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contents.nahf.or.kr/id/NAHF.cr.d_0002_0050_0010
1. 졸본도읍기(卒本都邑期, 桓仁) [주]
『삼국사기』에 의하면 부여에서 남하한 주몽집단이 졸본천에 이르러 보니, 토지가 비옥하고 산천이 준험함을 보고 드디어 도읍을 정하려고 하였으나. 미처 궁실을 지을 겨를이 없어 비류수가에서 초막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언급되어 있는 졸본 지역을 혼강 유역의 환인분지로 본다. 실제로 환인주변에는 소하천이 60여개에 이르고, 비옥한 충적평야가 있다. 위성사진을 보면 환인 분지는 험준한 산맥으로 둘러쌓여 1,000m 이상의 높은 산이 많다.「광개토왕비」에 의하면 비류곡 홀본 서쪽 산 위에 성을 쌓고 도읍을 하였다고 한다. 주몽이 홀본 서쪽의 산 위에 세웠다는 성은 흘승골성으로 전해지는 오녀산성으로 비정된다. 오녀산성은 환인분지에서 가장 험준한 요새지로서 방어시설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산성은 동쪽 산기슭을 제외하면 사방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어서 워낙 험준하기 때문에 평소에 거주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따라서 이 성은 비상시에 사용되던 방어용일 것이다.
왕이 평소에 거주하던 성은 평지에 있었을 터인데, 대체로 많은 학자들이 오늘날의 하고성자성을 평지성으로 비정하고 있다. 고구려 전기의 평지성에 하고성자성 외에 나합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러나 도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분군들이 하고성자와 가까운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합성을 거론하는 것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
우선 오녀산성 아래 혼강 유역에 고력묘자고분군이 분포되어 있었다. 그리고 하고 성자와 가까운 상고성자고분군·향양향의 대파고분군·육도하자향의 양가가고분군·아하향의 동선영고분군·연합고분군·만만천고분군·미창구고분군·보락보진의 대청구고분군 등은 모두 하고성자와 멀지 않은 곳에 분포되어 있다. 또한 화첨자진의 천리고분군과 사도하자향의 대전자고분군은 육도하 유역에 위치하고 있어 대체로 육도하와 아하, 혼강이 만나는 지점이 이 지역의 중심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오녀산성 아래의 고력묘자고분군은 마치 길림성 집안의 환도산성 아래에 분포해 있는 산성하고분군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산성 아래의 거대 고분군은 평양의 대성산성 아래에 분포되어 있는 고분군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환인지역은 요동지역에서 침입하는 적을 막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본계에서 신빈을 거쳐 환인으로 들어오는 교통로는 비교적 평탄하기 때문에 적의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평지성인 하고성은 혼강이 해자역할을 하고, 서벽쪽으로 해자를 만들어놓기는 하였으나 방어적인 측면에서 불리한 면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여건이 고구려가 국내 지역으로 천도하는 하나의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현재 환인 지역은 성과 고분만 확인될 뿐 그 밖의 시설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주 001
이 글에서는 시기구분을 정확하기 하기 어려워 민덕식의 구분을 따라 졸본도읍기(환인), 국내도읍기(집안), 평양도읍기(평양)를 차용하였다. (민덕식, 2003, 「고구려 평양성의 도시형태와 설계」, 『고구려연구』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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