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portal.nrich.go.kr/kor/archeologyUsrView.do?menuIdx=792&idx=10950
국내성지(集安 國內城址)
中國 吉林省 集安市(중국 길림성 집안시) 압록강변에 자리잡은 고구려 두 번째 도성으로, 압록강과 그 지류인 通溝河(통구하)가 만나는 집안 분지 한복판에 위치한 평지성(平地城)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 고구려본기 유리왕(瑠璃王)조에 10월에 왕이 국내에 천도하고 위나암성(尉那巖城)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고, 같은 내용이 『삼국사기(三國史記)』 지리지(地理志)와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는 국내성으로 도읍을 옮겼는데 불이성(不而城)이라고도 한다고 되어 있어, 국내성은 왕성(王城)이면서 '불이성'이라고도 불렀던 것 같다. 산상왕(山上王) 1년에 환도성(丸都城)을 축조했다는 기록이 있고, 같은 왕 13년에는 왕이 환도성으로 도읍을 옮겼다고 했다. 그리고 고국원왕(故國原王) 12년에는 환도성을 수리하고 국내성을 쌓았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위나암성, 국내성, 환도성의 관계나 그 위치 비정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역사 기록상으로 고구려는 도읍을 3번 옮겼는데 졸본(卒本)→국내성(國內城)→평양성(平壤城)→장안성(長安城)의 순서이다. 대체로 졸본은 渾江 유역의 환인(桓仁), 국내성은 압록강변의 集安으로 비정된다. 또한 현재까지의 연구성과와 자료로 보아 通溝城(통구성)으로 불리던 集安縣城(집안현성)이 國內城(국내성)이고, 여기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산성자 산성이 역사상의 丸都城(환도성)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集安縣文物保管所(집안현문물보관소)의 측량조사에 의하면 성은 대략 방형(方形)에 가깝고, 동벽 554.7m, 서벽 664.6m, 남벽 751.5m, 북벽 715.2m로서 전체 둘레는 2,686m이다. 4벽에 모두 치성(雉城)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의 성벽 기저부(基底部)는 폭 7~10m, 높이 1~4m 정도이다. 현재 국내성은 견고한 석성(石城)으로 되어 있는데 석축 자체는 여러 차례 쌓은 것이다. 국내성의 성벽이 재축조될 때마다 석축하는 방식도 달랐다. 예를 들면 고구려 시대에 축조된 성벽은 장방형으로 다듬은 석재를 층층이 평직(平直)되도록 쌓되 위와 아래의 석재가 서로 엇갈리게 하였다. 이에 비해 후대 수축된 석축은 횡으로 평직되게 쌓는 방법이 거의 없으며, 큰 돌을 쌓아 올리면서 틈틈이 작은 돌을 받치거나 메워 쌓는 방식, 또는 크고 작은 돌을 막쌓아 올리는 방식을 취하였다.
1975년부터 3년간에 걸쳐 국내성을 시굴조사한 결과, 석축 성벽 아래에서 일종의 토루(土壘) 혹은 토성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황갈색 점토로 궁형(弓形)으로 쌓아 올린 토벽이었는데, 대체로 이 토성의 축조시기에 국내성의 규모와 형태가 결정된 듯하다. 토층 속에서 돌도끼(石斧), 돌칼(石刀) 등이 출토되었는데, 이것은 중국의 전국시대에 해당된다. 따라서 토루의 축조는 고구려 건국 이전으로 볼 수 있고, 전국시대에서 한사군 설치 전후까지의 어느 시기로 추정된다. 이를 근거로, 한무제(漢武帝)가 설치한 현도군(玄郡)의 수현(首縣)인 고구려현의 소재지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 토루 위에 구축된 성벽 가운데 제1차 성벽과 제2차 성벽이 고구려시대에 해당된다. 특히 제1차로 축조된 성벽은 기저부에 거대한 화강석을 놓고 그 위에 다듬은 돌로 층층이 쌓은 것으로서 이 부분에서 치성의 기저부가 확인되기도 하였다. 이 1차 성벽은 기존 토루를 따라 그 직상부에 설치한 것으로서, 국내성 천도 직후에 이루어진 성벽임을 짐작케 한다. 제2차 성벽도 출토 유물로 미루어 고구려시대 수축된 것으로 보이는데, 고국원왕 때의 중수 기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한편, 국내성으로 천도한 다음 오랫동안 종전의 토축 성벽을 그대로 사용하다가 3세기 중반 또는 4세기 중반에 석축 성벽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하는 견해도 있다. 현재 드러나 있는 성벽 가운데에는 20세기에 들어와서 集安市의 현성(縣城)으로 쌓은 부분도 있다.
참고문헌
中國內의 高句麗遺蹟(李殿福, 車勇杰, 金仁經 譯, 學硏文化社, 1994),
國內城中新發現的遺迹和遺物(董峰, 高句麗硏究文集, 延邊大學出版社, 1993),
集安市高句麗國內城馬面基址(何明, 中國考古學年鑒 1991,
文物出版社, 1992), 集安縣文物志(吉林省文物志編委會, 1984),
集安高句麗國內城址的調査與試掘(集安縣文物保管所, 文物 1984-1),
通溝(上)(池內宏, 日滿文化協會,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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