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2503798


"내 새끼 죽은 죄" 오월어머니들, 나경원방 앞에 주저앉은 이유

[현장] 5.18 조사위원 추천 4개월 지연 항의 기자회견 후 면담 요청... 한국당 이날 오전 명단 발표

19.01.14 15:44 l 최종 업데이트 19.01.14 18:38 l 글: 유성애(findhope) 사진: 남소연(newmoon)


나경원 원내대표실앞, 5.18 어머니들의 눈물 5·18 희생자 및 부상자 가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회’ 회원들이 14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를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며 국회 앞에서 나흘째 농성을 하고 있다.

▲ 한국당 찾은 5·18 희생자·부상자 '어머니들' 5·18 희생자 및 부상자 가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회’ 회원들이 14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를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며 국회 앞에서 나흘째 농성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우리가 대체 뭔 죄가 있다요? 내 새끼 죽은 죄밖에 없으요. 우리 아들 (5.18 때) 어떻게 죽었는지 아는가. 내 아들 얼굴이 다 없어져서 처음 보고는 내 아들인지도 몰랐어. 그렇게 죽었는데 기가 막혀서... 나경원 당신 보고 뭣 하라고도 안 혀요, 그냥 우리 말 좀 들어보라는데. 왜 이 문을 안 여느냐고..."


갈색 털모자를 눌러쓴 5·18 유가족 어머니 김점례(82)씨가 오열하며 말했다. 쉰 목소리로 "우리가 무슨 죄가 있느냐, 내 새끼 죽은 죄밖에 더 있냐"고 말하던 그는 감정이 복받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옆에 있던 추혜성(62) '오월 어머니집' 이사도 문을 두드리며 "왜 문을 잠갔느냐. 얘기만 하겠다는데 왜 문을 안 여느냐"라고 외쳤다.


14일 낮 12시께, 국회 본관 2층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 앞에서는 5.18 유가족들의 절규가 이어졌다.

 

한국당 항의방문한 5·18 희생자·부상자 '어머니들'  5·18 희생자 및 부상자 가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회’ 회원들이 14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를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며 국회 앞에서 나흘째 농성을 하고 있다.

▲ 한국당 항의방문한 5·18 희생자·부상자 '어머니들' 5·18 희생자 및 부상자 가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회’ 회원들이 14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를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며 국회 앞에서 나흘째 농성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이들은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당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5·18 진상규명특별법'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한국당은 조사위 위원을 즉각 추천하라"고 강조했다. 민간인 학살과 발포 명령자 규명 등이 핵심인 이 법은 지난해 9월 14일 시행된  지 이날로 4개월이 됐지만, 한국당이 조사위원을 추천하지 않아 출범이 지연됐다.


60대 추 이사를 제외하고 모두 80대인 '오월 어머니집'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회'의 5.18 유가족들이 지난 11일부터 국회 정문 앞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당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들의 기자회견이 시작될 즈음인 오전 11시께 5.18진상조사위 위원으로 권태오 전 육군중장(상임)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비상임) 등을 추천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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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희생자·부상자 '어머니들'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 5·18 희생자 및 부상자 가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회’ 회원들이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를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고 있다.

▲ 5·18 희생자·부상자 '어머니들'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 5·18 희생자 및 부상자 가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회’ 회원들이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를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고 있다. ⓒ 남소연


'오월 어머니집' 소속 5.18 유가족들은 천막 농성장에서 입었던 두꺼운 외투를 입은 채 기자회견장인 국회 정론관에 들어왔다. 이들은 '5.18 진상규명 학살자 처벌', '진상규명 방해 자유한국당 규탄'이라 쓰인 주황색 조끼를 둘렀다. 80대인 이근례씨는 기자회견이 시작하자마자 충혈된 눈으로 눈물만 흘렸다. 그는 다리를 다친 탓에 오래 서 있기가 어려워, 기자회견이 시작된 지 10여 분 뒤엔 그냥 바닥에 주저앉았다.


기자회견 직후 추혜성 이사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에서 3명을 (조사위원으로) 추천했다는 얘기를 (정론관) 오는 중 들었다. 과연 자격이 있는, 진상을 제대로 조사할 만한 분들인지 모르겠다"면서도 "제대로 조사할 사람이 아니면 우리 어머니들은 끝까지 목숨 내놓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눈물 훔치는 '오월어머니' 오월어머니집 추혜성 이사가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를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눈물 훔치는 '오월어머니' 오월어머니집 추혜성 이사가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를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 남소연


이후 계단을 걸어 2층 나경원 원내대표실 문 앞에 다다른 이들은 나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그 앞 복도에 앉아 기다렸다.


"나는 죽을 각오 하고 왔어. 이제 죽어도 난 괜찮응께."

"추천을 한 위원들이 괜찮으면, 당당하게 와서 우리에게 말해주면 될 것 아니여."


이를 지켜보던 김후식 광주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은 "이분들께 위로의 말씀이라도 한마디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근례씨는 다리 부상 탓에 문 앞에 앉아 있다가 옆 유가족에 기대어 눕다시피 했다. 옆에 있던 김점례씨도 울먹이며 "(나 원내대표가) 자기들 가족을 생각해봐도 (우리에게) 이러면 안 된다"며 "같은 여자로서 그걸 왜 모를까, 심정을 잘 알 것인데…."라고 읊조렸다. 지친 어머니들은 따뜻한 물과 우황청심환 등을 마시며 잠시 숨을 돌렸다.


이들은 오후 3시 30분 현재도 나경원 원내대표실 문 앞에서 계속 앉아 기다리고 있다. 나 원내대표를 만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추 이사는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의 '민주주의 아버지' 발언,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으로 왔던 사람을 한국당이 조사위원으로 추천한다는 걸 보고 죽을 각오로 여기까지 올라왔다"며 "과연 자격이 있는, 제대로 조사할 위원들인지 언론이 검증해 달라. 만약 한 줄이라도 5·18을 깎아내리거나 왜곡했다면, 이건 유가족 전체를 우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한국당 회의가 끝난 후 다른 약속이 있어 면담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 찾은 5·18 희생자·부상자 '어머니들'  5·18 희생자 및 부상자 가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회’ 회원들이 14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를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며 국회 앞에서 나흘째 농성을 하고 있다.

▲ 한국당 찾은 5·18 희생자·부상자 '어머니들' 5·18 희생자 및 부상자 가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회’ 회원들이 14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를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며 국회 앞에서 나흘째 농성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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