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바이든vs날리면 음성학자가 지적하는 논란 핵심 "공적 상황 비속어 사용... 대통령실 해명 '심각'"(신지영) - TBS
시사 2022. 9. 28. 12:01출처 : https://youtu.be/NqeCRLh5Mj8
https://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바이든vs날리면 음성학자가 지적하는 논란 핵심 "공적 상황 비속어 사용... 대통령실 해명 '심각'"(신지영)
신지영 교수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와의 인터뷰
김어준의 뉴스공장 2022-09-28
* 내용 인용 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3부
[인터뷰 제3공장]
언어학자가 본 '尹 비속어' 논란의 핵심은?
- 신지영 교수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 김어준 :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국제적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언어학자 모시고 이야기 잠깐 나눠 보겠습니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신지영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신지영 : 네, 안녕하세요. 제가 음성학자인데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 김어준 : 언어학자이자 음성학자시니까 저희가 모신 겁니다. ㅂ이 무슨 음입니까? 그런 관점에서.
▷ 신지영 : 한국어로 하면 무성 양순 폐쇄음이에요.
▶ 김어준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폐쇄음.
▷ 신지영 : 양순 무성 폐쇄음이라고 합니다. 폐쇄음이라는 건 조음체를 다 땄다가 기류를 꽉 막은 상태에서 코로 가는 길도 막고 이렇게 막은 상태에서 한꺼번에 폭파시켜서 내는 소리. 그래서 폐쇄음 혹은 파열음이라고도 하죠.
▶ 김어준 : 무선,
▷ 신지영 : 무성. 그러니까 성대를 진동하지 않는다는 뜻이고요.
▶ 김어준 : 아, 성대를 울리지 않고 양순.
▷ 신지영 : 두 입술을 막았다가 떼서 내는 소리, 그게 양순음이죠.
▶ 김어준 : 성대를 울리지 않고 또 입술을 막았다가 파열하듯이.
▷ 신지영 : 네, 파열해서 내는 소리.
▶ 김어준 : 바이든. 그러면 ‘날리면’에서의 ㄴ은요?
▷ 신지영 : 그건 치경, 비음이에요. 비음은 모두 다 유성음이기 때문에 치경 유성 비음이라고 합니다. 치경이라는 것은 혓날이 입천장의 앞부분, 그러니까 잇몸 부분을 막았다가 떼는데,
▶ 김어준 : 날리면. 아, 그러네요.
▷ 신지영 : 폐쇄음은 코로 가는 길도 막고 입으로 가는 길도 막는데 비음은 코로 가는 길을 여는 거죠. 이런 소리로요.
▶ 김어준 : 날. 아, 그러네요.
▷ 신지영 : 그렇죠. 음성학 시간이 되었습니다.
▶ 김어준 : 교수님이 이 사안을 가지고, 물론 음향 엔지니어들은 또 여러 가지 필터를 써 가지고 잡음을 제거하고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던데 교수님은 어떻게 접근해 보셨어요, 이걸?
▷ 신지영 : 이건 사실은 음향 분석을 하기에는 소리가 되게 안 좋은, 음질 자체가 안 좋으니까요. 이건 귀로 들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 김어준 : 들어 보셨더니?
▷ 신지영 : 들어 봤는데요. 저희가 생각할 때는 우리의 초점이 그쪽으로 가는 것보다 누구를 향해 있는가, 이것들이. 어쨌든 욕설을 하신 것은 확인이 된 거잖아요. 욕설을 안 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기억이 안 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기억이 안 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2019년 10월 8일에 제가 다른 모 방송 라디오에서 연락이 와서 이야기를 좀 해 달라 그래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이제 국정감사가 있었고요. 검찰 기관 대상으로 해서 국정감사가 있었고, 당시에 위원장이 여상규 위원장이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혼잣말로 하다가 욕설을 했었거든요.
▶ 김어준 : 아, 그랬었죠. 욕설을 했었죠.
▷ 신지영 : 그래서 그게 한참 문제가 됐었는데 위원장한테 이야기하니까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제가 그 이야기를 했어요. 기억이 안 난다는 건 굉장히 일상적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렇죠. 욕설이, 그 말이 일상적이니까 기억이 안 나지 예를 들어서 마음속에만 하던 것을 딱 입 밖으로 냈다 그러면 본인이 깜짝 놀랍니다. 그러면 기억이 안 날 수가 없거든요.
▶ 김어준 : 둘 중에 하나죠. 말씀하신 워낙 평상시에 쓰는 말투라서 기억이 안 났거나 아니면 기억이 나면 곤란한 상황이어서,
▷ 신지영 : 그렇죠. 기억이 안 나는 거라고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기억이 안 나거나.
▶ 김어준 : 둘 중에 하나죠.
▷ 신지영 : 네, 둘 중 하나겠죠.
▶ 김어준 : 둘 다 문제죠.
▷ 신지영 : 문제죠. 문제죠.
▶ 김어준 : 어느 쪽도 문제인데.
▷ 신지영 : 그래서 저는 여기서 욕설을 했다는 것 그리고 비속어를 썼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이게 공적인 상황이 아니라 사적인 상황이라고 그리고 나가면서 지나가듯이 했던 말이라고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또 깜짝 놀랐습니다. ‘아,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이 공적인 상황인지 사적인 상황인지를 구분 못 하는구나, 이거 심각하다’
▶ 김어준 : 거기는 사실 전 세계 외교관들 그리고 정상들이 몰려 있는 공적인 장소 맞죠.
▷ 신지영 : 그럼요. 당연하죠.
▶ 김어준 : 우리끼리 모인 술자리가 아니잖아요.
▷ 신지영 : 그럼요. 그 공적인 관계로 모인 거죠, 거기에 또. 그러니까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으로 있었던 거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는 윤석열과 박진으로 있었던 게 아니잖아요.
▶ 김어준 : 맞습니다.
▷ 신지영 : 게다가 그 화면을 잘 보면 지나면서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 김어준 : 저도 그 대목, 이게 자꾸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일으키니까 그 영상을 다시 찾아봤어요, 긴 버전으로. 행사를 끝나고 나오다가 카메라가 이제 행사장 바깥으로 나가는 그 방향에 카메라가 미리 서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오는 사람들을 찍어야 되니까.
▷ 신지영 : 아, 그러네요.
▶ 김어준 : 그러니까 대통령이 점점 다가오는 거죠. 그리고 그 카메라 바로 거의 근처에 왔을 때, 아마 한 1~2m 정도 떨어진 정도밖에 안 왔을 때 그 말을 하거든요. 카메라가,
▷ 신지영 : 어쨌든 그게 의도적인 건지 아니면,
▶ 김어준 : 그건 알 수가 없는데,
▷ 신지영 : 알 수 없는데 제가 봤던 건,
▶ 김어준 : 카메라가 있다는 걸 모를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저는.
▷ 신지영 : 게다가 외교부 장관하고 대통령이 거의 비슷하게 앞에 가고 계셨어요. 그런데 대통령이 걸음을 멈춥니다.
▶ 김어준 : 맞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 신지영 : 멈추고 그리고 돌아보는데 뒤에 오는 같이 갔던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그 사람들에게 대고 이야기를 했지 지나듯이 이야기하지는 않았어요.
▶ 김어준 : 본인을 수행하던 사람들이 잠시 멈추고,
▷ 신지영 : 네, 멈추고 그 사람들한테 이야기하는 장면이었고요. 그다음에,
▶ 김어준 : 그 위치가 카메라 앞이었다는 거예요. 우리가 보는 영상이 카메라가 찍은 거니까 카메라 앞이에요, 거기가.
▷ 신지영 : 그러네요. 게다가 그게 이제 우연인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 김어준 : 그건 알 수가 없어요.
▷ 신지영 : 그러니까 우리가 사실인 것과 의견인 것은 구분하자, 이렇게 이야기했잖아요.
▶ 김어준 : 카메라 앞에 잠시 멈추고 수행들을 돌아보며 이야기했다. 여기는 팩트입니다.
▷ 신지영 : 카메라 앞이라는 걸 이야기하면 약간 의도가 들어가니까 그거 빼고 어쨌든 카메라 있는 위치에서 공교롭게든지 아니면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셨고요. 그다음에 거기를 잘 보면 그래서 외교부 장관이 가다가 대통령 목소리가 들리니까 멈추고 옆으로 돌아보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 김어준 : 맞습니다.
▷ 신지영 : 그러니까 지나면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그건 확실합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어준 : 상황에 맞지도 않고.
▷ 신지영 : 어쨌든 이건 공적인 상황이고요. 사적 상황 아니었고, 지나듯이 이야기하는 것도 대통령은 그런 장소에서는 아무리 지나면서 하는 것도 안 됩니다.
▶ 김어준 : 이런 분석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날리면’ 그리고 ‘날리면’이라면 그 뒤에 나오는 문장들이 문법이 맞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음절 숫자도 맞지 않지 않느냐.
▷ 신지영 : 그건 제가 생각을 한 건데요. 잘 보면 이게 앞에가, 그러니까 ‘날리면’ 앞이 ‘면’인지 ‘고’인지를 가지고 논쟁을 해 봐야 되는데요. 이게 ‘날리면’이라고 그 뒤를 한 사람들은 ‘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제가 들어 보면 거기는 ‘믄’이었어요. ‘면’을 보통 ‘믄’이라고 하니까요. 그래서 하여튼 ‘~면’이고 그다음이 뭐냐 하면 그게 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네 글자냐, 세 글자냐, 이것도 주의 깊게 봐야 되는데, ‘날리면’은 세 글자고 지금 논란의 대상이 되는 ‘바이든은’ 네 글자거든요.
▶ 김어준 : 그렇죠. 그렇죠.
▷ 신지영 : 그런데 네 글자로 들리는지 세 글자로 들리는지를 주목해서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어준 : ‘바이든’으로 들으려고 하면 ‘바이든은’ 뒤쪽이 약간 먹죠.
▷ 신지영 : 그러니까 ‘바이든은’ 이렇게 하면 네 글자고요. ‘날리면’ 하면 세 글자거든요. 그래서 이게 네 글자로 들리는지, 세 글자로 들리는지도. 왜냐하면 음절은 소리가 잘 안 들려도 음절 수는 들리거든요. 거기에 좀 집중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을 이게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아니면 소위 그 말은 하고 싶지도 않은데요. ㅂ으로 시작하는데 또 비속어. 그래서 제가 해명이 참 너무하다. 그건 이제 ㅂ으로 시작하는 것은 국힘당에서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그분이 정말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혹시 국힘당이 대통령을 버렸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비속어를 하나 더 추가시키신 거잖아요.
▶ 김어준 : ‘발리면’이요?
▷ 신지영 : 네.
▶ 김어준 : ㅂ으로 들리긴 들리는 것 같으니까. 그런데 ‘바이든’이라고 할 수 없으니 ‘발리면’이라고 조경태 의원께서.
▷ 신지영 : 그런데 그렇게, 그건 조폭이 쓰는 말 아닌가요? 저는 깜짝 놀라서 그런 말을 쓴다고 대통령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여당이 이게 가능한가?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러니까 언어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구나라는 생각을 해서요. 제가 품격 있는 한국어 사용법을 많이 이야기해야 되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관련되는 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관련되는 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심을 하게 한, 제가 진짜 책 쓰기 싫어 가지고, 손가락 관절염도 오고 잠도 못 자고 그래서 안 쓰려고 했는데요.
▶ 김어준 : 대통령의 바람직한 언어 생활?
▷ 신지영 : 대통령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품격 있는 언어를 구사하고 싶잖아요. 그러니까 ‘품격 있는 한국어 사용법’ 이렇게 책을 써 보려고 합니다.
▶ 김어준 : 여기서 만약에 대통령실 해명대로 ‘날리면’이 되면 쪽팔리다의 주체는 윤 대통령이 되는 거잖아요.
▷ 신지영 : 네, 그것도 정말 부끄러운 일이죠. 그러니까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저는 청와대가, 아, 대통령실이죠. 홍보수석이 그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첫째는 전 국민한테 들어 보라고 했잖아요. 다시 들어 보라고. 그래서 저도,
▶ 김어준 : 여러 번 들어봤어요.
▷ 신지영 : 여러 번 들어 봤어요. 그리고 그 말투와 태도가 안 들으면 큰일 날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호소하는 게 아니라 약간 협박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그 늦은 시각에 열심히 들었는데요. 들으면서 이걸 왜 들으라고 했을까? 욕설과 비속어가 계속 더 도드라지게 들리는 거예요. 그건 너무나 잘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너무너무 상처를 받았고요. 그게 이제 국회가 과연 우리나라 국회다, 그래도 문제고 미국 의회다, 그래도 더 큰 문제죠. 그런데 일단 그게 어느 나라 국회인지는 중요하지 않고요. 국가의 대표인 대통령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한테 이런 욕설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참담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그다음에 부끄럽다, 체면이 안 선다는 비속어를 쓰셨는데 그게 자신에게 향해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어가 대통령 자신이어도 이건 국가의 대표잖아요. 그러면 대통령인 한 5년 동안은 그렇게 스스로를 비하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국민 앞에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한 것을 홍보수석이 계속 들어 보라고 하니까 정말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 김어준 : 홍보수석 말대로라면 ‘우리 국회가 그걸 날려 버리면 내가 쪽팔려서 어떻게 하냐’ 이 말이거든요.
▷ 신지영 :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대통령 스스로가,
▶ 김어준 : 이 말을 상황은 아니잖아요, 지금 전혀.
▷ 신지영 : 상황이 어떻든 홍보수석이 그렇게 이야기했으니까,
▶ 김어준 : 상황도 아닙니다.
▷ 신지영 : 그걸 믿는다고 해도,
▶ 김어준 : 그런데 홍보수석은 그렇다는 이야기죠.
▷ 신지영 : 믿는다고 해도 그러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을 우리나라 국가의 대표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고, 국가의 대표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고 또 스스로를 그렇게 비하한다. 저는 대통령은 스스로 비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5년 동안.
▶ 김어준 : 자연인이 아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니까.
▷ 신지영 : 공적인 자리였잖아요.
▶ 김어준 : 대한민국을 대표하니까.
▷ 신지영 : 그럼요.
▶ 김어준 : 홍보수석의 말대로라면 ‘대통령 본인이 쪽팔려서 어떻게 하냐’ 이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 신지영 : 그렇죠. 그래도 안 된다고요.
▶ 김어준 : 그것도 이상한 상황이죠, 굉장히.
▷ 신지영 : 그래도 안 된다는 거죠.
▶ 김어준 : 이상한 상황이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거고, 저는 상황에 맞지 않다는 말을 하는 건데.
▷ 신지영 : 맞습니다.
▶ 김어준 : 그런데 이제 이게 그걸로 안 되니까 ‘발리면’으로 갔고, ‘발리면’은 비속어가 2개 나오는 거죠, 이제. 연속으로.
▷ 신지영 : 부끄러워요. 욕설도 나오고, 하나는 일상적으로 쓰는 비속어니까 좀 참는다고 하더라도, 저도 친구들한테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까요. 그런데 이제 공적인 자리니까 이것도 부적절한 데다가 ㅂ으로 시작하는 그 말은 저는 써 본 적도 없고요. 듣고 깜짝 놀랐고 이건 조폭들이 쓰는 말이었잖아요. 무섭습니다.
▶ 김어준 : 음성학 전문가로 여러 번 들어 보시고 ‘이 말은 이 말이구나’ 하고 생각하신 문장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대통령실에서는 전문가들이 판독 불가라고 했다.
▷ 신지영 : 그런데 그게 누구 전문가인지는 이야기를 안 하고 계시더라고요.
▶ 김어준 : 그렇죠.
▷ 신지영 : 그런데 그건 누구인지 꼭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어준 : 근거를 확인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 신지영 : 왜냐하면 이제 음성학자니까요, 제가. 음성학자 다 알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어떤 근거로 이야기했는지 이걸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물론 판독 불가라고 이야기한 건 어떤 다른, 이게 만약에 감정서를 판독 불가라고 이야기하는 건 둘 중에 하나죠. 판독을 안 하는 게 좋겠다. 그런데 음향 신호 자체가 별로 그렇게 선명한 건 아니었으니까,
▶ 김어준 : 그건 맞죠.
▷ 신지영 : 내가 책임질 수 없다,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서. 이런 생각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 김어준 : 이렇다 저렇다 내가 판독하고 싶지 않다 혹은 하면 곤란할 것 같으니까 나는 빠지겠다, 그런 말로 해석할 수도 있고 아니면 진짜 모르겠다, 이 말로 해석할 수도 있는 건데.
▷ 신지영 : 그런데 저는 배현진 의원이 페이스북에다 올렸다가 내렸던 글이 있어요. 제가 어떤 글을 쓰면서 여러 가지를 찾아봤는데, 내리셨다더라고요.
▶ 김어준 : 배현진 의원은 ‘알리면’이라고 했다던가?
▷ 신지영 : ‘날리면’ 사람들이라고 했던가? 그런 식으로,
▶ 김어준 : ‘날리면’은 홍보수석이 한 말이고 배현진 의원은 ‘알리면’인가? 또 다른 걸. 아, ‘말리면’인가? 다른 가설을 또 들고 나오셨어요.
▷ 신지영 : 어쨌든 그 이야기를 하면서 전문가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내용이 다시 들어가 보니까 페이스북에서 내려졌더라고요.
▶ 김어준 : 어떤 전문가를,
▷ 신지영 : 배 의원님한테 여쭤보고 싶어요. 어떤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셨는지.
▶ 김어준 : 그러면 음성학 전문가시니까 그 전문가가 그런 판단을 내렸던 근거를 다시 확인해 보고,
▷ 신지영 : 그렇죠. 그렇죠.
▶ 김어준 : 이 근거로는 이렇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근거 제시를 안 하더라고요.
▷ 신지영 : 그렇죠. 그리고 내려 버렸어요, 그 내용 자체를.
▶ 김어준 : 꼭 근거 제시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신지영 :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어준 : 저희가 또 국내 최고의 음성학자 중 한 분인 신지영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꼭 듣고 싶습니다. 어떤 근거인지 알려 좀 주세요.
▷ 신지영 : 알려 주십시오.
▶ 김어준 : 저희는 아무리 들어도 ‘바이든’이거든요. 혹은 ‘바이’거든요, 최소한. 바이, 바이.
▷ 신지영 : 물론 이제 어떤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소위 전문가라는 분이 “이렇게 들리게 가이드를 하면 그렇게 들릴 가능성이 높다.” 그건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 김어준 : 잠깐만요. 저희가 아침에 들려 드린 거 다시 한번 들려 드릴 테니까 보세요.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발언)
▶ 김어준 : 2개를 비교한 거죠. 아주 선명하게 잘 들린 다른 곳에서 했던 ‘바이든’과 이번에 했던 그 대목을 2개만 딱 비교해 보면 평상시에 ㅂ 혹은 바이든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 수가 있잖아요.
▷ 신지영 : 맞습니다.
▶ 김어준 : 거의 똑같은데요.
▷ 신지영 : 네, 그러나 진실 공방으로 그런 식으로 가게 되면 선명하지 않고 사실 확인이 굉장히 불가능한, 어떤 의미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초점을 맞추면 이 사안은,
▶ 김어준 : 끝이 안 나죠.
▷ 신지영 : 끝이 안 납니다. 그래서 저는 그거에서 가지 말고 선명하게 들리는 그 두 가지에 대해서 우리가 앞으로, 이게 우리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합니까? 앞으로 외교 무대에서 이런 일이 없어야 되고 공적인 상황에서 공인으로서 이러지 말아야 되는 거니까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니까.
▶ 김어준 :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제가 이걸 비교하다 보니까 깨닫게 된 건데, 윤 대통령이 영어 발음을 할 때 좀 다르게 해요. 바이든도 그냥 바이든이 아니고,
▷ 신지영 : 바이든, 이렇게 하죠. 이건 이제 왜냐하면 한국어하고 영어하고 우리가 ㅂ이라고 쓰는 건 바.
▶ 김어준 : 그렇죠.
▷ 신지영 : 손바닥을 입 앞에다 대 보세요. 그리고 바 해 보세요.
▶ 김어준 : 바.
▷ 신지영 : 약간 느낌이 나죠? 뭔가 나오죠? 그런데 영어는 그렇게 안 되거든요. 바. 그래서 이제 영어식 발음을 하신 거죠.
▶ 김어준 : 아, 나름. 그러니까 바이든을 우리 식으로 ㅂ으로 읽은 게 아니라,
▷ 신지영 : 예, 바이든.
▶ 김어준 : 의식적으로 영어처럼 발언하려고 한 것이다.
▷ 신지영 : 그렇죠. 약간 그런 느낌. 그러니까 외국어를 말하신 거죠. 외래어가 아니고.
▶ 김어준 : 약간 말려 있어요, ㅂ이.
▷ 신지영 : 그렇게 느끼는 거고, 말려 있다고 이야기하는 건 느낌이고요.
▶ 김어준 : 느낌입니다.
▷ 신지영 : 정확하게 말하면 기식성을 줄여서 거의 유성음처럼 이야기했다. 너무 전문 그거죠?
▶ 김어준 : 저는 말렸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다른 영어도 들어 봤거든요. 영어 할 때마다 이런 식입니다. 그래서 윤 대통령의 영어 할 때의 그 발음은 우리말을 하다가 갑자기 약간 말려서 나옵니다, 독특하게.
▷ 신지영 : 저도 영국에서 유학을 해서 그런지 가끔씩 이제 외래어를 이야기해야 되는데 그게 외국어로 나오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하지는 마시고요.
▶ 김어준 :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마치 손가락의 지문처럼 이 ‘바이든’이,
▷ 신지영 : 아, 그건,
▶ 김어준 : 거의 비슷하게 들리는.
▷ 신지영 : 맞습니다. 인정합니다.
▶ 김어준 : 배현진 의원은 ‘말리면’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말리면’ 찾아보면 있다고 합니다.
▷ 신지영 : 지금 페이스북에,
▶ 김어준 : 찾아보면 있다고 하네요.
▷ 신지영 : 페이스북에는 없을 거예요. 기사에는 나왔는데요. 그다음에 그 기사가 나오고 난 다음에,
▶ 김어준 : 지금도 찾아진다고 하니까 다시 올리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신지영 : 아, 다시 올리셨나요?
▶ 김어준 : 한번 확인해 보시고요. 거기는 ㅁ입니다.
▷ 신지영 : 네, 양순음 쪽으로 갔네요. 조음 위치는 똑같으니까요. 조음 방법이 달라지는 거죠. 하나는 폐쇄음.
▶ 김어준 : 아, ㅁ, ㅂ은.
▷ 신지영 : 그렇죠. 하나는 폐쇄음, 하나는 비음. 코로 가는 길을 열었나, 닫았나. 음성학을 좀 들어야 되겠습니다, 전 국민께서.
▶ 김어준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지영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지영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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