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김어준 ‘한식이야기’ 방송에 대노”
김어준 “대통령 부인이란 이유로 나랏돈 쓰고 저작권 요구”
최영식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13 11:40 | 최종 수정시간 12.01.13 12:02
<김어준의 뉴욕타임스>가 “한식이야기 방송 후 김윤옥 여사님 ‘대노’하셨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어준의 뉴욕타임즈’는 155회 ‘시사단두대-김윤옥의 무서운 한식이야기’에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펴낸 ‘김윤옥의 한식이야기’와 관련 ‘출판사 저작권 갈취 의혹’을 다룬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어준의 뉴욕타임즈’ 공식 트위터는 12일 김윤옥 여사의 반응을 전했다.
김어준 총수는 해당 방송에서 “G20때 한식 소개한다는 명분으로 김윤옥 여사의 ‘HANSIK Stories of Korean Food by Kim, Yoon-Ok’(S출판사)을 1억 예산을 들여 개인 홍보물을 만들었다”며 “G20 끝나면서 이 책을 자기들이 국내에서도 내고 싶은 것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 총수는 “영어판 내용의 저작권자들을 일일이 만나서 저작권을 넘기라고 압박했다”며 “그 과정에서 S출판사는 손해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200만원에 넘기라고 한 내용이 잡힌 것이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을 취재한 하어영 기자는 “영어판 책 1700부를 찍어 외국 정상들에게 나눠줬다”며 “S출판사는 제작 과정에서 (김윤옥 여사측의) 수백번의 요구에 다시 찍고 다시 찍고 반복해 원래 들여야 했던 제작비보다 오버됐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하 기자는 “S출판사는 많이 지쳤다, 또 정치적 선전물로 이용되는 것을 거부하면서 더 이상 안하겠다는 판단하고 있었는데 청와대에서 국내판 ‘김윤옥의 한식 이야기’를 찍은 것이다”고 말했다.
하 기자는 “청와대 제2부속실에서 직접 포토그래퍼 등 관련된 사람들을 하나하나 찾아 다니며 저작권을 넘기라고 요구하고 서명을 받았다”며 “또 이 책을 만들었던 S출판사에 가서 ‘200만원에 넘겨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수는 영문판 책을 들척이며 “한식의 모델이 왜 대통령의 와이프여야 하나”라며 “본인이 한식을 대표해? 자기 홍보를 할 거면 자기 돈으로 해야지 왜 나랏돈으로 하나”라고 비판했다.
김 총수는 ‘요즘은 손자, 손녀와 함께 음식을 빚는 것이 큰 즐거움입니다’ 등 책 안의 내용을 읽어준 뒤 “자기 가족 얘기를 왜 세금을 써서 내느냐”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식 문화 얘기가 아니다, 자기들이 어쨌다느니 남편 퇴근하고 어쨌다느니 그런 얘기다”며 “ 그걸 왜 나랏돈으로 내야 하나”라고 성토했다.
하 기자는 “그 과정(저작권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냐면 청와대에서 출판사와 만날 약속을 잡는다”며 “출판사 사무실이 아닌 청와대 근처 한 건물의 지하로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하 기자는 “지하에는 아무도 없다, 가운데 책상 하나가 있다”며 “그리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하 기자는 “이러저러 이야기를 나누고 나오면서 청와대 관계자가 하는 말이 “오늘의 내용은 다 녹음됐다”였다”며 “그 말을 들은 출판사 대표가 눈물을 흘렸다, 그 다음부터는 청와대 부속실의 뜻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김 총수는 “말이 안되는 협박이다.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출판사에 내놓으라니”라며 “아무런 근거도 없다, 대통령 와이프란 이유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건 공식행사도 아니다, 단지 대통령 와이프이기 때문에 정당하게 가지고 있는 저작권을 달라는 것이다”고 질타했다.
하 기자는 “출판업에 종사하는 분들, 특히 문화쪽 분들은 자존심이 대단하다”며 “업자 취급하는 것을 보고 자존심이 상했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업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만들고 계약하는 과정에서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 자체에 대해 굉장히 자존심 상해하더라”고 말했다.
김 총수는 “가카는 항상 일을 처리할 때 보면 공적인 업무와 사적인 업무의 경계가 없다, 나랏돈을 자기 주머닛돈으로 생각하고 쓴다”며 “이번 일도 대통령 와이프면 나랏돈으로 쓰면 어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 김 총수는 이 대통령의 저서 <신화는 없다>의 대필 작가에게 착수금만 주고 잔금을 안주고 버티다가 나중에 준 일과 고려대 ‘이명박 라운지’를 지으려면 기부금 5억원을 내야 하는데 일단 추진시킨 뒤 4억원을 안낸 일을 소개했다.
김 총수는 “가카 수법이 항상 이렇다, 끝돈을 안준다”며 “공사할 때 건설회사 수법이다, 앞돈 딱 주고 뒷돈 안주는 수법이 이미 뱄다”고 힐난했다.
한편 김윤옥 여사가 ‘대노’했다는 소식에 트위플들은 “이 부부는 격노, 대노가 취미야? 잘못했음 인정을 좀 해봐 사람이면”, “부창부수다”, “지가 뭔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세금이 김윤옥이 돈이냐”, “‘대노’ 를 ‘성질부려’ 로 바꿔주세요 그게 격이 맞죠” 등의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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