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873040


BTS 군입대 선언... 숟가락 얹은 어른들, 보고 계시죠?

[주장] 해묵은 군면제 논란, 아예 새로운 논의 필요해

이현파(hyunpa2) 22.10.18 11:17 최종업데이트 22.10.18 11:31


그룹 방탄소년단(진, 슈가, 제이홉, RM, 지민, 뷔, 정국)이 군대에 간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먼저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은 오는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할 예정이며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르게 된다. 다른 멤버들 역시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다(올해로 만 30세인 진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고 2022년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황이었다.) 이로써, 정치권을 중심으로 가열되었던 방탄소년단의 군면제 논란은 멤버들의 군입대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군대 간다'는 BTS, 사방에서 흔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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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 BTS Yet To Come in BUSAN > 현장 ⓒ 빅히트 뮤직

 

사실 '군대에 갈 것이다'라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입장은 쭉 일관된 편이었다. 입대를 결정한 맏형 진은 지난해 2월 기자 간담회에서 "병역은 당연한 의무다.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는 음악을 통해 완강한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2020년 발표한 믹스테이프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서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우리 이름 팔아먹으면서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 OO들 싸그리 다 닥치길'이라고 외쳤다.


'숟가락'을 얹고자 하는 이들은 진영을 가리지 않았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방탄소년단이 해체된다면 국가적인 손실이다. 왜 그들을 군대에 보내 해산시켜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물론 그의 걱정은 기우다. 지금까지 많은 케이팝 그룹의 멤버들이 군대에 갔고, 전역한 이후에도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월 11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BTS가 빌보드에서 17차례 '우승'하는 국위선양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주 1위를 할 때마다 1조 70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는 이렇다 할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성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싱글 'As It Was'로 올해 빌보드 핫 100 차트 14주 1위를 차지한 해리 스타일스 역시 수십조 원을 움직인 셈이다.


성 의원은 "미국의 빌보드는 대중 음악의 올림픽이다. 빌보드나 아메리칸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를 면제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빌보드 핫 100 차트는 음원,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횟수, 유튜브 조회수 등의 수치를 추산하여 한 주 동안의 인기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올림픽'과 '우승' 등 성 의원의 몇몇 표현은 상징적이다. 미국 현지에서 빌보드를 두고 '우승'했다는 표현을 쓰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대중문화를 이윤 창출과 국가주의의 논리로밖에 바라보지 못하는 몰이해가 드러난 것이다. 


아예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


봉준호 감독의 표현을 빌려, 미국의 '로컬 잔치'인 빌보드나 그래미를 면제의 기준으로 내세우는 것 역시 촌극이다. 


최근 그룹 스트레이 키즈는 빌보드의 또 다른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차트(앨범 차트)에서 두 번째 1위를 거머쥐었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슈퍼엠 역시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바 있다. 물론 차트는 빌보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빌보드 차트만큼은 아니어도 오랜 역사와 권위를 지닌 영국의 UK 오피셜 차트도 있다.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의 지표를 보여주는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차트 역시, 빌보드와 맞먹는 파급력을 지닌다. 대중음악이 순수예술이나 스포츠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일원화된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형평성을 문제삼는 여론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방탄소년단이 예외적인 특혜를 받았다 하더라도, 군 면제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 여론이 멤버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나 역시 BTS의 군면제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스포츠 선수와 순수예술 아티스트들에게 주어지는 예술체육요원 제도 역시 대폭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예술체육요원 제도는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3년부터 시행되었다.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에 대하여 군 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하는 제도'다.


50여 년 전, 권위주의 시대에 만들어진 제도는 과연 지금까지 유효한가. 2022년의 대한민국에서, '국위선양'이라는 단어가 어느 정도의 의미를 지니는지를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군 복무가 성공한 이들의 발목을 잡는 징벌로 여겨져서는 안 될 것이다. 


전역 후 돌아올 BTS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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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 BTS Yet To Come in BUSAN > 현장 ⓒ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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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 BTS Yet To Come in BUSAN > 현장 ⓒ 빅히트 뮤직

 

10월 부산 콘서트 이후, 우리는 당분간 방탄소년단 7명이 함께 무대에 선 모습을 볼 수 없다. 당분간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개별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5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보이 그룹이었다. 방탄소년단처럼 전 세계를 호령하는 수준의 아시아 팝스타가 다시 나올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그들의 음악과 무대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도 작지 않다. 비록 'Dynamite'와 'Butter'가 빌보드 핫 100 차트를 호령했지만, 정작 팬데믹 때문에 팬들과 만난 시간이 길지 않다. 계획했던 월드 투어도 일부 공연을 제외하면 거의 하지 못했다.


빅히트뮤직은 2025년 쯤에야 방탄소년단 7명이 함께 무대에 선 '완전체' 활동의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물론 공백이 이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맏형 진(1992년생)과 막내 정국(1997년생)의 나이 차이가 다섯 살이나 나는만큼, 멤버들마다 입대 시점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방탄소년단의 위상은 몇 년의 '군백기' 때문에 흔들릴만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메인스트림을 지배한 팝스타다. 켄드릭 라마나 레이디 가가 등의 슈퍼스타가 4년 동안 음반을 내지 않는다고 해서 위상이 흔들리지 않는다.


방탄소년단 역시 부산 콘서트에서 "앞으로 30년, 40년 더 가자"며 롱런을 예고한 상황이다. 국내외의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덤)은 오히려 더 굳건해진 결속력과 함께, 보라색 봉을 들고 그들을 맞이할 것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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