사진이 악의적으로 보도되면서 불씨가 재점화 됐다.

발단은 국내 한 매체는 지난 11일 누리꾼들의 말을 빌려 "99% 아닌 1% 가식덩어리"라며 공 작가와 '나꼼수'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공 작가는 이 때문에 이틀 연속 검색어에 '샤넬백'이라는 단어와 함께 오르내렸고, "분위기가 비슷한 소위 샤넬풍 백이다. '샤넬백' 없이 액수, 제조사 절대 못 밝히는 백을 들고 다닌다"고 해명해야 했다.

▲ 공지영 작가(왼쪽에서 두번째)의 '샤넬백'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공항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공 작가의 '샤넬백' 논란은 '진보=가난'이라는 논리로 해석되며 누리꾼들의 비난으로 이어졌다. 더군다나 이번 일이 얼마 전 정봉주 전 의원의 '하얏트 송별회'를 연상케 하면서 더 큰 공분을 샀다. 정 전 의원이 교소도에 수감되기 전날인 지난달 25일 하얏트 호텔에서 민주통합당 의원들과 대책 모임을 가졌다가 '사치 논란'에 휘말린 바 있었기 때문이다.

▲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왼쪽)과 정봉주 전 의원. /스포츠서울닷컴 DB, 서울신문

당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호텔서 와인 마시면서 없는 자 운운, 그 위선이 지겹다"며 정 전 의원을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날 정 전 의원과 함께 있었던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이 "정 전 의원의 자녀들이 한밤 지나면 헤어질 아빠 따라 하얏트 호텔 커피숍에 왔고 117,000원을 내가 계산했다"고 밝히며 논란을 잠재웠다.

그러나 '진보'라는 타이틀 때문에 연달아 '사치 논란'이 불거지자, 누리꾼들은 황당해 했다.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차이가 부자와 거지라는 것이냐"는 것이다. 아예 자조 섞인 '자기반성 시리즈'까지 들고 나왔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에 "회개합니다. 좌빨(좌파)인 제가 겨울에 온수로 샤워를 합니다" "반성합니다. 등록금 내고 대학 다녔습니다. 독학이나 해야 할 것을…" 이라는 등 풍자 글을 올리며 비판을 이어갔다.

논란의 중심에 올랐던 공 작가는 13일 오전 또 다시 공항을 찾을 예정이어서 또 한 번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 작가도 이번 일을 의식한 듯 "은근히 걱정된다. 내 여행 가방은 명품 '샘소나이트'임을 미리 밝힌다"는 글을 트위터에 다시 올려 팔로워들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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