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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는 "7월28일 고구려 유적답사에서 보게 될 백암성의 사계절 사진"이었습니다.


백암성의 사계절 사진

김용만 2018.03.07. 08:59 


2018년 7월 28일부터 8월 3일 사이에 가려고 하는 고구려유적답사에서 보게 될 백암성(연주성산성)을 소개합니다.


백암성은 둘레 약 2,3㎞ 정도로, 남쪽을 제외한 3면에 성벽이 있고, 남쪽은 태자하와 접해있는데, 자연절벽이 천연 성벽이 되고 있습니다. 태자하는 성의 해자 역할을 합니다. 성벽에 쓰인 돌은 정교하게 가공된 청회색의 수성암으로, 성돌의 두께는 비교적 고른 편입니다. 북쪽 성벽에는 치가 5개가 있었는데, 최근에 서벽쪽을 발굴하면서 치가 더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작년 봄에 갔을 때에는 수구도 발견되었고, 남문 주변에서 여러 건물지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또 성 안에는 저장 시설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북쪽 성벽에 돌출한 높이 7~8m에 달하는 치를 보는 것은 대단히 멋진 풍경이 됩니다. 성벽 앞에는 마른해자 황(湟)이 있는데, 성벽 앞에 약 1m 정도 높이로 성벽을 쌓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해발 200m 고지에는 내성이 있고, 그 위에 지휘대가 있습니다. 점장대에 서 보면 멀리 요동벌판이 한눈에 다 들여다보입니다. 백암성은 성 밖에서 남문 주변을 제외한 성 안 주요 부분을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남문 쪽을 제외하고는 공격하기가 무척 어려운 곳입니다. 그래서 645년 당나라군도 남문쪽에 포차를 집중배치에 포격을 가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현지에서 연주성이라 불리는 이 성을 백암성으로 추정하는 것에는 많은 연구자들이 동의합니다. 당나라 군이 요동성을 공격한 후, 고구려 내지로 진격하기 위해 백암성을 공격했는데, 지리적 위치로 볼 때 이 성이 매우 잘 맞습니다. 무엇보다 성벽이 하얗게 빛나 백암성이라는 말과 부합합니다. 또 구당서에 백애성(白崖城)이라고도 했는데, 태자하 주변에 절벽이 있어 이와도 부합합니다.


이 성은 551년 돌궐군과 맞서 싸웠던 적이 있고, 613년 수나라 병부상서 곡사정을 이곳에 머물게 했던 기록도 있습니다. 그리고 645년 당나라군과 싸우다가, 성주 손대음이 배신한 탓에 함락된 경험도 있습니다. 돌궐, 수, 당 3대 거대 제국이 모두 공격해올 만큼, 백암성은 고구려에서도 매우 중요한 성이었습니다. 『구당서』에는 성이 산에 의지하고 물가에 임하여 사면이 험하고 가파르다고 했습니다. 백암성이 방어력이 우수한 성이었음을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1998년 첫 답사 이후 약 10번 정도 이곳을 답사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풍경을 다 담을 수 있었습니다. 고구려 성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히는 백암성의 사계절 사진을 올려봅니다. 그리고 2005년 태자하에서 배를 타고 백암성 절벽 아래에 이상하게 생긴 굴을 답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혹시 성 안에 비밀통로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고 조사했었는데, 토기 조각을 찾기는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신기한 곳이라 그때 찍은 흐릿한 사진도 올려봅니다. 작년에 이곳을 답사했을 때 중국에서 남문 일대를 발굴하고 있었는데, 올해 가게 되면 남문 일대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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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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