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kids.hankooki.com/lpage/study/200507/kd2005071414350045730.htm
[민족의 혼, 고구려 여행] 덕화리 1,2호분 벽화 ②
<20> 천장에 하늘의 법칙 알려 주는 별자리 그려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입력시간 : 2005-07-14 14:37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도시에서 별을 잘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그 수도 적고 빛도 흐릿해졌습니다. 공기가 오염된 탓이지요. 하지만 대기 오염이 적었던 지난날에는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총총했습니다.
그리고 옛 사람들은 일식ㆍ월식과 다섯 행성(수성ㆍ금성ㆍ화성ㆍ목성ㆍ토성)의 변화 등을 관찰하고, 그 모습을 잘 기록해 두었답니다. 당시 사람들은 하늘의 조그마한 변화가 곧 인간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별에 대한 관심 고분 벽화에 표현
덕화리 2호분 천장. 세발까마귀가 그려진 태양 아래에 벽성(壁星)이란 적혀져 있다.
별자리 그림은 청동기 시대 고인돌에서부터 발견됩니다.
그 뒤 신라 시대에 와서는 첨성대를 세워 별을 관찰하기도 했지요.
서울 궁중 유물 전시관에 보관 중인 조선 시대‘천상열차분야지도’(1395년 제작)에는 별 자리를 돌 위에 새겨 놓았습니다. 여기에는 283 개의 별자리와 1467 개의 별이 그려졌는데, 고구려 때의 천문도 탁본을 다시 그린 것입니다.
고구려 사람들이 가졌던 별에 대한 관심은 고분 벽화에 잘 나타나 있어요. 고분 벽화에 그려진 것으로는 해와 달ㆍ북두칠성ㆍ남두육성ㆍ북극 3성ㆍ5행성ㆍ28수 등의 별자리를 들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28수는 달이 매일 밤 일정한 시각에 차지하는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해와 달이 지나가는 부근에 널려있는 별들을 28 개의 덩어리로 묶어서 이름 붙인 별자리를 말합니다. 서양의 황도 12궁과 비교될 수 있지요. 28수는 동방에 각ㆍ항ㆍ저ㆍ방ㆍ심ㆍ미ㆍ기 의 7 개 별자리를 비롯해, 네 개의 방위별로 7 개씩 구분됩니다.
사신(청룡ㆍ주작ㆍ백호ㆍ현무)은 각 방위 별자리 모양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28수는 태양과 달, 그리고 5행성과 자주 만나기 때문에 이들 별자리는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해와 달이었지요. 고구려 사람들은 해에는 세발 까마귀(봉황이라고도 함), 달에는 두꺼비나 방아 찧는 토끼를 그려 넣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해는 반드시 동쪽에, 달은 서쪽에 그린다는 것입니다.
북두칠성도 반드시 해와 달과 함께 그려졌습니다.
사후 세계를 관장하는 별 '북두칠성'
덕화리 2호분 별 배치도. 해(일)와 달(월), 남두육성, 북두칠성 별자리가 표기돼 있다.
북두칠성은 고구려의 밤하늘에서 매일 밤마다 볼 수 있는 별이었습니다.
그래서 밤에는 사람들에게 북쪽 방향을 알려 주는 별자리가 되었지요.
서양에서는 큰곰자리라 부릅니다. 고구려인들은 이 북두칠성을 사람의 사후 세계를 관장하는 별이라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해와 달ㆍ북두칠성은 고구려 시대 19 개 고분에 그려져 있습니다.
남두육성은 사람의 수명 연장을 주관하는 별로 서양의 궁수자리에 해당하지요. 남두육성은 비록 북두칠성에 비교될 만큼 큰 별자리는 아니지만, 남쪽을 상징하는 별자리라고 여겨왔습니다. 북두칠성과 함께 10 개의 고분에 그려져 있고요.
덕화리 1호분 천장에는 북쪽에 북두칠성, 남쪽에 남두육성, 동쪽에 해, 서쪽에 달이 이 법칙에 딱 맞게 그려져 있습니다.
뛰어난 천문학 지식 자랑
덕화리 2호분 정8각형 천장.
덕화리 2호분에는 이 별들 외에도 28수의 별자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부가 지워지긴 했지만 정팔각형 천장의 4 번째 단에는 19 개의 별자리가 아?남아 있으며, 류성ㆍ정성ㆍ위성ㆍ벽성 등 4 개 별자리 이름도 검은 먹으로 적혀 있답니다.
한편, 고구려인의 천문학 지식은 매우 뛰어나 일본과 중국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일본 기또라 고분 천장에 그려진 천문도는 고구려의 밤하늘을 그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덕화리1ㆍ2호분에 이렇게 많은 별들을 그린 것은 하늘이 존재하고 작용하는 법칙에 대한 고구려 사람들의 깊은 관심의 표현이었지요.
따라서 고분 벽화에 그려진 별자리들은 고구려인의 종교와 의식 세계를 밝히는데 아주 중요한 실마리가 된답니다. /김용만(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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