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19354.html

“공주님, 정수장학회·영남대 어떻게 할 건가요”
등록 : 2012.02.16 11:54수정 : 2012.02.17 13:55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박근혜 위원장 “과거 단절” 발언에 누리꾼 비판 
“반성 없는 단절, 이승만의 친일파 봐주기 같아”


“공주님...정수장학회. 영남대. 어린이회관은 어떻게 하실건가요?”(트위터 이용자 @sidag***)
박근혜 새누리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과거와 깨끗이 단절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 ‘먼저 자신의 과거부터 청산하라’는 비판이 쏟아져나왔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15일 정당대표 라디오연설에서 “이번 총선은 과거에 묶이고 과거를 논박하다 한 발자국도 앞으로 못 나가는 선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전진하는 총선이 되어야 한다”며 “저와 새누리당은 잘못된 과거와는 깨끗이 단절하고 성큼성큼 미래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친박 쪽 핵심관계자는 이때의 ‘과거’를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리더십, 돈봉투 살포’ 등 이명박 정부의 과오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이런 ‘다짐’에 대한 여론은 곱지 않다. 이런 비판은 박 위원장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정적 유산에 대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태도에서 비롯한다. 정수장학회는 법적으로는 공익재단이지만, 최필립 이사장 등 박근혜 위원장 쪽 인사들로 이사진이 채워져있어 ‘박근혜 위원장이 실질적 소유주’로 알려져있다. 정수장학회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 기자들은 현재 “박근혜 위원장의 영향력 아래 있는 재단으로부터 부산일보를 분리해야 한다”며 해고도 불사하고 파업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일보가 하는 일에 제가 관여를 한 적도 없고 지금도 하지 않죠. 정수장학회는 이미 사회에 환원된 공익재단이거든요. 저는 2005년 퇴임했어요. 이후 재단 경영에 일절 관여한 적도 없고 관여해서도 안 됩니다”라며 정수장학회는 물론 부산일보와의 관계도 부인하고 있다

트위터이용자 @jbl0***은 “박정희시절 권력으로 빼앗은 남의 재산을 뻔뻔하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과거와 단절? 이명박을 도와 국민들 힘들게 한 건 다 묻어버리고? 당신이 말한 과거에 당신 자신도 포함되어 있다는걸 아시오. 박근혜씨. 국민은 당신도 단절하고 싶어한단 말이오”라고 비판했다.

트위터이용자 @twt***은 “장물 정수장학회는 반환하지 않고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겠다고 쇼하는 박근혜”라며 먼저 자신의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라고 비판했다. 트위터이용자 @sidag***도 “공주님...정수장학회. 영남대. 어린이회관은 어떻게 하실건가요?”라고 물었다.

여당의 핵심 인사이면서, 이번 정권의 ‘과거를 묻지 말라’는 박근혜 위원장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는 비판도 많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은 “박근혜 위원장 ‘잘못된 과거와 깨끗이 단절’선언? 책임 반성 사과없는 단절을 역사가 국민이 용납할까요! ”라고 비판했고, 트위터 이용자 @ chiak***은 “이번 총선은 과거냐 미래냐의 선택이라는 박근혜 대표님. 그런데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없이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지요”라고 질문했다. @yiyong***도 “박근혜님. 과거없는 현재와 미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잘못된 과거(역사)는 반드시 짚고가야 합니다. 과거의 반면교사없이 어찌 신천지를 꿈꾸시나요?”라고 질문했다.

박근혜 위원장의 태도가 과거 독재정권·친일정권의 ‘과거 단절’과 유사하다는 비판도 많았다. 트위터이용자 @vince_1***는 “박근혜의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은 잘못됐다. 이것은 마치 과거 이승만이 친일파들을 봐주면서 그동안 해왔던대로 하는 것과 뭐가 다른건가? 썩은 살을 도려내야 병균이 안퍼지고 더이상 썩지 않는다. 더이상 이런 그지같은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고 썼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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