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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자신이 몰아낸 정연주 무죄에 “축하”
[하니Only] 등록 : 20120113 15:58
   
지난 3월엔 “무죄 나면 책임지겠다” 더니
“진퇴에 대한 책임은 적절하지 않다” 물러서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방송 사장 시절 배임혐의에 대해 12일 최종 무죄판결을 받은 정연주 전 사장에 대한 몰아내기 과정의 주요 책임자 중 한명으로 지목되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죄판결과 관련해 “인간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사퇴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정 전 사장이 무죄를 받으면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두차례나 이야기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13일 방송광고판매대행 법과 관련해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최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자 “심리적 고통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법률적·행정적 책임을 져야할지 검토를 해봐야겠다”며 “진퇴에 대한 책임의 영역까지 져야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는 것 같다”고 사퇴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3월17일 연임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 전사장에 대한 무죄판결이 나면) 적절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던 자신만만한 태도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최시중 위원장은 “청문회나 국회 질의에서 이야기한 것은 정연주 전 사장이 법원 판결 후 자기 보호 및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면 그 부분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엉뚱한 변명을 했다.

한편, 정 전 사장은 자신을 한국방송 사장직에서 몰아내고 사법처리하는 과정에서 최 방통위원장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사장은 “(최시중 위원장이) 방통위원장이 되자마자 다음날 한국방송 이사장을 만났고, 이후 두차례 더 만나 ‘정연주와 한국방송 때문에 정치 못하겠다. 정 사장 문제를 해결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감사원과 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정 사장에 대한 먼지털기가 시작됐다.

최 위원장의 버티기 자세에 대해 야당의원들은 즉각 물러나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춘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최시중 위원장은 국회에서 두 차례나 무죄선고가 나면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거취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김학재 민주통합당 의원은 “최시중 위원장은 방통위원장이 되자마자 김금수 당시 한국방송 이사장을 만나 정 사장 문제를 해결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즉시 사퇴할 생각은 없냐”고 물었다. 또 김 의원은 “최 위원장은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이미 그 자리에 4년 넘게 있었다. 이제 자리를 정리하는 게 대통령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사퇴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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