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63016


"10년 걸리는 사업을 2년 만에... 4대강 파괴 안타까워"
[현장] 일본 토목학계의 최고 권위자 이마모토 다케히로, 금강 방문
14.12.15 18:30 l 최종 업데이트 14.12.15 19:40 l 김종술(e-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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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둥오리(추정)가 버려진 어구에 목이 감겨서 죽었다. ⓒ 김종술

일본 토목학계의 최고 권위자이자 하천복원 전문가인 이마모토 다케히로 쿄토대 명예교수가 15일 금강을 찾았다. 이마모토 교수는 4대강사업 댐 정책의 대안을 마련하고 공론화 하기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한일환경정보센터 다나까 히로시 대표의 통역으로 정민걸 공주대학교 교수, 환경운동연합 박창재 처장, 김영숙 부장,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국장과 활동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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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행침식이 발생하고 있는 세종시 대교천 좌측으로부터 이경호, 정민걸, 이마모토 다케히로, 다나까 히로시 대표가 돌아보고 있다. ⓒ 김종술

오전 10시 30분 먼저 찾아간 세종보는 수력발전소의 발전이 가동을 멈추고 강물엔 오탁방지막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녹조가 가라앉아서 강바닥을 뒤덮고 있다. 세종보 관리소장은 "전선 지중화 공사를 위해 전력을 차단하면서 발전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국장은 "세종보는 준공과 동시에 전도식 가동보 고장으로 한겨울에 잠수부가 동원되었다. 가동보도 누수로 문제를 겪으면서 9개의 수문을 용접으로 연결해 3개의 수문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4m 높이의 보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에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했지만, 집값이 하락한다는 이유로 조용히 넘어가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금강 본류에서 800m 가량 떨어진 대교천에서 이 국장은 "4대강 사업으로 과도한 금강 준설이 이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지천의 하상과 낙차가 생겼다. 이로인해 교각을 보호하는 보호공이 유실되고 침식되면서 6~7차례 유지보수를 하고 있다"며 "역행침식이 상류로 타고 오르면서 제방 사면이 무너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10년 걸리는 사업 2년 만에, 유지 관리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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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토목학계의 최고 권위자이자 하천복원 전문가인 이마모토 다케히로 쿄토대 명예교수가 세종시 대교천을 돌아보고 생각에 감겨있다. ⓒ 김종술

정민걸 교수는 "4대강 사업으로 유속 등 물이 흐르는 양상(동태)이 달라지면서 이전의 물 동태와 이룬 균형이 깨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정확한 조사와 예측을 위해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행은 공주보 좌안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안에 설치된 어도와 측면 콘크리트에서 누수가 발생해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마모토 다케히로 교수는 "댐 건설을 위해 10년 이상 걸리는 사업을 2년 만에 끝냈으니 누수는 당연한 결과이다"며 "한 번 틀어져서 콘크리트에 물이 새면 계속해서 누수가 발생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마모토 교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일본에서 공주보와 비슷한 건설을 하기 위해서는 계획단계부터 모형을 만들어 시뮬레이션 등의 절차를 밟어야 한다. 이를 위해 환경영향평가 2년, 기초공사 2년 등 통상적으로 10년 정도의 시간 동안 6천~7천억 원의 비용을 들여야 정상적인 보가 완성된다. 4대강 사업 초기인 2010년 2월 방문했을 때 기초공사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같은 해 10월 다시 와서 보니 거의 완공되어 가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토목공사를 다시 보게 되었다. 5번째 방문이지만 4대강 파괴는 안타까운 일이다. 

설익은 밥상은 그만큼 부작용이 많고 유지비용 또한 천문학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그리고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4대강 사업은 어떤 목적으로 보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홍수를 막겠다고 키운 물그릇은 홍수에 취약하고, 수질과 생태계를 살리겠다는 것도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앞으로도 유지관리를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될 4대강 사업은 두고두고 골칫거리일 것이다." 

정민걸 교수는 "수온이 낮아진 갈수기에 하천의 유량이 줄면서 정체되거나 흐름이 느려진 물가에 갈색의 규조류가 자라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이후 저수지가 된 금강 전역에서 규조류가 번성하고 있다. 그러나 보 때문에 하류로 내려가지 못하고 저수지 내에 축적되는 게 문제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름의 녹조 등 4계절 내내 유기물인 조류가 축적되어 저수지로 바뀐 금강 바닥은 음식 쓰레기처럼 썩으면서 용존산소도가 줄어들고 혐기성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져 악취가 난다. 암모니아나 메탄 등의 기포도 올라온다. 그런 이유로 물고기 등도 4계절 내내 죽고 있다. 보를 철거하지 않는 이상 결국 사람의 건강에도 해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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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둥오리(추정)가 버려진 어구에 목이 감겨서 죽었다. ⓒ 김종술

이날 돌았던 금강은 녹조 사체와 기조류가 자라면서 떨어진 수온에도 강물은 탁해 보였다.

한편, 이마모토 교수는 16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일본 댐의 역사: 건설로부터 철거'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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