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集安 國內城) - 문화재연구소

출처 : https://portal.nrich.go.kr/kor/archeologyUsrView.do?menuIdx=799&idx=6476

국내성(集安 國內城)

성급중점문물보호단위(省級文物保護單位). 중국 길림성 집안시(集安市) 압록강 오른쪽의 통구분지에 위치한다. 국내성 남쪽에 압록강이 서남쪽으로 흐르고 있고, 서쪽에는 노령에서 발원한 통구하가 남류하여 압록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으며, 뒤쪽으로는 백두산에서 뻗어 나온 노령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서쪽의 통구하, 남쪽의 작은 개울과 압록강 등은 천연 해자를 이루고, 동쪽과 북쪽의 산봉우리는 자연 방어벽을 형성하고 있다. 고구려의 두번째 도성으로, 압록강과 그 지류인 통구하(通溝河)가 만나는 집안 분지 중앙에 위치한 평지성(平地城)이다. 1964년 4월 20일 길림성 제1급 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었다.

집안현문물보관소의 측량조사에 의하면 성은 대략 방형에 가깝고, 동벽 554.7m, 서벽 664.6m, 남벽 751.5m, 북벽 715.2m로서 전체 둘레는 2,686m이다. 4벽에 모두 치성(雉城)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북벽은 전체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며, 남벽의 서쪽 부분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데, 성벽 기저부 너비는 7∼10m, 높이는 3∼4m이다. 북벽은 1975∼1977년 조사에서 고구려의 초축 성벽, 후대에 개축한 석축 성벽, 20세기 전반에 축조한 석축 성벽 등을 확인한 바 있다. 성벽 하단에서 황갈색 점토로 단면 궁형(弓形)으로 쌓은 토축 성벽을 발견하였는데, 대체로 한대 군현토성(현도군의 군치)으로 추정된다.

이 토루 위에 구축된 성벽 가운데 제1차 성벽과 제2차 성벽이 삼국시대 고구려에 해당된다. 특히 제1차로 축조된 성벽은 기저부에 거대한 화강석을 놓고 그 위에 다듬은 돌로 층층이 쌓은 것으로서 이 부분에서 치성의 기저부가 확인되기도 하였다. 이 1차 성벽은 기존 토루를 따라 그 직상부에 설치한 것으로서 국내성 천도 직후에 이루어진 성벽임을 짐작케 한다. 제2차 성벽도 출토 유물로 미루어 고구려 당시에 수축된 것으로 보이는데, 고국원왕 때의 중수 기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한편, 국내성으로 천도한 다음 오랫동안 종전의 토축 성벽을 그대로 사용하다가 3세기 중반 또는 4세기 중반에 석축 성벽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하는 견해도 있다. 현재 드러나 있는 성벽 가운데에는 20세기에 들어와서 집안시의 현성(縣城)으로 쌓은 부분도 있다.

현재 국내성은 견고한 석성(石城)으로 되어 있는데 석축 자체는 여러 차례에 걸쳐 쌓은 것이다. 국내성의 성벽이 재축조될 때마다 석축하는 방식도 달랐다. 예를 들면 고구려 때에 축조된 성벽은 장방형으로 다듬은 석재를 층층이 평직(平直)되도록 쌓되 위와 아래의 석재가 서로 엇갈리게 하였다. 이에 비해 후대 수축된 석축은 횡으로 평직되게 쌓는 방법이 거의 없으며 큰 돌을 쌓아 올리면서 틈틈이 작은 돌을 받치거나 메워 쌓는 방식, 또는 크고 작은 돌을 막쌓아 올리는 방식을 취하였다.

성문은 본래 남벽과 북벽에 1개씩, 동벽과 서벽에 2개씩 모두 6개 있었는데, 서벽 남쪽문은 어긋문식, 서벽 북쪽문과 동벽 남쪽문은 장방형 옹성으로 추정된다.

서북 모서리를 비롯하여 서남과 동남 모서리에 각루(角樓)가 있었다. 치(雉)는 1913년 조사시에 42개소가 있었는데, 1975년에는 14개소가 남아 있었다. 치는 남벽 T4와 북벽 T8(동서 10m, 남북 6.8m, 깊이 2m)에서도 확인되었고, 1990년에는 북벽 중앙에서도 확인되었다.

국내성 북벽은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며, 서벽은 2002년 대대적인 주민 이주와 복원 작업을 실시하여 현재 가장 완벽한 상태로 복원되었다. 그러나 그 복원작업과정에서 원형이 많이 변형되었다. 남벽은 2007년 5월 철거하여 성벽의 하부가 드러난 상태이다.(심정보)

참고문헌

通溝(上)(池內宏, 日滿文化協會, 1938), 

集安高句麗國內城址的調査與試掘(集安縣文物保管所, 文物1984-1), 

集安縣文物志(吉林省文物志編委會, 1984), 

集安市高句麗國內城馬面基址(何明, 中國考古學年鑒1991, 文物出版社, 1992), 

國內城中新發現的遺迹和遺物(董峰, 高句麗硏究文集, 延邊大學出版社, 1993), 

중국내의 고구려유적(이전복, 차용걸·김인경역, 학연문화사,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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