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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대한 시작, 초라한 마무리
2012-01-13 오후 2:55:21 게재

이명박(MB) 대통령의 남자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6인회'(이명박, 이상득, 최시중, 이재오, 박희태, 김덕룡) 멤버들의 몰락이 두드러진다. 

2007년 대선 당시 '형님'과 '형님친구'들이 주축이 돼 사실상 선거 사령탑 역할을 한 '6인회'는 현정권 출범과 동시에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정권 초기 '상왕' '2인자' '실세'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엄청난 위세를 과시했다. '모든 것은 이들을 통해야만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2012년 현재 '6인회'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돈봉투' '디도스' '방통위 로비설' 등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되면서 부끄러운 말년을 보여주고 있다. 6인회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만 구설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사저문제로 논란이 된 이 대통령을 포함한 나머지 5명은 전부 구설에 올라있다. 

우선 박희태 국회의장은 대형사건 2건에 모두 연루의혹을 받고 있다. 국기문란사건, 사이버 테러로 불린 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에 박 의장의 전직 비서가 연루된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본인 스스로 '돈봉투 사건'의 주연급 배우로 급부상했다. 전당대회에서 돈을 주고 표를 사는 매표행위의 정점에는 박 의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칫 청와대로 불똥이 튈 수도 있다. 문제가 된 당 대표 경선당시 김효재 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실질적인 좌장 역할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김 수석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소환조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에서 조차 박 의장이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 즉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의장직 사퇴는 물론이고 검찰 자진출두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자유롭지 못하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뿌린 정황이 포착돼 검찰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장관측에서는 이미 친 이재오계가 아니라며 꼬리자르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다. 

또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양아들'로 불리던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관을 둘러싼 각종 비리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12일에는 정연주(66) 전 KBS 사장의 배임혐의가 법정에서 무죄로 확정되면서 최 위원장의 입장이 더욱 난처하게 됐다. 현정부 초기 방송장악을 위해 강제로 정 전사장을 쫓아냈다는 비난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각종 비리와 의혹의 종합판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더구나 오랫동안 이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박 모 보좌관은 10억원이 넘는 정체불명의 괴자금을 조성한 것이 드러나 검찰에 구속기소된 상황이다. 

여기에 대통령은 퇴임 이후를 대비한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을 둘러싼 의혹으로 한동안 여론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창대했던 시작에 비해 그 끝은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다. 더구나 각종 연루설에 대해 아무도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대신 측근이나 보좌진의 잘못이라고 발뺌하면서 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권은 초기부터 '영일대군' '방통대군' '은평대군'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면서 "이제는 보좌관 정권, 청와대 행정관 정권과 더불어 양아들 정권이라는 말까지 듣게 생겼다"고 비아냥거렸다. 

김 대변인은 이어 "지난 4년간 끊임없이 터져 나오던 부패와 비리의혹도 모자라 시쳇말로 '갈참정권'이 측근비리의 백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검찰은 국민의 요구대로 그들의 온갖 비리를 철저히 수사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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