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90352
나경원 의원 고발장만 7번... "전례가 없는 일"
[인터뷰]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검찰이 소환조사조차 않는다면 8~9차 고발할 것"
19.11.25 20:02 l 최종 업데이트 19.11.25 20:02 l 윤근혁(bulgom)
▲ 25일 오후, 안진걸 소장이 검찰에 "나경원 원내대표 고발장"을 접수시키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을 찾았다. ⓒ 민생경제연구소
25일 오후 2시 서울 중앙지검 민원실 앞.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47) 등이 다시 이곳을 찾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비리 의혹을 검찰에 고발하기 위해서다. 벌써 7번째다.
"1차 고발할 때는 반팔 입고 왔는데, 7차는..."
"1차 고발할 때는 반팔 입고 왔는데, 7차 고발하는 오늘 어느덧 추운 겨울이 왔습니다."
영하의 날씨를 보인 이날, 안 소장은 검정 솜 재킷에 검정 통바지를 입은 채 백팩을 메고 있었다. 잠을 못 잔 듯 얼굴은 푸석해 보였다. 그래도 "나경원 구속"이라고 적힌 팻말을 든 두 손과 두 눈엔 힘이 들어가 있다.
이날 안 소장은 "나 대표에 대한 비리 의혹은 딸에 대한 성신여대 입시비리, 성적 상향비리, 아울러 아들에 대한 서울대 연구실 특혜 사용 등 스펙비리 혐의 그리고 스페셜올림픽 후 남은 수십 억의 국가 보조예산 횡령과 부정사용 의혹 등 너무나 많아서 우리도 헷갈릴 지경"이라면서 다음처럼 말했다.
"지금처럼 검찰이 나 의원 구속기소는커녕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는다면 8~9차 고발을 예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생경제연구소와 사립학교개혁과비리추방을위한국민운동본부(사학개혁국본) 등이 나 대표에 대한 1차 고발을 한 때는 지난 9월 16일. 이어 정확히 70일째가 되는 이날까지 모두 7차례 고발이 이어졌다. 평균 10일에 한 번씩 고발 이어달리기를 해온 셈이다.
안 소장은 왜 이렇게 나 대표에 대한 고발전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수사를 본격화하지 않는 검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날 고발장 접수 직후 안 소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
▲ 25일 오후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나경원 원내대표 7차 고발장"을 검찰에 내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윤근혁
안 소장은 이날 인터뷰 도중 연신 전화를 걸거나 받았다. 한 번은 전화를 걸기 위해 연락처 검색에 '나경원'이라고 적기도 했다.
"요새 전화번호 검색하다가 나도 모르게 '나경원'이라고 몇 번을 잘못 적었어요. 나 대표에게 몰입해 살고 있다 보니 전화번호도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이렇게 이름을 치고 있네요."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7차례 고발, 전례가 없는 일"
- 나 대표는 이런 연속 고발에 대해 '조국 물 타기'라고 평했는데.
"물 타기라고? 맞지 않는 소리다. 우선, 나 대표가 자신의 딸을 성신여대에 부정입학 시켰다는 의혹은 이미 2016년에 보도됐다. 그 이후부터 시민사회가 계속 대응해오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나 대표 딸과 아들 입학 특혜 그리고 본인이 이사를 맡았던 홍신학원 관련 비위는 조국 전 장관 문제보다 훨씬 심하다고 본다. 세 번째, 우린 조국 전 장관과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에 1~2년이 지나도 검찰이 나 대표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고발을 이어갈 것이다. 물 타기가 아니라 거대 비리에 대해 수사를 해달라는 시민사회의 여론을 반영한 행동이다."
- 그럼 언제까지 고발을 계속할 것인가?
"아까 고발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8차 고발, 9차 고발, 10차 고발도 준비하고 있다. 검찰이 나 대표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할 때까지 고발을 계속할 것이다."
- 7차 고발이란 것도 정말 생소한 듯하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전에 삼성의 이건희-이재용 일가 비리 의혹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참여연대가 고발했을 때도 이번처럼 연속 7번이 안 되었다. 고발해봐야 두세 번이었지."
- 나 대표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고발을 많이 하나?
"매번 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다. 딸에 대한 성신여대 입시비리와 성적 상향 의혹, 아들에 대한 서울대 특혜 의혹, 딸에 대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쪽의 특혜 의혹, (나 대표가 회장을 맡았던)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대한 사유화 의혹, 나 대표 일가 관련 홍신학원 사학비리 의혹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검찰은 고발한 지 세 달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피고발인인 나 대표 소환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수사를 안 하니까 우리로선 계속 고발을 할 수밖에 없다."
"나경원과 조선 방씨 일가 제대로 수사 않는 까닭은..."
- 검찰이 고발인 조사는 한 차례 했다.
"마지못해서 11월 8일 고발인 조사를 했다고 본다. 내가 직접 가서 조사를 받았다. 국민의 관심과 비판이 엄청 크고 언론 보도도 나오니까 마지못해 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수상할 정도로 수사에 속도를 안내고 있다."
- 검찰도 자체 일정이 있을 것 같은데.
"선택적으로 수사를 벌이는 게 문제다. 예전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문제 때는 고발한 뒤 그 다음날에 고발인 조사를 했던 검찰이다. 내가 직접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민생경제연구소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조선일보 방 사장 일가를 1년 전부터 네 번 고발했는데 이것도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 하고 있다."
- 검찰이 왜 나 대표와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나?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째, 자유한국당의 나 대표와 조선일보는 조국 대전 국면에서 검찰 편을 들어줬다. 둘째, 그들은 모두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는 기득권 세력들이다. 이러니까 국민들도 분노하고 '검찰을 차라리 해체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 나 대표와 방씨 일가가 일반인이었다면?
"일반인이면 꿈도 꾸지 못할 비리일 뿐더러 이미 감옥에 갔을 것이다. 성신여대 입시 비리 의혹만 봐도 나 대표 발언 뒤에 장애인 전형이 생겼고 딸이 뽑힌 다음에 곧바로 없어졌다. 오죽하면 성신여대 전임 총장들이 나서서 수사를 촉구하겠느냐. 나 대표 아들 문제도 그렇다. 국립대 연구실에서 아무나 연구할 수 있는 것이냐? 이 연구를 발판 삼아 미국 예일대에 입학시킨 것이다."
- 요즘 나 대표와 관련된 일로 바쁘겠다.
"최근에 지적 장애인을 둔 두 명의 각기 다른 부모한테 연락을 받았다. '나 대표 딸의 특혜는 다른 지적 장애인이 가져야 할 기회까지 가져갔다'는 하소연이었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
- 오늘은 나 대표 구속까지 요구했는데.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수십억 안팎의 국가예산까지 빼돌린 의혹이 있다. 아들은 서울대라는 국민 재산을 악용한 것이다. 국민들이 혈세로 산 장비까지 악용해가면서 말이다. 이런 것은 다른 것보다 질이 나쁘다. 매우 엄중한 사건이어서 죄질도 나쁘다. 그런데도 검찰은 지금 계속 나 대표에게 말맞추기 할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이렇게 시간을 질질 끌고 있는 것만으로도 해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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