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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채널A·MBN, 협찬으로 광고만큼 벌었다

JTBC 제외한 종편3사, 규제 사각지대 협찬 비정상적 규모로 키워… 국회 법안 나왔지만 수년째 논의 못해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2018년 06월 29일 금요일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의 협찬 매출 비중이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9일 오후 발표한 2017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TV조선·채널A·MBN의 협찬 매출이 광고 매출에 준하는 규모였다.


지난해 TV조선의 광고매출은 598억 원으로 협찬매출(469억 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MBN도 광고매출 674억 원, 협찬매출 428억 원으로 나타났고 채널A도 광고매출 545억 원, 협찬매출 411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 TV조선은 주요 방송사 가운데 처음으로 협찬매출(533억 원)이 광고매출(521억 원)을 앞지르기도 했다. 


▲ 2016~2017년 종합편성채널 광고 및 협찬매출 비교. 디자인=이우림 기자.

▲ 2016~2017년 종합편성채널 광고 및 협찬매출 비교. 디자인=이우림 기자.


반면 2017년 JTBC의 광고매출은 2185억 원으로 나타난 반면 협찬매출은 293억 원에 그쳤다. 앞서 2016년 JTBC의 협찬매출은 332억 원으로 광고매출(1233억 원)의 4분의 1 규모였다. 지상파의 광고매출 대비 협찬매출도 이와 비슷한 비율이다.


협찬은 곧 음성적인 거래가 될 수 있어 종편의 비대한 협찬 규모는 논란이다. 협찬은 광고와 달리 방송사가 광고주와 직거래를 할 수 있고 단가가 합리적으로 산정됐는지도 알 수 없으며 허용범위와 시간 등이 방송법에 규정되지 않아 규제의 사각지대로 꼽힌다. 협찬매출은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MBN은 광고가 금지된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정부기관을 홍보하고, 협찬을 받은 대가로 재방송을 내보내는 등 불법적인 협찬영업으로 2015년 방통위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MBN 미디어렙 영업일지에 따르면 시사 프로그램인 ‘경제포커스’에서 광고주로부터 4000만 원을 받고 한국전력공사를 홍보했고 농협 하나로마트로부터 3000만 원을 받고 하나로마트에서 판매 중인 과일과 해산물 등을 소품으로 썼다.


▲ 종편4사 방송매출액 비교. MBN은 보도채널에서 전환돼 2011년 보도채널 매출액이 반영. 디자인=이우림 기자.

▲ 종편4사 방송매출액 비교. MBN은 보도채널에서 전환돼 2011년 보도채널 매출액이 반영. 디자인=이우림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협찬 규정을 보강해 ‘방송법’에 규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협찬매출도 광고매출처럼 정확하게 산정될 수 있도록 하고 방송통신발전기금에도 반영하는 내용이 골자다. 


신경민 의원은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는 광고 매출을 기준으로 하지만 사업자들은 협찬을 늘려가고 있다”면서 “협찬과 관련한 구체적인 기준과 방법을 법률로 규정해 협찬매출도 광고매출과 같이 정확하게 산정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최명길 당시 국민의당 의원, 19대 국회 때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협찬’도 ‘광고’처럼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관련 논의는 국회 과방위 쟁점 현안에 밀려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4기 방송통신위원회는 업무과제를 통해 “협찬이 투명하게 거래되고 건전한 제작재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찬 제도개선 방안을 2018년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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