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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학인, 공천헌금 내고 비례대표 25번 배정받기로 했었다
검찰, 이상득 의원측에 공천헌금 2억원 전달 진술 확보
2012-02-03 06:00 CBS 장관순 박종관 기자

김학인(49·구속기소)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이 지난 18대 총선을 5개월가량 앞두고 당선 가능권인 20번대 비례대표 순번을 받기로 하고 한나라당 이상득(77) 의원 측에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사건 핵심 관련자의 진술이 검찰 조사에서 나왔다.

2일 검찰 등에 따르면 구속 기소된 한예진 경리담당 직원 최 모(37·여) 씨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윤희식 부장검사)의 조사 과정에서 “김 이사장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 순번으로 25번을 배정받는 대가로 공천헌금 20억원을 주기로 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순번 25번은 18대 총선 때 바로 당선되지 못했지만 당선자들의 중도사퇴로 2년 5개월 뒤에는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던 자리다.

실제로 2008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강명순 의원부터 이정현 의원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22명을 당선시켰다. 비례대표 순번 22번까지 국회의원이 된 것이다.

이후 2009년 1월 이달곤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에 취임하고 2010년 7월 정진석 의원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되는 등 의원직을 사퇴·상실하는 이들이 생겼고, 2010년 9월 25번째 비례대표 후보였던 최경희 한국식품공업 대표에게까지 한나라당 의석이 돌아갔다.

최 씨의 진술대로 김 이사장이 약정한 공천헌금 20억원을 다 내고 비례대표 25번을 배정받았다면 '한나라당 김학인 의원'이 배출됐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한나라당의 18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부에 등재되지 않았다.

최 씨 진술에 따르자면 최초 약정했던 20억원의 공천헌금 중 '박스 2개로 나눠 차에 실어보낸' 2억원만 전달됐다. 즉, 나머지 18억원은 전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최 씨는 법정 진술에서 “10년 넘게 김 이사장과 친분을 쌓으며 사업 조언을 한 어머니가 김 이사장의 비례대표 출마 시도에 대해 크게 나무란 적이 있다”고 말해 김 이사장이 정계 진출 문제로 주변 인물들과 갈등하다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 씨의 어머니와 김 이사장은 이 직후 긴밀하던 관계가 차츰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이사장이 '잔금'을 치르지 않아 성사되지 못한 국회의원 공천 대신, 2억원만큼의 대가로 교육방송(EBS) 이사 자리를 얻었을 것이란 의혹이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2009년 9월 EBS 이사에 선임됐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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