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09655


'김건희 주식거래 시기=주가부양 시기' 일치한다

도이치모터스 거래 시기에 주가 급격한 상승 새롭게 확인... 주가조작 연루 정황 더 짙어져

22.02.11 19:00 l 최종 업데이트 22.02.11 19:00 l 선대식(sundaisik)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주가 조작 사건 관련 즉각 소환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주가 조작 사건 관련 즉각 소환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김건희씨 증권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거래된 것으로 새롭게 드러난 시기(2010년 10월~2011년 3월)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핵심 단계인 주가부양 시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민의힘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 쪽은 김건희씨가 고점에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팔지 않았다는 것을 내세워 주가조작 공범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논리라면, 오히려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연루 정황은 더욱 짙어지는 셈이다.


검찰이 실체 파악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김건희씨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씨가 유력 대선 후보 부인이라 검찰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고, 김씨 역시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4개월 전 "고점에 매매 안해" 해명했지만

새로 드러난 거래, 주식부양 시기와 일치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2021년 11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주가조작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2021년 11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주가조작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검찰이 파악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은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3년 동안 이뤄졌다. 검찰은 지난 4일 관련 사건 1차 공판에서 사건 개요를 설명하면서, 주가조작 시기를 1~5단계로 나눴다.


1단계는 권오수 당시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자신을 골드만삭스 출신이라고 소개한 '주가조작 선수' 이아무개씨에게 주식수급을 부탁하고 이씨가 주식수급팀을 동원해 시세조종(주가조작)에 나선 시기로, 2009년 12월~2010년 9월까지다. 그동안 관련 의혹은 이 시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후보 쪽은 2010년 1~5월 김건희씨가 '선수' 이씨에게 10억 원이 든 신한증권 계좌를 맡긴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윤 후보 법률팀은 "(김건희씨가) 주식계좌를 회수한 5월 2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처음 산 가격 정도인 2450원에 불과했다"면서 "​배우자(김건희씨)가 공범이라면 주가가 활황일 때 거래가 왜 전혀 없느냐. 고점에서 왜 팔지 않았느냐"라고 항변했다.


실제 주가조작 1단계 기간 동안 주가는 오르지 않았다. 문제는 2단계다. 이때 '선수' 이씨는 증권사 임원인 김아무개씨에게 주식 수급을 의뢰했고, 권오수 회장 또한 직접 나서 김씨에게 주가조작을 부탁했다. 그 뒤 '인위적 대량매집을 통한 주가부양' 작전이 시작됐고, 주가가 급등했다. 주가조작 2단계(2010년 9월~2011년 4월)에서 3000원을 넘지 못한 주가는 7800원대까지 상승했다. 이는 주가조작이 이뤄진 3년 동안의 최고점이었다. 이후 나머지 3~5단계 구간에서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9일 KBS는 검찰 수사기록에 2010년 10월 ~ 2011년 3월 DS투자증권·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한화투자증권 등의 김건희씨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가 있었던 내역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시기는 정확히 주가가 급등해 주가조작 시기 최고점에 도달했던 2단계 구간과 일치한다. "​배우자(김건희씨)가 공범이라면 주가가 활황일 때 거래가 왜 전혀 없느냐"는 지난 10월 윤 후보 쪽 입장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또한 김건희씨의 이들 계좌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피고인들과의 거래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 사건 주가조작 피고인들이 82개의 계좌를 직접 운용했다. 또한 이들이 계좌주들에게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수를 권유해 계좌주들이 주식을 매수하는 데 활용된 것은 74개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이 10일 "(선수) 이모씨가 사 둔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김건희 대표가 전화주문을 통해 수년에 걸쳐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매했다.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거래가 주가부양 시기에 이뤄졌고, 김씨 계좌와 주가조작 피고인들의 거래가 다수 확인된 점을 감안하면, 김씨의 주가조작 연루 정황은 더욱 짙어진 셈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김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실체 없다는 입장이다.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주가조작과 관련 없는 매매내역은 공개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면서 "김건희 대표 의혹은 조국 전 장관 수사에 대한 보복으로 민주당이 고발하고 검찰을 동원하여 2년 이상 뒤진 사건으로 실체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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