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16875.html 

CNK, 수상한 130억 유상증자
[한겨레] 노현웅 기자  등록 : 20120131 19:48 | 수정 : 20120131 22:50
   
매장량 실사한 교수의 부인에 70만주 헐값 배정
업체 인수전 증자 계획…‘차입매수’ M&A 방법 써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과장해 주식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씨앤케이(CNK)인터내셔널의 2009년 130억원 유상증자 과정을 두고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핵심 주주들이 주식처분 금지 기간이 끝나자마자 주식을 팔아치워 ‘보상을 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한편, ‘차입 매수’ 수법을 쓴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오덕균(46) 씨앤케이인터내셔널 회장은 2008년 11월 코스닥 등록업체인 코코엔터프라이즈(씨앤케이인터내셔널의 전신) 인수계약을 맺고, 이듬해 2월 130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제3자 배정으로 실시된 이 유상증자에는 업체 30여곳과 개인이 참여해, 헐값에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의 주식 수십만주를 배정받았다.

이 업체의 공시 자료를 보면, 이 가운데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실사한 것으로 알려진 고 김원사 충남대 교수의 부인 오아무개씨가 참여한 것으로 드러난다. 김 교수는 씨앤케이마이닝이 채굴 사업을 벌인 카메룬 광산에 4억2000만캐럿(연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두배)에 이르는 다이아몬드가 매장돼 있다는 탐사보고서를 작성한 인물이다. 김 교수는 2007년 8월부터 씨앤케이마이닝의 이사로 재직하다 이듬해 2월에 물러났고, 곧바로 부인 오씨가 이 업체의 주식 70여만주를 주당 635원이라는 헐값에 배정받은 것이다. 김 교수는 같은 해 10월에 숨졌다.

그런데 오씨는 주식 매도가 금지된 ‘보호예수’ 기간 1년이 갓 지난 2010년 3월 이 주식을 전부 처분했다.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의 전 직원 ㅇ씨는 “당시 업계에선 김 교수가 갑자기 숨지자 부인 오씨에게 (회사에서) 보상을 해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또 공시 자료를 보면 오 회장이 유상증자를 결의한 시점은 2008년 10월로, 코코엔터프라이즈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 전인 것으로 드러난다. 업체를 인수도 하기 전에 그 업체의 주식을 늘려 자본을 확보할 계획부터 세운 셈이다.

오 회장은 이렇게 모집한 증자금 130억원 중 78억원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씨앤케이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하는 데 배정했다. 당시 씨앤케이마이닝은 자본금이 5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오 회장이 사실상 ‘차입 매수’를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ㅇ씨는 “당시 오 회장이 저축은행에서 돈을 차입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저축은행에서 끌어들인 돈으로 회사를 매입하고 증자를 한 뒤, 그 돈을 투자하는 것처럼 돌려 차입금을 갚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문제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의 계좌 입출금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오 회장이 처음부터 무자본 거래를 통해 회사를 사들이고,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부풀려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또 외교통상부가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부풀려진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한 2010년 12월17일 직후부터 2011년 2월28일까지 씨앤케이 주식을 5만주 이상 대량으로 내다 판 거래자의 계좌내역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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