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급수 육박…새만금호 수질 최악”
[한겨레] 박임근 기자  등록 : 20120131 08:43 | 수정 : 20120131 08:44
   
전북녹색연합, 2004년~2011년 COD 수치 등 분석 
총질소량은 6급수 이하…방조제 안쪽 수위 낮춘 탓


33㎞의 새만금 방조제와 육지쪽 해안선으로 둘러싸인 새만금호 수질이 지난해 최악의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북녹색연합은 전주지방환경청과 농어촌공사의 새만금호 수질 측정자료(2004~2011년)를 분석한 결과, 2010년 말 방조제 안쪽의 수위를 낮춘 뒤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지난해 연평균 수질이 5급수에 육박했다고 30일 밝혔다. 5급수는 오염물질로 인해 생활용수·농업용수로 쓸 수 없고, 활성탄 투입과 역삼투압 공법 등 특수한 정수처리를 한 뒤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분석에 따르면, 만경강과 가까운 새만금호 중간(지점1)에서 지난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연평균 7.71㎎/ℓ로 나타나 호소 수질기준 5급수(8㎎/ℓ 초과)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진강과 가까운 새만금호 중간(지점2) 역시 시오디가 6.95㎎/ℓ로 4급수 수질을 보였다.

특히 부영양화 요인의 하나인 총질소(T-N)의 경우 같은 지점에서 지난해 평균이 각각 2.03㎎/ℓ와 1.66㎎/ℓ를 기록해 6급수(1.5㎎/ℓ) 이하의 최악 상태를 보였다. 가축분뇨와 비료·생활폐수 등에서 발생하는 총인(T-P)의 경우에도 2006년 물막이 공사 후 2010년까지는 3~4등급 수준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4등급(0.10㎎/ℓ 이하)~5등급(0.15㎎/ℓ 이하) 수준까지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녹조와 적조를 발생시키는 클로로필-에이(a)의 농도가 지난해 새만금호 전역에서 연중 조류경보 및 주의보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전북녹색연합은 설명했다.

지난해 수질이 나빠진 이유는 2010년 12월부터 새만금 방조제 안쪽의 수위를 해수면 기준 -1.6m로 낮게 관리했기 때문이라고 이 단체는 분석했다. 해수유통을 배수갑문으로 통제하면서 해수가 적어지고 강에서 내려온 나쁜 수질의 담수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반면, 새만금호 상태와 달리, 새만금호로 유입하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은 약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경강(김제 백구제수문)의 시오디가 2009년 17.2㎎/ℓ에서 지난해 10.6㎎/ℓ로, 동진강(부안 백산면)의 시오디는 2009년 9.5㎎/ℓ에서 지난해 7.1㎎/ℓ로 나아졌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환경부가 관리하는 수질지점이 우리 단체가 분석한 것보다 더 먼 바다 쪽에 있기 때문에 수질이 좋아진 것처럼 나온다”며 “실제 체감오염도는 통계 수치보다 더 악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전주지방환경청은 “2010년 12월 새만금호 관리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해수 유통량이 감소하면서 전년에 비해 수질이 악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8월 이후 3~4급수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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