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v.daum.net/v/20221010213948569


책임투자 강화한다더니..국민 돈으로 '옥시 투자' 10여 년간 확대

김수연 입력 2022. 10. 10. 21:39 수정 2022. 10. 10. 22:04



[앵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이기도 한 국민연금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가치를 고려해 투자한다는 '책임 투자 원칙'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 책임 기업 가운데 하나인 '옥시' 본사에 대해 지난 10여 년간 투자를 계속 늘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국민연금이 만든 홍보영상입니다.


기업에 투자할 때 수익성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같은 요소를 고려해 투자한다고 안내합니다.


[국민연금 홍보영상 : "도덕적인 기업, 환경 친화적인 기업 등에 활발히 투자하는 '책임투자'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국민연금의 투자 목록을 보면, 해외 주식에 옥시 영국 본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올해 3월 기준, 옥시 본사 주식은 3,20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지난 10년여간 투자액이 꾸준히 늘었고 책임투자원칙을 세운 2015년 이후 투자액은 오히려 2배가량 늘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이래 옥시가 책임이 가장 큰 기업으로 지목돼왔음에도 투자를 계속 늘려온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책임 투자 원칙을 세웠지만, 아직은 국내 기업에만 적용되고 있고, 해외 기업에 대해선 아직 세부 기준을 만들지 못했다고 해명합니다.


또, 해외 주식에 대한 책임 투자 기준을 올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선우/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 "조속히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고요. 국민 건강에 심대한 해악을 끼친 기업 관련해서는 투자를 제한한다, 그런 항목도 충분히 넣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국민연금은 또, 2016년 두 차례 옥시와의 대화를 통해 개선 노력을 했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 6년 가까이 대화가 없었다가 가습기 살균제 참사 11주년을 맞은 올해 다시 논란이 되자, 지난 8월 급히 화상으로 세 번째 대화를 했습니다.


도덕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기업에 적극 투자한다는 원칙은 국내든 해외든 다를 이유가 없는 만큼 해외 책임투자 기준 마련을 서둘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 홍성백/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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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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