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나경원을 향한 KBS 앵커 신은경의 복수
(서프라이즈 / 아이엠피터 / 2012-02-13)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향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후보자 신청이 막바지에 치닫고 있습니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온라인으로 후보 마감이 끝났고, 애초 새누리당은 10일로 예정된 신청마감을 15일(수요일)까지 공모기간을 연장하여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총713명이 신청해 평균 2.9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에 새누리당은 예년과 비슷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TK,PK에만 몰리고 있어 앞으로 남은 기간에 얼마나 참신한 인재가 신청할지는 의문입니다.

이번 4·11총선 후보자의 신청을 보면 몇 가지 눈여겨보면서 정치의 명암을 살펴볼 선거구가 몇 군데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정치 1번지의 하나로 부르기도 하면서 많은 정치적 의미를 가진 서울 중구를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서울 중구에 국회의원 예비 후보자로 등록한 한나라당 인물은 나경원, 신은경 후보입니다. 두 사람이 같은 당 소속으로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기 때문에 한나라당 공천에서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탈락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데 나경원, 신은경 후보는 질긴 악연(?) 아닌 악연으로 엮인 관계입니다.

우선 나경원과 신은경의 경쟁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나경원과 신은경은 한번 격돌한 바 있습니다.


18대 총선에서 격돌했던 나경원과 신은경은 결국 나경원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을 보여주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일단 신은경은 KBS 간판앵커 출신입니다. 그리고 그의 남편은 박성범 전 KBS 앵커입니다.


박성범 앵커는 KBS 9시 뉴스의 간판 앵커로 신은경 아나운서는 컬러TV가 보급된 이후 등장한 미모의 여성 아나운서였습니다. 신은경은 1986년부터 91년 당시 KBS 보도본부장이었던 박성범과 91년까지 KBS 9시 뉴스를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신은경과 박성범의 스캔들은 끊임없이 터져 나왔습니다. 신은경 아나운서에 대한 남자 팬이 많아서 그냥 나온 루머가 아니라, 실제로 1981년 KBS 아나운서 8기로 입사하고 5년도 채 안 된 상황에서 아나운서의 꽃이라고 불리는 9시 뉴스에 기용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은경이 5년 넘게 박성범 앵커와 함께 9시 뉴스를 진행했던 것이 당시 박성범 본부장이 밀어줬기 때문이 아니냐는 루머가 단순 루머가 아니라는 사실은 박성범이 부인과 사별한 뒤 신은경과 1995년 결혼했기 때문입니다.

18세의 나이 차이와 박성범의 부인이 오랜 화병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는 그 둘의 관계가 그리 순탄하거나 평범한 부부의 삶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박성범과 신은경의 모습은 정치인으로 변신한 박성범이 1996년 서울 중구에 출마하여 당시 정대철 국민회의 부총재를 이기고 당선되면서 반전됩니다.

사실 그때 박성범의 당선은 박성범이 KBS 뉴스 앵커라는 사실보다 신은경이 유권자를 발로 뛰어다니면서, 설거지를 해주고, 목욕탕에서 아주머니들 등을 밀어주면서 얻은 공로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그녀의 내조는 2004년 4·15 총선에서도 힘을 발휘해 한나라당의 다른 지역구는 몰락했어도 박성범은 당당히 승리할 수 있게 만듭니다.


이렇게 신은경의 도움으로 잘 나가던 박성범은 오히려 신은경 때문에 2008년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집니다. 당시 중구청장 공천 후보자에게 21만 달러가 든 케이크와 명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 신은경 측의 주장으로는 공천헌금 증언자는 구속됐고, 명품도 남대문 시장 짝퉁으로 돌려줬다고 함)

박성범은 공천탈락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원칙도 기준도 없이 오직 계파간 나눠 먹기로 일관한 공심의 행태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분노했고, 이런 상황에서 신은경은 자유선진당에 입당해 2008년 총선에 나섰습니다.


2008년 서울 중구에서 벌어진 18대 총선은 TV에서 보던 인물들이 대거 출마했습니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명성을 떨치던 정범구와 한나라당에서 밀어준 미모의 나경원, 그리고 KBS 아나운서 출신 신은경이 모두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나경원이 46.07%를 득표해 정범구(27.60%), 신은경(20.55%) 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를 했습니다.

나경원이 등장하기 전 서울 중구는 박성범과 신은경의 텃밭이었습니다. 하지만 나경원이 등장하고 박성범은 공천 탈락의 수모를 겪었고 신은경은 남편을 대신해서 자유선진당으로 입당해 자신의 남편과 자신이 이룩한 아성을 몰아낸 나경원에 대한 복수를 꿈꾸었습니다.

이들 부부의 복수는 무참한 패배로 끝이 났지만, 이제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다시 격돌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왜 자꾸 제가 미모의 나경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나경원과 신은경, 정범구, 박성범 등이 왜 총선에 나왔는지를 먼저 기억해야 합니다. TV 앵커, 방송인, 미모의 정치인이라는 이름으로 TV에 이름을 알리고 금배지를 향해 나섰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치에 미모와 얼굴은 자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주요 수단이자 장점이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시민과 유권자들은 그것에 현혹돼서 자꾸 무엇을 봐야 하는지 잊고 투표장을 향합니다.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신은경씨가 악수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나경원 당시 대변인 출처: 세계일보

4·11 총선을 향한 정치인들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향해 뛰어가고 어떤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 우리는 유심히 봐야 합니다.

나경원과 신은경이 여성으로 금배지를 향해 복수하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의 패배를 다시 딛고 재활하는가는 우리가 눈여겨볼 일이 아닙니다. 단순히 TV 속 이미지와 언론이 보여준 포장된 모습만을 봐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언론을 움직이고, 자신의 얼굴을 팔아 국회에 입성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여성이 정치하는 것이 나쁜 것도 전통 유교 사회의 한국이었다고 금기시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사립학교를 나와 중구가 불쌍하다고 여기는 미모의 나경원이나, 남편의 성공을 위해 아주머니의 등을 밀어주며 헌신한 신은경이나 그들이 여성이라고 반대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중구 시민은 없고 금배지만을 향한 그들의 야욕이 무서워서 독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을 잘못 뽑으면 우리는 다시 4년간 고통의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엠피터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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