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00454


[단독] 수원여대, 김건희 '허위' 산업체경력 배점이 50%

학교의 교원신규임용 평정기준 확인, 총 20점 중 10점 차지... 윤석열·국힘 해명과 정면 배치

22.01.05 12:39 l 최종 업데이트 22.01.05 12:46 l 윤근혁(bulgom)


2006년 12월 김건희씨가 수원여대에 낸 이력서.  

▲  2006년 12월 김건희씨가 수원여대에 낸 이력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개명전 김명신)씨가 2007학년도에 겸임교원으로 채용된 방식은 "공개채용(공채)"이라고 수원여대가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공채 평정기준에서 허위 논란을 빚은 산업체경력 점수가 절반을 차지해 채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겸임교수는 자료 보고 공채로 뽑는 게 아니다"는 윤 후보의 해명(2021년 12월 15일)과 "추천 위촉됐다"는 국민의힘의 설명(2021년 12월 26일)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수원여대 "김건희 공개채용" 국회에 회신... 겸임교원 공채 평정기준 확인해보니

 

수원여대의 답변서.

▲  수원여대의 답변서. ⓒ 홍기원 의원실

 

5일 수원여대와 교육부가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선대위 현안대응TF 공동단장)에게 보낸 '김건희씨 채용 관련 서면 답변서'에 따르면, 이 대학은 김씨의 채용 방법에 대해 '공개채용'이라고 명시했다. 2006~2007년 당시 수원여대 교원신규임용시행세칙에 따르면, 이 대학은 "신임교원은 공채에 의한다. 채용공고는 채용분야, 채용인원, 지원자격 등에 관한 사항을 명시하여 공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 시행세칙에 명시된 평정기준이다(아래 도표). 겸임교원 채용시 평정기준은 20점 만점에 최종학력이 5점, 교육경력이 5점, 산업체 근무 경력이 10점(산업체 근무경력 5점, 산업체 근무경력 적합성 5점)을 차지했다.


특히, 산업체경력의 경우 근무기간에 따라 점수 차이를 뒀다. 5년 이상은 5점, 4년 이상은 4점, 3년 이상은 3점, 2년 이상은 2점, 2년 미만일 경우 1점을 줬다. 겸임교원 채용에 산업체경력과 근무기간이 주요한 기준이었던 셈이다.

 

수원여대 겸임교원 평정기준.

▲  수원여대 겸임교원 평정기준.

 

이 대학에서 2007년 3월 1일부터 2008년 2월 28일까지 광고영상과 겸임교원으로 일한 김건희씨는 산업체경력 채용서류 관련 허위 의혹을 받아왔다. 김씨가 '산업체 경력'으로 제출한 3개 업체인 한국게임산업협회, 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 대안공간 루프 경력서류가 모두 허위이거나 부풀리기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김건희 큐레이터 경력도 '부풀리기'... 산업체 이력 3개 모두 의혹 http://omn.kr/1wijy)


이에 대해 교원채용 등의 대학업무를 담당해온 김병국 전국대학노조 정책실장은 "수원여대의 당시 평정기준에서도 확인되듯 겸임교원 공채의 경우 산업체 경력이 당락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이런 점에서 김씨가 수원여대에 낸 3개 업체의 경력서류가 허위라면 당시 다른 응모자들은 허위 서류 탓에 억울하게 탈락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2021년 12월 29일자 기사 <김건희 채용 수원여대, 당시 서류 보관중... "응모자 다수였다">(http://omn.kr/1wm9e)에서 "대학교직원 등 20여 개 단체가 모인 사립학교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사학국본)가 수원여대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건희씨가 2006년 12월에 겸임교원에 응모했던 광고영상과 응모자는 여러 명이었고, 최종 면접에 올라간 사람도 김씨와 함께 복수의 응모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민의힘 여전히 "위촉, 면접 안봤다" 입장


자료를 공개한 홍기원 의원은 "시간강사는 공채가 아니고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라는 윤석열 후보의 답변이 거짓임이 확인됐다"면서 "윤 후보의 이러한 해명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지현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오마이뉴스>에 "이전 설명처럼 2007년 당시 김건희 대표는 교수 추천을 받아 이력서를 내고 위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경쟁이 있는 '공개 채용'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면접을 본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지난 12월 15일, 김씨가 수원여대 등에 낸 이력서와 재직증명서의 내용이 허위라는 지적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겸임교수는 시간강사이고, 시간강사는 공채가 아니다"면서 "자료 보고 뽑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도 12월 26일 김건희씨 사과문 낭독 직후 기자들에게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A교수가 수원여대에서 1년간 강의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하면서 김건희 대표를 수원여대에 추천하여 위촉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26일 오후 ‘허위 이력’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나오고 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26일 오후 ‘허위 이력’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나오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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